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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30 17:47 조회 5,8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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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추천 도서는 우리 동화 4권, 외국 동화 4권이다. 깊게 읽기로 선정한 책은 윤석중 선생님의 동화집 『짝짝이 신』(윤석중, 현북스)이다. 오랜만에 보는 선생님의 동화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역시 16편의 짧은 동화는 수십 년 전에 쓰였지만 낯설지 않고 한 편 한 편이 웃음 짓게 한다. 표제작인 「짝짝이 신」은 아이의 신발이 지붕 위로 올라가자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쉬게 내버려 두자는 발상이 유머러스하다. 오랜만에 보는 윤석중 선생님의 동화인데다 재미까지 있다.
『괴물 쫓는 방구탐정』(고재현, 창비)은 전작 『귀신 잡는 방구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책이다. 문방구 집 아들이어서 ‘방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고,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는 전작에 이어 아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외국동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은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산지니)로 지은이는 크로아티아의 안데르센이라고 불리며, 네 번이나 노벨상 후보에 오를 만큼 역량 있는 작가이다. 우리들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선진국이 아닌 크로아티아의 동화 주인공이 100살이 되었다는 것이 부럽다. 당시 크로아티아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어 그리 녹록한 삶이 아니었을 텐데도 탄탄한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하고 반문하게 된다. 이번 달에는 옛이야기, 동시가 빠져 좀 서운하지만 다음 달을 기대해본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괴물 쫓는 방구탐정
고재현 지음|조경규 그림|창비|204쪽|2013.04.25|9,800원|가운데학년|한국|추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 번쯤 탐닉하는 장소가 문방구다. 그리고 문방구 집 아들은 숙명적으로 ‘방구’라는 묘한 별명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 번쯤은 탐닉하게 되는 직업이 탐정이다. 그것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가슴 두근거리는 묘한 매력을 거부할 수 없다. 작가는 이 두 가지를 잘 조합하여 어린 독자들 앞에 내놓았다. 방구탐정, 첫 책에서는 귀신을 잡더니, 이번 책에서는 괴물을 쫓는다. 네 개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완결되면서도, 연결되어 장편이 된다. 이야기들을 연결하는 요소는 ‘괴물’이다. 네 편의 이야기는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이 살아 있다’, ‘괴물이 다가왔다’, ‘괴물을 보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점점 커진다. 결론적으로 방구 탐정과 그 친구들은 괴물을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러난 괴물의 정체가 읽는 이를 더 긴장하게 한다. 우리 옆에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추리 형식의 동화를 쓰고 있다.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문화살림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지음|이다정 그림|장정렬 옮김|산지니|212쪽|2013.04.22|11,000원|가운데학년
크로아티아|모험

1913년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발간된 이 책은 구두 견습공 흘라피치가 성질 고약한 구둣방 선생님을 피해 도망쳐 나와 8일간 겪게 되는 모험 이야기이다. 올해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흘라피치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0주년이다. 착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생긴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진부하지 않다. 흘라피치는 구둣방 어린 도제공으로 부자보다도 넉넉한 마음을 지닌 소년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도와주고, 모험 속에서 만난 나쁜 악당들과도 지혜롭게 맞서 싸운다.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까지 돌보는 배려심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흘라피치를 보면 각박해진 우리의 삶 속에 이런 친구 한 명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지은이는 크로아티아의 안데르센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동화작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노아의 아이들
장 주베르 지음|김병하 그림|유영 옮김|청년사|360쪽|2013.04.16|10,800원|높은학년|프랑스|환경, 소통

1988년 프랑스 ‘라 폰다시옹’ 상 수상작으로 2006년 북극에서 행한 핵반응 실험이 불러일으킨 이상 기후로 7미터가 넘는 거대한 눈더미 속에 갇힌 시몽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벌여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담은 작품이다. 시몽가족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알프스 고산 지대 산장에 들어와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몽가족은 예측하지 못한 눈 폭풍으로 산 속에 갇혀 ‘노아의 방주’와 같은 위기에 처한다. 산장의 문은 열리지 않고, 햇볕도 없고, 전기와 도로도 끊기고 음식물도 점점 줄어가고……. 작가는 이 작품에서 역경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 재난에 대처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씩씩하게 말하고 있다. 360쪽의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하는 마음과 가족애, 이웃과의 소통 등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탄탄한 구성으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진행하며 많은 여운을 안기는 작품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오월의 달리기
김해원 지음|홍정선 그림|푸른숲주니어 |176쪽|2013.05.18|9,800원|높은학년 |한국|역사

역사 속을 거슬러 달려가는 13살 소년이 겪은 5・18 민주화 운동을 그린 책이다. 독재자의 명령에 공수부대원은 어린 소년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남자는 33년 동안 속죄의 마음으로 소년을 찾아다닌다. 위정자들의 횡포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힘없는 백성의 몫이 되었다. 성인이 되어 만난 그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채고도 말하지 않는다. 겨눈 총부리의 진실을 알게 된 두 사람에게 더 이상 대화가 필요 없었다. 다만 고장 난 회중시계로 33년 세월의 무게를 가늠할 뿐이다. 명수는 소아마비 아버지의 한이라도 풀듯 달리기를 잘해 소년체전 전남대표로 뽑혀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 나이 또래에서 사내아이들이 겪는 추억을 만들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다. 하지만 그들 앞에서 벌어지는 비뚤어진 역사는 꿈도, 아버지도 앗아간다. 걸쭉한 전라남도 사투리가 진하게 다가온다. 소설적 기법의 결말은 어린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 첨부된 해설은 ‘동화로 역사읽기’에서 부족한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려준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로이스 로리 지음|에릭 로만 그림|홍연미 옮김|웅진주니어|192쪽|2013.04.15|9,000원|가운데학년|미국|모험

생쥐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 펼쳐지는 소동을 그린 동화다. 인간들은 성당의 생쥐를 박멸하려고 한다. 그러나 영민한 생쥐들은 위험에서 벗어나 ‘동물 축복식’ 대열에 합류하는 영광을 누린다. 작가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들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낸다. 생쥐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새삼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위협하려는 인간, 공존하려는 생쥐들 사이의 긴장감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 준다. 책을 읽다보면 어릴 적 보았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1989)가 떠오른다. 생쥐보다 더 작아진 아이들에게 세상은 낯설고 위험천만한 곳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용기와 지혜를 모아 험난한 모험을 헤쳐 나간다. 동화 속 생쥐들은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말썽만 부리고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만의 세계에서 나름 진지하고 경건하게 삶을 대한다. 그런 순수한 마음과 소란스런 움직임은 당돌하지만 사랑스럽다. 모두 축복 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이 동화는 온 세상 아이들에게 축복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초등학생 이너구
전경남 지음|김재희 그림|문학동네|136쪽|2013.04.25|9,000원|낮은학년|한국|창작동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3편의 짧은 이야기.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곰, 호랑이, 신데렐라로 변장을 하여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완벽하게 도둑질을 하는 아저씨 이야기, 현수막에 적힌 글이 읽고 싶어 아이로 둔갑하고 학교로 간 너구리 이야기, 산 지 얼마 안 된 자전거를 잃어버린 아이 앞에 나타난 멋진 자전거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변신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 보는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또 하면 안 되는 일인 줄 알지만 하고 싶은 유혹에 마음이 흔들렸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을 통해 간접경험도 해보고,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속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변신이라는 소재로 흥미 있고, 반전 있는 이야기 전개가 글의 재미를 더해 준다. 인물의 특징을 살린 만화풍의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선영 서울신계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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