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청소년에게 권하는 그림책] 자유, 스스로 주인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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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1 15:07 조회 8,617회 댓글 0건본문
조의래 김해 덕정초 교사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다 소중합니다. 봄비를 맞고 이제 싹을 내민 풀잎도 소중하고, 낮은 나무에 기대어 연한 숨을 쉬는 조그만 벌레도 의미 있는 생명입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존엄하듯이 인간도 인간인 이유만으로 존엄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고, 이러한 권리에 대한 선언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 뜨거운 분노를 가슴에 안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똥오줌이 위에서 흘러내리지만 몸을 돌릴 수도 없었던 사람, 자식들이 보고 있는데 발가벗겨져서 경매대 위에 서야만 했던 사람, 50년 전 팔려나간 다섯 살 난 아들을 흐린 눈으로 그려야만 하는 사람, 도망치다 결국은 잡혀오지만 또다시 목숨을 건 탈주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자유의 길』이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인권 지침서
『자유의 길』은 1518년부터 1865년 노예제도의 종말을 알리는 법률이 만들어지기까지 근 350년 동안 북아메리카로 끌려와서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갔던 아프리카 사람 수천만 명의 처절한 기록입니다. 자유를 갈망했던 사람들의 역사이자, 현재를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는 잔혹성과 폭력성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상처 받은 가슴을 부여안고 미래를 향해 걸어갔던 영혼들의 생생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무너진 인간성 앞에서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며 자유를 어떻게 쟁취하는지, 또한 그렇게 쟁취한 삶은 얼마나 위대한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림책 『자유의 길』은 흑인 선조들의 먼 과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이거나 과거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현실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곱씹게 하기 때문입니다.
글과 그림의 강렬한 울림
『자유의 길』은 짧지만 강한 그림책입니다.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하여 책장을 쉬이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림이 강렬하여 눈을 떼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쓴 ‘줄리어스 레스터’는 노예들의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 글을 썼던 작가입니다. 그는 화가 ‘로드 브라운’의 그림을 보는 순간, 노예의 삶에 대하여 아직도 더 써야 할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이 그림책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그러니까 ‘로드 브라운’의 그림이 글 작가에게 강한 감동과 영감을 준 것입니다. 『자유의 길』은 ‘로드 브라운’이 7년 동안 노예를 주제로 그렸던 36개의 작품 중에서 21개의 그림과 미국 노예의 삶과 정면으로 만나왔던 ‘줄리어스 레스터’의 글이 만나 새로운 역사의 목소리가 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노예들의 뼈 속 깊은 고통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노예들의 영혼이 묻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 그림책 속에 들어있는 그림이지만 당시에 전시된 그림들을 보면서 ‘줄리어스 레스터’가 받은 감흥이 미루어 짐작됩니다.
그림책을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라고 했던 러셀의 말처럼 그림 속에 녹아든 시적인 글도 공명의 울림으로 뇌리를 칩니다. 사실적인 그림에 어우러져 여러 개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노예들이 첼로의 장중한 울림으로 건네는 목소리도 있고, 죽음을 눈앞에 둔 노예들의 삶을 비아냥대는 쇠 끓는 목소리도 뒤섞여 있습니다. 노예들의 상처와 슬픔을 절박하게 드러내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통의 고리를 끊고 일어서는 평범한 군상들의 삶을 드러내어 불가항력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작가의 목소리도 들어있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가슴이 젖어들고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갑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현실과 마주서면 자칫 역사 속에 묻힐 수 있는 노예들의 삶과 우리 삶의 상관관계를 견주어 말해주기도 합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독특한 서사 구조로 주제를 이끌어 가기에 가볍게 읽는 것을 허락해 주지도 않고 작가의 담담한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청소년 독자들이 그림책 『자유의 길』을 읽어보고 이러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들어보길 기대합니다.
자유,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일.
자유, 자신을 인정하는 일.
자유,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
자유, 어떻게 지켜가야 할지 지금도 배워야 하는 일.
인간의 권리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올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1948년 12월 <세계인권선언>이 세상에 나온 지 65돌을 맞이한 해입니다. 불과 150년 전만 하더라도 노예의 삶을 살았던 흑인의 후손인 버락 오바마는 선조들이 유린당하던 바로 그 땅의 대통령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권리를 누리는 데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가 달라서, 민족이 달라서, 힘이 약해서 인권의 사각 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게는 인권을 가르치는 학교 안에서도 인간의 권리를 목 놓아 외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남의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 주변을 조그만 들여다보아도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들의 권리입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투쟁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한 무한한 노력이, 작지만 따뜻한 관심이 우리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진리를 그림책 『자유의 길』은 무게 있게 던져 줍니다. 우리가 이러한 진리에 대하여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때 인간의 자유의지는 계속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보할 것입니다.
