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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탄소 제로섬'을 꿈꾸는 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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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1-26 17:29 조회 7,5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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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광명 하일초 학부모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상남도 통영에는 많은 섬이 있다. 소매물도, 비진도, 사량도처럼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섬도 있다. 그 중에서도 48세대 88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해발 220 미터의 작은 섬 연대도는 특별하다.

통영시 남단의 작은 섬인 연대도는 2007년부터 통영시와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함께 추진하는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으로 최근 탄소 제로섬, 생태관광섬으로 새롭게 변화되어 2010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명품 섬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대도의 비밀』은 기획단계부터 탄소 제로 섬, 태양광 섬,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 자립섬인 연대도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출간되었다.
블로그에 올려진 여행 후기를 보는 듯 친근한 설명과 다듬어지지 않은 삽화를 따라가다 보면 대체에너지란 꼭 필요하고 많은 연구를 통해 실제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연대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인터뷰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설명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기 절약을 무겁지 않게 설명하며, 더 많은 방법들에 대한 생각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전기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학교운동장에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시계가 서 있지만,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전기를 화석 연료없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작년 겨울부터 폭설이 내리더니 올 여름은 찜통처럼 더웠고 폭우도 잦았다. 대형마트나 관공서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일주일에 두어 번은 전기절약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고, 빨래를 모아 한꺼번에 돌리고, 전기밥솥에 먹을 양만큼의 밥을 하며 보온상태로 오래 두지 않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생길 위험은 인류 모두의 문제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먼 일처럼 혹은 SF 영화 속 영웅이 나타나 지구를 구하기라도 할 것처럼 안이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풍력발전소, 수력발전소를 방문하면 이런 대체에너지는 환경에 유익하지만 너무 비싸고,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대체할 만큼의 양을 만들 수 없다는 한계점을 함께 들었다.
하지만 연대도는 다르다. 실제로 섬 전체가 탄소 제로 섬으로 탈바꿈했으며, 태양광 발전기를 사용해 불을 켜고, 물을 데우고, 냉장고와 같은 일상 전기를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경로당과 마을회관, 비지터 센터가 패시브 건축물로 인정받았다. 패시브 건축물은 건물 안의 사람 체온, 조명에서 발생되는 열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하고, 내부의 열이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축물이다. 연대도는 폐교를 에코체험센터로 개발하고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해지면서 생태관광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작은 섬이기에 가능한 일은 아닐까? 아니다. 2016년에 완공되는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 도시는 무인전기자동차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의 탄소 제로 도시에 도전 중이다. ‘세계 환경 수도’라 불리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태양과 바람과 같은 자연을 이용한 난방시스템으로 탄소 제로 도시를 실현해 가고 있다. 덴마크의 롤란드 섬에서는 풍력이나 태양열을 이용해 세계 최초의 수소 마을을 만들었으며, 캐나다 빅토리아 항의 탄소 제로 도시 ‘독사이드그린’에서는 전기 자동차만 운행할 수 있다. 리비아에서는 풍력과 태양광만을 이용한 녹색 관광단지 ‘그린 마운틴’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탄소 제로를 꿈꾸는 도시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 올림픽에서 100미터를 10초 안에 뛸 수 있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연히 9초대를 바라보는 것처럼 연대도는 우리에게 대체에너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준 소중한 첫 발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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