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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5 21:27 조회 5,639회 댓글 0건본문
지난달에 비해 검토해 볼 책들이 많아 다양한 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감사한 달이었다. 인물 관련 책 『체게바라 불가능을 꿈꾼 혁명가』는 어린이들이 잘 모르는 혁명가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는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 운동가를 많이 소개해준 것은 의의가 있으나 한 사람의 일생을 짧은 분량의 일화로 소개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인물의 일화를 재미있는 만화 형식으로 다루고 작품도 함께 맛볼 수 있어 저학년 친구들이 미술가에 대해 처음 접할 때 보면 좋은 책일 것 같다.
『역사가 쉬워지는 우리 문화교과서』,『옛 교통과 통신』,『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등 문화 관련 도서가 많이 보였다. 이중에서 그림 속에 담긴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려주어 역사를 좀 더 재미있고 알차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역사를 품은 8가지 그림이야기』를 서평도서로 선정하였다.
『미래, 꿈꾸는 만큼 열린다』는 다양한 분야의 직업과 사람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책이라는 의견과 너무 글의 양이 많고 광범위한 주제와 사람을 소개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립되기도 했다. ‘주니어 론리플래닛’ 시리즈 중 하나인 『파리』편은 풍부한 사진과 설명으로 외국여행지를 소개하여 어린이 대상의 유용한 여행정보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정하섭 지음|조승연 그림|보림|48쪽|2013.02.25|15,0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
자전거는 사람들의 대중적인 교통수단이고 운동기구이고 놀이기구이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가 어떻게 탄생되었고 변화되어 왔는지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는 어린이책은 없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언제 어떻게 발명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을까? 자전거가 태어난 것은 1790년 프랑스 파리 괴짜 귀족 시브락 백작에 의해서였다. 처음의 자전거는 페달이 없이 사람이 발을 땅에 딛고 굴러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자전거였다고 한다. 그러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핸들이 생기고 발을 구를 수 있는 페달이 생기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천천히 갖춰가기 시작한다.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고종 때이다. 자행거, 개화차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했던 자전거의 인기는 요즈음 들어 다양한 자전거 경주들과 지구를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림책 판형을 취하고 있어 자칫 저학년 그림책인가 싶지만 결코 저학년이 읽기 만만한 책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전거의 역사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박영혜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씨앗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서경석 지음|이경국 그림|미래아이|188쪽|2013.03.04|12,000원|높은학년|한국|인문
몇 년 전, 방송에서 ‘차마고도’를 본 적 있다. 사람들이 험준한 히말라야 산길을 오르내리는 이유가 고작 차와 말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고작’이라 말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벼를 키우면서 정착을 시작했다. 감자를 보급하면서 유럽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기병으로 당나라를 위협했던 티베트인들이 중국차를 맛본 뒤 말과 차를 바꾸면서, 교역길 차마고도가 생겼다. 책은 씨앗 하나가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기록들을 씨앗별로 묶어 전달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먹여 살리는 쌀, 곡물 교역의 중심인 밀, 인디언들의 주식 옥수수가 지금은 사료와 바이오에너지로 쓰이고 있는 현실, 세계인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한 감자와 고구마, 그밖에 녹차와 커피, 설탕 등 기호식품들을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각 씨앗별로 정보를 끌어 담다 보니 백과사전 같은 느낌을 준다. 각 씨앗별로 따로 읽기에는 좋으나, 단번에 책 전체를 읽기에는 지식의 양도 많고 시대도 섞여 헛갈리는 점이 있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어떡하지, 난 꿈이 없는데
원재길 지음|김소희 그림|웅진주니어|76쪽|2013.03.08|8,500원|가운데학년|한국|직업
꿈이 없다는 것은 대다수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싶다. 사람은 적어도 한 가지씩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는데 그것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고 발견되는 시점도 저마다 다르니 말이다. 작가는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직업을 갖는 첫 번째 이유인 왜 일을 해야 하는지와 세상에는 어떤 직업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직업에 귀천이 있는지, 일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각 장마다 실린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사례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의 기준과 보람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올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성탐색을 위한 체험활동이 강조된다고 한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관련 분야의 책들을 읽다보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우리역사를 품은 8가지 그림이야기
김종란 지음|김홍모 그림|어린이작가정신|106쪽|2013.02.19|9,500원|높은학년|한국|역사
역사 속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장소에 함께 앉아서 보고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동양화풍의 만화가로 유명한 김홍모 선생이 우리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화를 찾아 그 그림이 탄생하던 장면을 재현하여 이야기와 함께 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국 미술사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속 미술작품 가운데 가려 뽑은 8가지 작품들이 가지는 의미,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 화풍, 화법 등을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친절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냈다. 100쪽 남짓이라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역사에 관심 많은 초등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잘 짜인 책이다. 역사 속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서 종종 나오는 어려운 용어나 내용은 ‘지식 더하기’라는 말풍선을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더불어 부분적인 역사 이야기 속에 전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자세히 살펴보기’를 넣어줌으로써 전 세계로 퍼진 이유, 발달 과정, 화풍에 대한 이해, 관직과 특징 등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어 재미와 함께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정영화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 대표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표트르 바르소니 지음|이수원 옮김|내인생의책|59쪽|2013.02.27|16,000원|높은학년|프랑스|미술사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생각이 재미있는 책을 낳았다.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에는 거장들의 화풍으로 다시 그린 서른두 점의 모나리자가 실려 있다. 색이 아름다운 고갱의 모나리자에는 “나는 가장 아름다운 빨강을 칠한다”는 화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무섭고 못생긴 베이컨의 모나리자를 보면 화가 마음 속의 고통이 느껴진다. 피카비아가 모나리자를 그리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부자였기 때문이란다. 여러 도형으로 그린 말레비치의 모나리자는 러시아 혁명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서로 다른 모나리자를 보면 화가의 기법과 화가가 살던 시대까지 알 수 있다. 화가가 그린 작품을 보지 않고 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새롭고 즐겁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고흐와 피카소에 머무르지 않고 조셉 코수스나 로베르 콩바처럼 살아있는 현대작가를 다룬 것이 반갑다. 덤으로 모나리자 옆에 있는 지은이가 그린 거장의 얼굴들도 아주 재미있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을 전한 혜곡 최순우
이혜숙 지음|이용규 그림|샘터|140쪽|2013.02.19|13,000원|높은학년|한국|예술
조용한 동네 성북동에는 1년에 2번 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에 불평 한마디 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곳은 간송 전형필의 개인 미술관이다. 이 간송미술관을 방문하면서 사람들은 최순우 옛집을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최순우 옛집은 큰 길 가까이 있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들어간 듯 아주 조용하고 고즈넉한 한옥이다. 그 집에 두 번이나 방문했지만 그가 과거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의 우리나라 문화재에 관한 사랑은 가족도 막을 수 없었다. 6・25전쟁이 났을 때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가 걱정이 되어 식구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혼자 상경하여 박물관의 문화재를 안전한 부산으로 옮기는 일을 하였으며, 최초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미국과 유럽에 전시하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장본인이다. 그는 새로운 문물이 밀물처럼 들어오던 시절, 우리의 것을 잘 알아야만 나 자신을 알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문화재에 관련된 논문과 해설을 썼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어린이들이 최순우의 문화재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어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우리 문화재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되길 바란다.
박은하 서울사대부초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