청소년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읽고, 지난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교수가 감동 깊게 보았다던 영화<링컨>과 견주어 보면 작가가 전하려는 주제가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자유에 대한 그림책으로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폴 티에스 지음, 크리스토퍼 메를랭 그림, 사계절), 『일어나요, 로자』(니키 지오바니 지음,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웅진주니어) 등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다 소중합니다. 봄비를 맞고 이제 싹을 내민 풀잎도 소중하고, 낮은 나무에 기대어 연한 숨을 쉬는 조그만 벌레도 의미 있는 생명입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존엄하듯이 인간도 인간인 이유만으로 존엄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고, 이러한 권리에 대한 선언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 뜨거운 분노를 가슴에 안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똥오줌이 위에서 흘러내리지만 몸을 돌릴 수도 없었던 사람, 자식들이 보고 있는데 발가벗겨져서 경매대 위에 서야만 했던 사람, 50년 전 팔려나간 다섯 살 난 아들을 흐린 눈으로 그려야만 하는 사람, 도망치다 결국은 잡혀오지만 또다시 목숨을 건 탈주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자유의 길』이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인권 지침서
『자유의 길』은 1518년부터 1865년 노예제도의 종말을 알리는 법률이 만들어지기까지 근 350년 동안 북아메리카로 끌려와서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갔던 아프리카 사람 수천만 명의 처절한 기록입니다. 자유를 갈망했던 사람들의 역사이자, 현재를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는 잔혹성과 폭력성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상처 받은 가슴을 부여안고 미래를 향해 걸어갔던 영혼들의 생생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무너진 인간성 앞에서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며 자유를 어떻게 쟁취하는지, 또한 그렇게 쟁취한 삶은 얼마나 위대한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림책 『자유의 길』은 흑인 선조들의 먼 과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이거나 과거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현실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곱씹게 하기 때문입니다.
글과 그림의 강렬한 울림
『자유의 길』은 짧지만 강한 그림책입니다.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하여 책장을 쉬이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림이 강렬하여 눈을 떼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쓴 ‘줄리어스 레스터’는 노예들의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 글을 썼던 작가입니다. 그는 화가 ‘로드 브라운’의 그림을 보는 순간, 노예의 삶에 대하여 아직도 더 써야 할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이 그림책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그러니까 ‘로드 브라운’의 그림이 글 작가에게 강한 감동과 영감을 준 것입니다. 『자유의 길』은 ‘로드 브라운’이 7년 동안 노예를 주제로 그렸던 36개의 작품 중에서 21개의 그림과 미국 노예의 삶과 정면으로 만나왔던 ‘줄리어스 레스터’의 글이 만나 새로운 역사의 목소리가 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노예들의 뼈 속 깊은 고통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노예들의 영혼이 묻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 그림책 속에 들어있는 그림이지만 당시에 전시된 그림들을 보면서 ‘줄리어스 레스터’가 받은 감흥이 미루어 짐작됩니다.
그림책을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라고 했던 러셀의 말처럼 그림 속에 녹아든 시적인 글도 공명의 울림으로 뇌리를 칩니다. 사실적인 그림에 어우러져 여러 개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노예들이 첼로의 장중한 울림으로 건네는 목소리도 있고, 죽음을 눈앞에 둔 노예들의 삶을 비아냥대는 쇠 끓는 목소리도 뒤섞여 있습니다. 노예들의 상처와 슬픔을 절박하게 드러내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통의 고리를 끊고 일어서는 평범한 군상들의 삶을 드러내어 불가항력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작가의 목소리도 들어있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가슴이 젖어들고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갑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현실과 마주서면 자칫 역사 속에 묻힐 수 있는 노예들의 삶과 우리 삶의 상관관계를 견주어 말해주기도 합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독특한 서사 구조로 주제를 이끌어 가기에 가볍게 읽는 것을 허락해 주지도 않고 작가의 담담한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청소년 독자들이 그림책 『자유의 길』을 읽어보고 이러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들어보길 기대합니다.
자유,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일.
자유, 자신을 인정하는 일.
자유,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
자유, 어떻게 지켜가야 할지 지금도 배워야 하는 일.
인간의 권리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올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1948년 12월 <세계인권선언>이 세상에 나온 지 65돌을 맞이한 해입니다. 불과 150년 전만 하더라도 노예의 삶을 살았던 흑인의 후손인 버락 오바마는 선조들이 유린당하던 바로 그 땅의 대통령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권리를 누리는 데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가 달라서, 민족이 달라서, 힘이 약해서 인권의 사각 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게는 인권을 가르치는 학교 안에서도 인간의 권리를 목 놓아 외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남의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 주변을 조그만 들여다보아도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들의 권리입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투쟁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한 무한한 노력이, 작지만 따뜻한 관심이 우리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진리를 그림책 『자유의 길』은 무게 있게 던져 줍니다. 우리가 이러한 진리에 대하여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때 인간의 자유의지는 계속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보할 것입니다.
청소년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읽고, 지난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교수가 감동 깊게 보았다던 영화<링컨>과 견주어 보면 작가가 전하려는 주제가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자유에 대한 그림책으로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폴 티에스 지음, 크리스토퍼 메를랭 그림, 사계절), 『일어나요, 로자』(니키 지오바니 지음,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웅진주니어) 등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