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원래의 몸과 자연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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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4 16:29 조회 6,294회 댓글 0건본문
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고전 속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인문학과 현대인의 삶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자 노력하는 저자 고미숙이 이번에는 우리 몸과 우주에 대해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회를 비평한 에세이를 내놓았다. 몸, 교육, 정치, 사회, 경제, 여성, 가족, 사랑, 운명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기존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분법적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 비평 시각에서는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과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고, 몸을 탐사하는 길에 우주적인 고찰이 펼쳐진다.
“폐경은 축복이다. 폐경기 이후 여성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넓고 깊게 고양된다. 무엇보다 가족과 혈연의 틀을 벗어나 공동체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원시문화에서 폐경기의 여성들은 지혜의 피를 보유하는 존재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월경을 하는 여성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여겨졌다. 부족의 모든 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운명과 미래에 대한 예지력이 생기는 것도 바로 이때다.”(64쪽)
인생 후반기의 여성들이 자신의 몸 생애 주기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폐경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고 전율을 느껴졌으며, 나 또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오히려 삶의 예지력이 생기는 시기라니 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제 삶이 주는 생애 주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관찰되는 지혜와 새로운 깨달음을 알아가는 재미를 누리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많은 청춘남녀들이 사랑을 하며 누구나 겪고 있으나, 자신만은 비켜 가고 싶고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실연 또한 저자는 절호의 찬스라며 그 과정은 꼭 필요하고 겪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하나 우리 삶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말하고 있다
“실연은 행운이다. 실연을 몹시 두려워하나 실연이 너무 두려워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랑이란 나를 버리고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특별한 사건으로 본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실연은 없다 차고 차인다는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삶, 사랑과 몸, 사랑과 존재라 맺는 관계들에 대한 그런 탐구의 과정을 건너뛰면 안 된다.”(90~93쪽)
요즘의 성형문화에 대해서도 따끔한 비평을 쏘아놓는다. 전신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못 생겨서 무시당했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고.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자신을 무시한 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이미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데 남들이 무시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냐며…… 성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자신감이 아니라 우월감이다.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이 아니라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벌여 놓은 행위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병, 성형은 곧 마음지옥이라 표현한다. 결핍이 더한 결핍을 부르고 그런 열풍들이 자신의 몸과 얼굴을 인위적으로 바꾸려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대면하라고 말한다.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삶에 대해 비전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하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나 질병조차도 생의 선물로 볼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고전과 인문학이 주는 근본적인 삶의 성찰에 대한 물음에서 우리는 과연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좀 더 편하고, 좋고, 많고, 빠르고, 부유한 것을 추구하는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서 오히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은 쪼그라들었고 리얼리티를 잃어버리게 한 것이라 지적한다. 어찌 보면 그래서 요즘 프로그램에서는 야생,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인간들이 누리고 싶어 하는 ‘자유와 행복’을 찾는 길은 우리 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것이 소외와 억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공부에의 길이 우리 몸에서부터이고, 그것이 삶의 구체적인 본질과 비전과 방향을 찾는 길이라면, 이제 우리의 몸을 원래의 것으로 돌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고전 속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인문학과 현대인의 삶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자 노력하는 저자 고미숙이 이번에는 우리 몸과 우주에 대해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회를 비평한 에세이를 내놓았다. 몸, 교육, 정치, 사회, 경제, 여성, 가족, 사랑, 운명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기존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분법적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 비평 시각에서는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과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고, 몸을 탐사하는 길에 우주적인 고찰이 펼쳐진다.
“폐경은 축복이다. 폐경기 이후 여성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넓고 깊게 고양된다. 무엇보다 가족과 혈연의 틀을 벗어나 공동체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원시문화에서 폐경기의 여성들은 지혜의 피를 보유하는 존재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월경을 하는 여성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여겨졌다. 부족의 모든 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운명과 미래에 대한 예지력이 생기는 것도 바로 이때다.”(64쪽)
인생 후반기의 여성들이 자신의 몸 생애 주기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폐경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고 전율을 느껴졌으며, 나 또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오히려 삶의 예지력이 생기는 시기라니 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제 삶이 주는 생애 주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관찰되는 지혜와 새로운 깨달음을 알아가는 재미를 누리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많은 청춘남녀들이 사랑을 하며 누구나 겪고 있으나, 자신만은 비켜 가고 싶고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실연 또한 저자는 절호의 찬스라며 그 과정은 꼭 필요하고 겪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하나 우리 삶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말하고 있다
“실연은 행운이다. 실연을 몹시 두려워하나 실연이 너무 두려워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랑이란 나를 버리고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특별한 사건으로 본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실연은 없다 차고 차인다는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삶, 사랑과 몸, 사랑과 존재라 맺는 관계들에 대한 그런 탐구의 과정을 건너뛰면 안 된다.”(90~93쪽)
요즘의 성형문화에 대해서도 따끔한 비평을 쏘아놓는다. 전신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못 생겨서 무시당했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고.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자신을 무시한 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이미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데 남들이 무시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냐며…… 성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자신감이 아니라 우월감이다.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이 아니라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벌여 놓은 행위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병, 성형은 곧 마음지옥이라 표현한다. 결핍이 더한 결핍을 부르고 그런 열풍들이 자신의 몸과 얼굴을 인위적으로 바꾸려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대면하라고 말한다.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삶에 대해 비전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하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나 질병조차도 생의 선물로 볼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고전과 인문학이 주는 근본적인 삶의 성찰에 대한 물음에서 우리는 과연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좀 더 편하고, 좋고, 많고, 빠르고, 부유한 것을 추구하는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서 오히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은 쪼그라들었고 리얼리티를 잃어버리게 한 것이라 지적한다. 어찌 보면 그래서 요즘 프로그램에서는 야생,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인간들이 누리고 싶어 하는 ‘자유와 행복’을 찾는 길은 우리 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것이 소외와 억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공부에의 길이 우리 몸에서부터이고, 그것이 삶의 구체적인 본질과 비전과 방향을 찾는 길이라면, 이제 우리의 몸을 원래의 것으로 돌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