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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살랑살랑 귀여운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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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6 00:17 조회 6,1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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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서울 대림중 사서

매주 일요일 아침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이 모두 모여 시청하는 그 프로그램의 주제는 동물이야기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출연한 동물은 바로 ‘개’다. 동그란 눈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를 보면 사랑스러워 만져보고 싶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강아지를 분양받으러 가자고, 귀여운 새끼를 한 마리 분양받아 오자고 결심한 날 오전 방송에선 새끼만을 분양받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평생을 좁은 철장에 갇혀 새끼만 낳다가 죽는 어미개가 방송되었다. 그 뒤로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줄줄이 방송되는 내용에는 새끼 때 분양되었다가 길가에 버려지는 개,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올무에 목이 걸려 괴로워하는 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주인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구김살 하나 없이 잘 지내는 개, 장애를 가진 주인의 손발이 되어주고, 마음을 치료해 주는 개… 다양한 개의 이야기를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으로만 분양을 받을게 아니라 ‘개의 평생을 책임질 수 없다면 섣불리 키운다고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사람의 좋은 친구인 개 이야기는 끝없이 나오고 있다. 『안내견 탄실이』,『오수의 개』, 『돌아온 진돗개 백구』, 내 마음의 눈 쿠이루』, 『치로견 치로리』 등 책으로 나온 개의 이야기에는 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이나 주인에 대한 충직한 마음이 가득한 개와 주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재일한국인 3세로 초등학교 시절 기르던 개에 관한 주제로 한 작문을 발표한 계기로 글쓰기의 매력을 발견하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동물이야기를 글로 펴냈다. 작가의 이번 책은 다양한 참고문헌과 사진자료로 정확한 정보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지내게 되었을까? 옛날이야기와 민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개는 이제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이런 개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초등학교 가운데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늑대가 어떻게 길들여져 개로 기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피라미드 벽화에 그려진 개의 이야기, 신라 시대 토우로 만들어진 개, 청동거울의 조각, 화로의 음각, 벽화 등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개의 모습을 사진으로 두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삽화는 내용을 잘 함축하고 있어 개에 관심이 많은 어린아이들은 삽화만 보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귀신을 쫓는다는 뜻을 가진 삽살개, 사냥을 한다는 뜻을 가진 하운드,오소리 사냥을 하는 개라는 뜻의 닥스훈트, 라틴어로 흙을 뜻하는 테리어, 독일어로 턱수염을 뜻한다는 슈나우저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의 뜻을 알려주어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참고해서 가축을 돌보는 목축견, 양을 지키는 목양견, 도둑을 막기 위해 집이나 문을 지키는 번견, 새 사냥을 돕는 새 사냥견, 동물사냥을 돕는 사냥견,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애완견, 애완견과 번견의 중간 단계의 개들까지 모두 7종으로 나눠 분류하여 각 분야별 개의 실물 컬러 사진과 특징들을 한 눈에 알기 쉽게 표기했다. 그리고 개의 주특기인 한 발 들고 오줌을 누는 이유와 어떻게 색을 구별할 수 있는지, 소리를 얼마나 더 잘 듣는지, 개를 키울 때 어떤 것을 유의하고 알아두면 좋은지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인명 구조견, 경찰견, 마약 탐지견, 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도우미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돕는 개의 이야기와 일화들을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개와 관련된 직업이나, 개를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에 어떻게하면 개에게도 안전할지에 관한 내용을 함께 담고 있어서 더욱 좋다. 책을 덮을 때는 그냥 흔히 보아왔던 동네의 강아지들도 더욱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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