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꿈을 향하여 달려가는 이에게 주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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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2 19:35 조회 5,608회 댓글 0건본문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작가의 전작인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는 창비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옥과 김려의 삶을 소설 형식을 빌려 풀어가면서 정조의 문체반정과 소설체 글쓰기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목숨을 걸고 지킬 수밖에 없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숨에 읽고 신선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만났을 때 비슷한 구성과 내용 전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구성, 암시와 비유 때문에 처음에는 책 읽기에 적잖은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2장을 지날 때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명료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쉽게 읽혔다.
이 책의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의 학자들과 그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작가의 다른 책도 박지원, 퇴계 등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글쓰기와 공부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세한도>와 ‘추사체’로 널리 알려진 서화의 대가 김정희가 아들에게 주는 편지글 형식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처세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김정희는 당시 외척가문으로 권세를 누리던 집안의 맏이로 태어났다. 어릴 적 그가 쓴 입춘첩을 보고 당시의 학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 총명하고 서화에 재능을 보였던 것 같다. 북학파의 거두 박제가에게 사사하여 그 학문적 영향을 받았고 젊은 나이에 청나라를 다녀오면서 당시 청에서 서화와 학문으로 이름을 떨치던 옹방강, 완원 같은 학자들과 접하고 교류했다. 책은 김정희가 이런 화려한 인맥과 어떻게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 교류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성장시켜 나갔는지,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나 인물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작가의 창작으로 김정희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것이다. 1인칭으로 서술한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과 그 속에서 뽑아낸 교훈들은 철저하게 김정희의 글과 작품, 행적을 분석해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자향’, ‘서권기’ 같은 낯선 단어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조선 유학자들의 삶의 방식에 서툰 청소년들이 작품 속 인물의 삶으로 바로 몰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짜고짜 조선의 선비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게 한 작가의 불친절함이 오히려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혹 작가가 김정희의 삶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찾아낸 것이라 해도 그것이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는 김정희의 삶을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끝없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채찍질했던 조선 선비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임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냉혹(冷酷)’, ‘애호(艾虎)’, ‘인연(因緣)’, ‘진심(眞心)’, ‘개성(個性)’으로 정의하고 있는 각각의 장들은 김정희가 제주 대정으로 유배 길에 오르면서 유배 생활을 통해 만나고 느끼고 회상하는 것들을 통해 펼쳐진다. 1장 ‘혹독한 관리의 차가운 손을 기억하라’에서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고, 2장 ‘사물의 올바른 위치를 기억하라’에서는 사물의 격과 위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3장 ‘아랫목이 그리우면 문부터 찾아서 열어라’에서는 목표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함을, 4장 ‘맹렬과 진심으로 요구하라’에서는 목표를 향한 열정을, 5장 ‘너의 <세한도>를 남겨라’에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가질 것을 말한다.
각 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덕목들은 지금 청소년들에게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타고난 배경이나 천재성, 현재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꿈을 이루어가기 위한 과정과 노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성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실천해 갈 수 없다. 서얼 신분인 아들에게 남긴 편지 형식의 글은 아무것도 없이 출발선에 서서 아득히 멀게만 보이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 이들에게 분명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전작인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는 창비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옥과 김려의 삶을 소설 형식을 빌려 풀어가면서 정조의 문체반정과 소설체 글쓰기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목숨을 걸고 지킬 수밖에 없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숨에 읽고 신선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만났을 때 비슷한 구성과 내용 전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구성, 암시와 비유 때문에 처음에는 책 읽기에 적잖은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2장을 지날 때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명료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쉽게 읽혔다.
이 책의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의 학자들과 그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작가의 다른 책도 박지원, 퇴계 등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글쓰기와 공부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세한도>와 ‘추사체’로 널리 알려진 서화의 대가 김정희가 아들에게 주는 편지글 형식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처세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김정희는 당시 외척가문으로 권세를 누리던 집안의 맏이로 태어났다. 어릴 적 그가 쓴 입춘첩을 보고 당시의 학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 총명하고 서화에 재능을 보였던 것 같다. 북학파의 거두 박제가에게 사사하여 그 학문적 영향을 받았고 젊은 나이에 청나라를 다녀오면서 당시 청에서 서화와 학문으로 이름을 떨치던 옹방강, 완원 같은 학자들과 접하고 교류했다. 책은 김정희가 이런 화려한 인맥과 어떻게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 교류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성장시켜 나갔는지,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나 인물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작가의 창작으로 김정희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것이다. 1인칭으로 서술한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과 그 속에서 뽑아낸 교훈들은 철저하게 김정희의 글과 작품, 행적을 분석해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자향’, ‘서권기’ 같은 낯선 단어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조선 유학자들의 삶의 방식에 서툰 청소년들이 작품 속 인물의 삶으로 바로 몰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짜고짜 조선의 선비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게 한 작가의 불친절함이 오히려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혹 작가가 김정희의 삶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찾아낸 것이라 해도 그것이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는 김정희의 삶을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끝없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채찍질했던 조선 선비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임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냉혹(冷酷)’, ‘애호(艾虎)’, ‘인연(因緣)’, ‘진심(眞心)’, ‘개성(個性)’으로 정의하고 있는 각각의 장들은 김정희가 제주 대정으로 유배 길에 오르면서 유배 생활을 통해 만나고 느끼고 회상하는 것들을 통해 펼쳐진다. 1장 ‘혹독한 관리의 차가운 손을 기억하라’에서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고, 2장 ‘사물의 올바른 위치를 기억하라’에서는 사물의 격과 위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3장 ‘아랫목이 그리우면 문부터 찾아서 열어라’에서는 목표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함을, 4장 ‘맹렬과 진심으로 요구하라’에서는 목표를 향한 열정을, 5장 ‘너의 <세한도>를 남겨라’에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가질 것을 말한다.
각 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덕목들은 지금 청소년들에게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타고난 배경이나 천재성, 현재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꿈을 이루어가기 위한 과정과 노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성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실천해 갈 수 없다. 서얼 신분인 아들에게 남긴 편지 형식의 글은 아무것도 없이 출발선에 서서 아득히 멀게만 보이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 이들에게 분명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