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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2 18:54 조회 7,0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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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인물 관련 책이 많아서 어떤 위인을 소개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선 『한국 최초의 의사를 만든 의사 올리버 R. 에비슨』(고진숙, 샘터)은 서양의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과정을 보여준다. 개인보다 시대상에 무게가 더 실리다 보니 역사책을 읽는 것 같았다. 『나무 심는 사람 임종국』(김현은, 리젬)은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획이었으나 이야기 소재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의견이 있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두레아이들)처럼 그림책으로 의미를 살려 출판하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태영』(공지희, 비룡소)은 어려운 시절 남성중심사회에서 가족법을 만든 당찬 여성을 소개한 책이라 아주 의미 있었다.
예술 관련 책으로 『옛이야기 들으러 미술관 갈까?』(정숙영, 웃는돌고래)는 그림 속 주제나 소재에 관련한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그림을 감상하며 이야기 내용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꼬불꼬불 나라의 경제이야기』(서해경, 풀빛미디어)는 수염왕을 등장시켜 경제용어 및 경제법칙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경제 관련 도서여서 재미있게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명화의 탄생
오주영 지음 | 양예람 그림 | 학고재 | 192쪽 | 2013.04.05 | 15,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예술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술시간을 제외하면 ‘명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미술사를 대표하는 예술가 22명의 대표작품과 관련된 짤막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앤디 워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고 나면 마치 미술관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길지 않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아 좋다. 잠시 읽다 덮어놓고 나중에 생각이 나서 다시 펼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책 말미의 색인(찾아보기)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부분을 명료하게 나타내 주고 있어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일조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소 어려운 미술 개념 등을 주석으로 보충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시간에 관련된 그림이나 미술기법 등을 소개할 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장치로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을 것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세계 최초 제국은 왜 몰락했을까?
피터 크리스티 지음 | 신인수 옮김 | 아카넷주니어 | 168쪽 | 2013.04.01 | 12,000원 | 높은학년 | 미국 | 역사, 기후

기후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봄날의 하루가 일 년 농사를 결정한다”라는 말처럼 곡물을 경작할 때나 변화무쌍한 날씨에 따라 그날의 유쾌함이나 불쾌함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인간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후는 인류 역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기후가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빙하기로 인한 현생 인류의 출현, 가뭄으로 사라진 고대 문명국가, 중세의 500년간 꽁꽁 언 날씨로 자행된 마녀사냥, 자연재해로 출몰한 흑사병, 화산 폭발로 인한 인류 멸종의 위기 등 역사의 주요한 시점마다 등장하는 기후에 대해 설명한다. 다양한 사진과 역사에 얽힌 일화로 기후와 관련된 폭넓은 역사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기후 변화의 원인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지구 온난화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자연과 함께 살아요 공생
김은의 지음 | 나하나 그림 | 상수리 | 140쪽 | 2013.03.15 | 12,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문화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서로가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인간과 인간도 그렇고 인간과 자연도 그렇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비방하고 할퀴고 작은 일에도 쉽게 화내고 급기야 폭력까지 행사하는 일이 다반사다. 인간과 자연도 마찬가지다. 함께 살려고 하지 않고 혼자만 살려고 하다 보니 각종 이상기후와 자연재해가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세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자연과 함께 살았는지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야기하고 있다. 마을숲, 고수레, 터주 항아리 등 자연과 함께 공생하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우리 문화를 소개한다. 각 주제마다 ‘이야기보따리’ 코너를 두어 관련된 옛이야기, 전설 등을 이야기해 주고 페이지 곳곳에 ‘기억해 부엉부엉’ 코너를 두어 중요한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정리해 준다. 이 책은 ‘우리 얼 우리 힘’ 시리즈로 다른 편도 함께 읽어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한껏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조상님들은 일기에 무얼 썼을까?
이향숙 엮음 | 김지연 그림 | 예림당 | 240쪽 | 2013.03.05 | 9,5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역사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일 써야 하는 일기를 부담스러워한다. 무엇을, 어떻게 쓸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이유인데 이때 교사가 아이들에게 몇 백 년 전 조상들의 일기를 읽어주면 어떨까? 이 책은 ‘선조들의 일기를 통해 본 조선 시대 생활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소소한 개인사에서부터 국가의 중요한 결정에 관한 역사적 사건 등을 당시 사람들의 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준다. 과거시험을 치르는 아들을 위해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붓을 빌려 오게 하는 자상한 아버지, 임진왜란이 나자 피난을 가는 임금과 이를 막는 백성의 모습, 청나라와 국경선을 정하기 위해 눈 쌓인 백두산에 올라 정계비를 찾는 임무를 수행하는 감계사 등 여러 사람의 일기를 쉬운 말로 풀어쓰고 세밀한 삽화, 배경지식, 이야기 등을 곁들여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세월을 뛰어넘는 일기의 기록성과 역사성을 느끼는 신기한 경험과 더불어 조선시대를 살아 숨 쉬는 친밀한 역사로 느끼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성희옥 전북 정읍남초 교사

초등 세계문화 100배 즐기기 유럽
유영소 지음 | 송진욱 그림 | 주니어RHK | 264쪽 | 2013.02.27 | 13,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역사, 문화

작가는 이 책을 통통통 씨앗들의 유럽 여행기라고 소개하면서 여행이란 씨앗들이 햇볕과 물을 잘 받아먹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화자인 어린이가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기 위해 혹은 공부를 하거나 문화공연을 하기 위해 각 나라를 여행하는 등 구체적인 방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독자인 어린이들이 읽었을 때 감정이입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잘 알려진 명소들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기 쉽게 입말로 들려주고 유명한 음식이나 의상, 축제 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의 문화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초등학생은 비오는 날 우산을 가져오면 안 된다니, 우리와는 많이 다른 생활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베네치아에서는 외려 지도가 방해가 되니 차라리 길을 잃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작가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 같은 실질적인 조언들도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이 여행 안내서로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한지연 전남 영암초 교사


칼날 눈썹 박제가 수레와 벽돌로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설흔 지음 | 조승연 그림 | 해그림 | 72쪽 | 2013.03.25 | 9,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인물
박제가는 조선후기 실학자로 청나라를 여행하면서 수레, 벽돌, 번화한 시장 등을 보고 깜짝 놀라 이런 청나라의 앞선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조선은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를 오랑캐의 나라로 여겼고, 병자호란까지 겪어 청과의 교류가 거의 없던 때였다. 아니, 조선은 교류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박제가의 주장은 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서자였기에 가난을 경험했고, 가난을 알기에 백성들의 고달픔을 공감할 수 있었던 박제가는 명분을 중시하지 말고 청나라의 앞선 기술을 도입해 상공업을 활성화시켜 백성들을 가난에서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다고 믿었던 가치를 끝까지 지켜냈던 박제가의 모습, 이것이 저자가 말한 박제가의 칼날 눈썹이다. 박제가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고 잘못된 것을 보면 가만 안 있는 18세기형 칼날 눈썹이라면 21세기 현재의 칼날 눈썹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책이다. 화사한 일러스트와 읽기 쉬운 문체가 역사책 특유의 지루함을 벗고 동화 같은 아기자기함을 주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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