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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6:51 조회 5,704회 댓글 0건본문
마법을 기다리며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준 베이츠 그림|지혜연 옮김|주니어RHK|173쪽|2012.09.21|9,000원
가운데학년|미국 |동화
마법은 무엇일까?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르고, 이상한 주문과 망토를 두르면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판타지적 마법은 영화나 책에서나 나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이고, 혹시 동물과 대화를 하는 마법이라면 조금은 가능하지 않을까? 윌리엄의 아버지는 문학교수인데 마법처럼 글이 써지기를 바라며 집을 나간다. 하지만 윌리엄은 안다. 글쓰기는 마법이 아니라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아버지의 철없는 행동에 화가 난 어머니는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다. 강아지의 등장은 윌리엄 가정의 풍경을 순식간에 변화시킨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강아지와의 대화로 서서히 풀린다. 마법은 깊은 교감으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마법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마법은 멀리 있지 않다. 깊은 사랑과 믿음, 화해와 용서가 마법 자체이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감동을 준 『키가 크고 수수한 새라 아줌마』 작가의 최신작.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바우덕이
임정진 지음|이윤희 그림|푸른숲주니어|175쪽|2012.10.05|9,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아픈 아버지의 냄새와 가난과 배고픔이 가득찬 집이었다. 떠나는 게 훨씬 홀가분했다. 어디를 가도 집보다는 나을 성싶다.’ 아빠의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고아간 된 바우덕이가 아빠 친구를 따라 나서면서 혼자 독백하는 장면은 슬픔이 배어나오며 독자의 궁금증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작가 임정진은 소녀의 시각으로 남자들로만 이루어졌던 조선 시대 남사당패에서 당당히 우두머리가 된 바우덕이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과 구수한 입담으로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병든 아버지는 어린 딸을 남사당패 친구에게 맡긴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기예를 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서도 노래와 재주, 장구, 줄타기 등을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면서 저들의 무리에 받아들여지고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된다. 또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대원군에게 정3품의 옥관자를 하사받는다. 바우덕이가 사람들의 냉대와 편견을 꿋꿋하게 견뎌내고, 줄 위에 처음 오르는 순간 독자들도 함께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가장 힘든 곳에서도 꿈을 꾸었던 바우덕이처럼,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기를 기대해 본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우리 신화로 만나는 처음 세상 이야기
서정오 지음|허구 그림|김열규 인터뷰|토토북|123쪽|2012.09.05|12,000원|가운데학년|한국|옛이야기
10여 년 전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가 한참 유행하던 때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던 아이가 물었다. “왜 우리나라에는 일본처럼 그런 신들이 없어요? 작은 신들도 이렇게 과장되게 그려지는데 단군신화나 건국신화 말고는 신화가 없나요?” 하며 아쉬워했다. 때마침 서정오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가 나와 책을 만난 아이는 반색하며 안도와 자부심을 가졌다. 이번에 또 반가운 책이 나왔다.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구전신화 가운데 우리의 바탕과 뿌리를 생각게 하고 사물의 근본을 다룬 신화 여덟 편을 골라 담았다. 하늘과 땅, 온갖 자연의 사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어서 사람만큼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명사상도 잘 드러난다. 신은 사람을 닮고 사람은 신을 닮는다 했다. 우리 삶 속에 이미 녹아 우리 문화로 절로 태어나고 자란 생명체지만 잠시 소외되었던 우리 신화는 아이들을 통해 뿌리문화를 되살리는 상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신화학자 김열규 교수와의 인터뷰를 책 말미에 함께 실어 신화의 의미를 더 깊게 해준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해리 벤 지음|멜 실버먼 그림|이유림 옮김|논장|142쪽|2012.10.12|9,000원|가운데학년|미국|동화
평화로운 산골 마을에 살던 파블로가 읍내로 나가면서 만나는 두 할아버지들과의 이야기. 어느 날 엄마 앞으로 편지가 온다. 글자를 아는 가족이 아무도 없자 파블로는 편지를 전해 준 실반 할아버지를 따라 글을 배우러 떠난다. 할아버지는 타고 있던 당나귀를 파블로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다음날 당나귀 주인이 나타나 당나귀를 데려간다. 때론 정직하지 않은 실반 할아버지는 가진 것은 없지만 평범한 일상의 행복감을 누리며 살았고 남들에게 친절하려고 애썼다. 반면 읍내에서 만난 돈 프란시스코 할아버지는 부자이며 아는 것도 많은 시인이지만 항상 우울했고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두 할아버지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파블로. 일하기 싫어하는 실반 할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게 하고 당나귀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한다. 혼자 시만 쓰며 우울해하던 돈 프란시스코 할아버지는 집 밖으로 나오게 되고 자신의 문제가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아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글 전체에 녹아내린 동화이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내일을 향해 깡통을 차라!
신지영 지음|정문주 그림|문학과지성사|200쪽|2012.09.20|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성적 스트레스로 마음속에 쌓인 괴로움을 깡통 차기를 통해 날려버리려고 했던 주인공은 끝내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울분을 엄마에게 터트린다. 방법이 서툴렀지만 솔직한 소통을 시작하면서 주인공과 엄마는 깨진 관계를 회복하고 한 뼘 더 가까워진다. 학원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지켜본 작가의 눈에 비친 현실이라 마음에 더 다가온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복수의 여신
송미경 지음|장정인 그림|창비|140쪽|2012.10.05|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남자아이들의 놀림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그 놀림을 즐기는 여자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이 가득한 아이들의 일상을 웃음과 설렘, 슬픔과 감동으로 풀어내는 일곱 편의 동화가 한 권에 묶였다. 시시콜콜한 학교 안팎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들이 만들고 부대끼는 아이들의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치우 탐정단이 달려간다
김일옥 지음|최덕규 그림|별숲|227쪽|2012.09.05|10,500원|한국|가운데학년|한국|동화
추리나 모험, 탐정 이야기는 아이들을 매혹하는 장르다. 이 책도 복지관 ‘늑대 샘’의 도움으로 네 명의 아이들이 마을 탐정이 되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탐정놀이를 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동네의 모습을 알아가고 이웃들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 탐정은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늘 보던 거리, 낯익은 물건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늑대 샘의 말이 인상적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