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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2 18:19 조회 6,8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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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추천 도서는 우리 동화 3권, 우리 동시 1권, 옛이야기 1권, 외국 동화 3권으로 총 8권을 선정했다. 우리 동화, 우리 동시, 옛이야기, 외국 동화가 다양하게 선정되어 꽉 채운 느낌으로 추천을 마쳤다. 그중에서도 강정규 작가의 동시집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만났다』가 반갑다. 작가는 오랫동안 동화를 써왔는데 고희에 처음 동시집을 냈다. 작가는 손녀를 보면서 두세 달 동안 구십 편을 썼다고 한다.

깊게 읽기는 질 르위스의 『흰 돌고래』를 선정했다.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를 지난해 깊게 읽기로 선정하여 망설였으나 이만한 작품이 없어 다시 한 번 같은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책은 돌고래와 바다를 살리려는 한 소녀의 노력이 촘촘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그려져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 다리가 불편한 아이, 두 친구가 깊은 우정으로 냉소와 무력함을 극복하는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검은 후드티 소년』은 인종에 대한 부당한 폭력과 차별, 편견에 맞서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동화인 『너 때문에 세상이 폭발할 것 같아』는 문제를 하나씩 갖고 있는 다섯 아이들을 재치 있게 묘사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마법의 특급열차는 더 이상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번 호 추천도서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검은 후드티 소년
이병승 지음 | 이담 그림 | 북멘토 | 208쪽 | 2013.03.25 | 11,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2012년 백인 경찰이 쏜 총탄에 흑인 소년이 죽었다. 밤에 후드티를 입고 거리에 나선 것이 죽음의 이유다. 무고한 죽음에 대한 분노는 미국 전역으로 번져 ‘백만 후디스 운동’으로 전개된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검은 후드티 소년』은 한국에서 입양된 제이의 눈을 통해 차별과 불평등에 대항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제이는 엄마가 죽은 후 웃음을 잃은 아버지를 보며 혹시 한국으로 파양되지 않을까 불안하던 중 친형처럼 따랐던 마틴의 죽음을 듣는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무죄가 선고되는 불평등에 충격을 받은 제이는 친구들과 마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다. “해가 질 무렵이면 흰 구름과 먹구름과 붉은 구름이 뒤엉켜 멋진 노을을 만들지.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모두 어울려 사이좋게 지내야 해. 멋진 노을처럼 말이야.” 우리는 평등을 꿈꾸지만 여전히 부당한 폭력과 차별, 편견은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정의와 사랑으로 맞서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너 때문에 세상이 폭발할 것 같아
이경화 지음 | 허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124쪽 | 2013.03.25 | 9,5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줄 동화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범준, 동물 흉내만 잘 내는 선재, 잔소리가 지겨운 은채, 체육복이 없어 체육시간이 두려운 성현, 빵점만 받는 한나. 곧 폭발할 것 같은 이 다섯 아이들에게 마법의 특급열차가 도착한다. 특급열차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다. 더 이상 아이들은 어른들이 원하는 아이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 작가는 마치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듯 아이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또한 아이들이 겪는 고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재치 있는 표현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알록달록한 색채로 자유롭게 그린 그림은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삽화의 과장되고 희화된 표현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어떠한 교훈도 강요하지 않고 이야기의 즐거움만을 선사한다.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를 통해, 아이들을 위로하고 지지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작품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밤의 요정 플로리
로라 에이미 슐리츠 지음 | 안젤라 배럿 그림 | 김민석 옮김 | 시공주니어 | 125쪽 | 2013.02.15 | 8,500원
가운데학년 | 미국 | 동화

요정이 등장하고 마법을 거는 초현실적 판타지 동화는 아이들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아이들의 흥미와 반응을 이끌어내기 가장 좋은 장르가 아닐까? 이 책 또한 요정 플로리의 성장과 모험이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다. 플로리는 박쥐의 실수로 날개를 잃어 뜻하지 않게 세상에 내던져진 연약하고 서투른 요정이지만 포식자들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다람쥐 스커글과 우정을 쌓으면서 낯선 세상에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해 나간다. 위험에 처한 벌새와 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거미와 대립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날개를 찢은 박쥐를 용서할 만큼 성숙해진 플로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작가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내 읽는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며 화가 안젤라 배럿의 환상적인 그림 또한 읽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새록새록 웃긴 이야기
김경연 지음 | 홍기한 그림 | 한겨레아이들 | 134쪽 | 2013.04.08 | 10,000원 | 가운데 학년 | 한국 | 옛이야기

요즘 옛이야기 책 출판이 저조하다. 우리나라 옛이야기는 거의 같은 이야기들이 반복해서 출판되어 신선함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의 옛이야기를 모은 이 책이 반갑다. 필리핀, 인도 뿐 아니라 러시아, 노르웨이, 아프리카 등 15개 나라의 짧은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나라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재미있다. 우리 옛이야기에서 흔히 등장하는 호랑이, 여우, 두꺼비, 토끼 같은 동물 대신,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당나귀, 원숭이, 상어, 악어 같은 동물이 등장하는 것이 다를 뿐, 착한 사람은 결국 복을 받는다는 옛이야기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옛이야기는 ‘말맛’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의 문제인지 말맛이 좀 덜하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리듬감이 살아나지 못해서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쉽다. 앞으로 나올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의 다음 책을 기대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문화살림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강정규 지음 |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112쪽 | 2013.04.03 | 8,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시

오랫동안 건강한 동화로 우리를 꿈꾸게 해준 강정규 선생이 고희에 이르러 처음으로 동시집을 냈다. 첫 손녀가 세상에 태어난 감동을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새 생명이 세상과의 만남에서부터 첫니가 나오고 일어나 걷고 자라는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본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이 저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감동적인 성장을 한다고 노래한다. 선생은 더 적게 말하는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시라 말한다. 절제와 여백의 힘으로 시를 만나는 우리에게 눈부신 성찰을 하게 한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봐도 돼?
이소 미유키 지음 | 하타 고시로 그림 | 김정화 옮김 | 천개의바람 | 80쪽 | 2013.03.25 | 8,500원 | 낮은학년
일본 | 동화

부끄럼 많은 토끼와 말썽꾸러기 여우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 소심한 토끼는 여우의 활발함과 장난기에 끌려 관심이 있지만 수줍어 그냥 좇아 다니기만 한다. 이런 토끼를 귀찮아하던 여우도 차츰 토끼에게 관심을 갖는다. 외로움의 표현은 때로 거칠고 삐뚤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따뜻한 관심을 받는 순간 변화된다. ‘봐도 돼?’라고 수줍게 물으며 여우에게 다가가는 토끼의 모습과 토끼 앞에서 자신감이 넘쳐 여러 가지 장난을 하는 여우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게 그려졌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섬소년
이정아 지음 | 박건웅 그림 | 해와나무 | 76쪽 | 2013.03.29 | 8,8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소년의 시선을 통해 외딴 섬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주인공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장애인을 섬에 가두고 노동을 착취했던 ‘애심원 사건’과 음산한 섬의 모습을 보여준다. 적막한 현재의 모습을 그린 삽화는 섬에 남겨진 주인공의 쓸쓸한 심리를 표현한다. 그 속에 적절하게 배치된 과거 회상 장면은 ‘애심원 사건’의 어두운 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의 욕심이 보호 받아야 할 장애인의 인권을 유린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섬소년의 소박하고 행복했던 일상마저 파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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