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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1 22:26 조회 7,7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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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트에서 평범한 건 없어
잭 갠토스 지음|이은숙 옮김|찰리북|392쪽|2013.01.07|12,0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60년대 초, ‘노벨트’라는 공동체 마을에서 ‘잭 갠토스’가 겪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개구쟁이 잭은 또 사고를 쳐 외출 금지 명령을 받고, 옆집 할머니를 도울 때만 집 밖을 나갈 수 있다. 옆집 할머니는 부고 기사를 쓰는 일을 한다. 마을에서 자꾸 수상한 죽음이 이어지고, 잭은 손이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계속 부고 기사를 쓰게 된다. 잭은 자연스레 노벨트 마을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작가는 무겁게 느낄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유쾌한 주인공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빌어 쉽게 써 내려간다. 실제 역사의 단편을 부고 기사에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마을의 역사는 결국 사소한 일상을 기억하는 것이다. 미국의 근대사의 단편과 함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담고 있다. 요즘 교과공부, 학원수업에 치여 지내는 우리 아이들이 한 편의 동화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호흡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대장간 골목
바츨라프 르제자치 지음|김중석 그림|김경옥 옮김|한겨레아이들|244쪽|2012.11.09|9,000원|높은학년
체코|동화
골목을 사이에 두고 가난한 사람들이 줄지어 사는 동네. 소란스런 골목은 생명력 그 자체이다. 비록 누추하고 보잘것 없지만 살아숨쉬는 관심들이 마을과 호흡을 같이한다. 동네 구석구석을 꿰뚫고 이웃들의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는 13살 프란티크와 ‘나쁜 사람’인 평면적 인물 보찬씨의 대결구도가 이야기의 큰 흐름이다. 프란티크는 보찬씨가 외상값을 부풀려 적고 있는 ‘녹색장부’를 없애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란티크의 정의로운 행동이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가 가기도 하지만 결국은 살아있는 정의로 거듭난다. 이야기의 걸개가 추리소설마냥 얽히고 확장하여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고, 나쁜 사람이 응징되는 개연성 없는 결론 대신 여전히 가난하고 보찬씨 같은 사람도 많다는 것을 단정하며 결론을 짓고 있어 막연한 희망보다 현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체코 작가의 작품이라서 반갑다. 주한 체코 대사의 추천사에 따르면 이 책은 체코 어린이들의 필독서라고 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문제아 보고서
박완이 지음│푸른책들│158쪽│2012.12.20│10,5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명랑하고 자유로운 말썽꾸러기 현섭이와 딱 부러지는 성격에 잘난 척하는 우등생 반장기민, 너무 다른 두 아이가 갈등과 화해를 거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한 눈에봐도 전혀 친할 것 같지 않는 두 아이가 다툼 끝에 선생님으로부터 마지막 기회라고 부여받은 것은 ‘친구 보고서’ 쓰기. 학교에서 특정한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사이에서 소위 ‘문제아 보고서’라고 불린다. 앙숙관계인 두 아이는 보고서를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둘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아이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쉽게 다투고 그 다툼이 깊어져 미워하고 따돌리는 행동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신인작가의 작품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서술과정이 작위적이지 않고 현실감이 뛰어나 두 아이의 변화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문제아 보고서’를 실제로 학교에서 적용해보아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내 짝꿍 바꿔 줘! 우리들은 1학년 ①
고토 류지 지음|하세가와 토모코 그림|고향옥 옮김|푸른숲주니어|82쪽|2012.12.27|8,900원|낮은학년
일본|동화
이제 8살이 된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일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우리들은 1학년 『내 짝꿍 바꿔 줘!』, 『내 마음대로 먹고 싶어』, 『울면 좀 어때』 등 시리즈 5권이 출간되어 반갑다. 이 책은 학교생활이 낯선 아이들에게 학교는 두려운 공간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며 배우며 성장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개구쟁이, 악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구로사와, 친구들이 울보라고 놀릴 만큼 눈물이 많은 신, 웃음으로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라키와 선생님 등의 주인공들을 통해 막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과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음 따뜻한 담임선생님과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심어 준다. 또한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와 짧은 에피소드로 엮어 어린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성주영 부천도당초 사서


고양이의 탄생
이안 지음|김세현 그림|문학동네|115쪽|2012.12.12|8,500원|높은학년|한국|동시
기존 동시의 틀을 깨고 깊은 내면과 의식 속을 들여다보는 시들이 많다. 띄어쓰기를 없애고, 모든 시어를 ( )안에 넣기도 하고, 그림에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을 패러디하고,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하는 등 다양한 시작법을 시도하고 있다. 구성도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뱀’은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시어가 그림을 따라가는 듯, 그림이 시어를 따라가는 듯하다. 아이들은 어렵게 느낄 수 있겠으나 동시의 개념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박영옥 서울연지초 사서


산골 아이 나더덕
원유순 지음|이지선 그림|웅진주니어|140쪽|2012.12.03|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네 가구가 모여 사는 산골. 또래 아이와는 일주일에 한 번이나 만날 수 있고 닭, 병아리, 쥐와 친구가 되어 지내는 나더덕. 산딸기와 다래를 따먹으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자연과 함께 지내려면 시간을 따로 내고, 일부러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일 것이다. 이 책의 나더덕을 따라 산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자연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산골마을 더덕이의 집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김선영 서울신계초 사서


샬그락 샬그란 샬샬
삼척 서부초등학교 35명 어린이 지음|이무완 엮음|보리|160쪽|2012.11.19|9,000원|낮은학년|한국|동시
학급문집을 만드는 고마운 선생님!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고 믿고 아이들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들을 저절로 시가 되게 마당을 펼쳐준 이무완선생님! 2009년 삼척 서부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급 문집에서 가려 뽑은 141편의 시가 들어있다. 나와 너, 우리, 자연을 자세히 바라보며 쓴 시들에는 한 학년 동안의 아이들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 삶이 거침없는 말로 다가와 우리를 절로 맑게 해준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도 귀엽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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