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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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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1-26 17:13 조회 7,0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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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새로 나온 책 추천도서는 4월부터 7월까지 출간된 그림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 중 20여권을 1차 선정하고 다시 여러 선생님들과 상의한 후 7권을 추천도서로 정하였다.
외국 그림책이 홍수를 이룬 가운데 반짝이는 좋은 우리 그림책을 찾아 권할 수 있어 행복하였다.
권하는 책 외에 우리 그림책 중 『두근두근 엘리베이터』(김릴리, 파란자전거)와 『옹고집전』(이상교, 장영)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외국 그림책 중에는 『네 개의 그릇』(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논장)과 『느낌표』(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웅진주니어)와 『섬』(주앙 고메스 드 아브레우, 키즈엠)이 눈여겨 볼만하다. 『네 개의 그릇』은 같은 작가의 책이 여러 번 추천된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제외하였고 독특한 그림풍의 『섬』은 글이 그림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깊게 읽기는 엄마 없이 보낸 하루 동안의 일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엄마 언제 와』로 정했다.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고, 엄마와 아빠의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사회에 적합하다 생각된다.
『알록달록 오케스트라』는 지난달 추천도서에서 빠져 이번에 추천하였고 『신문지로 만든 정글』 또한 지난달에 놓쳤지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린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보며 감동받고 밝게 성장하길 바라며 나 또한 어린 마음에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전혜진 학교도서관문화살림


머리가 자라는 동안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지음|마달레나 마토주 그림|최민주 옮김|한겨레아이들|25쪽|2013.05.27|11,000원
낮은학년|포르투갈|성장
이런 상상을 한 번 해본다. 갑자기 나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전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바뀌는 상상.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베라도 미용사 밀라 아줌마의 실수로 3초 만에 머리카락이 싹둑 잘리고 만다. 한참을 울어도 화가 가시지 않자, 베라는 미용실 구석에 뚱한 채로 팔짱을 끼고 앉아 머리를 다듬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러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바로 사람들이 밀라 아줌마에게 머리를 다듬고 나면 마치 꿈이라도 이뤄진 듯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말처럼 밀라 아줌마는 사람들의 머릿속까지 보듬어 주고 있는 걸까? 베라는 머리가 자라는 몇 주 동안 미용실 풍경을 보며 어느덧 자신의 변화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책의 그림을 그린 마달레나 마토주는 테두리 없는 현란한 원색을 사용하던 전작들과는 달리 주로 연필로 굵게 테두리를 그리고, 미용실 물건과 몇몇 인물에만 색을 칠했다. 글이 수다스러운 점과 우리말 옮김이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는 점은 안타깝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새로운 시작
파울라 카르바예이라 지음|존야 다노프스키 그림|김시형 옮김|노란상상|32쪽|2013.06.20|10,000원|모든학년
스페인|전쟁, 희망
일인칭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되 ‘나’는 삭제되고 줄곧 ‘우리’가 주어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림을 살펴보아도 화자는 모호하다. 시간과 장소 또한 모호하다. 요컨대 이 모호함은 의도된 모호함이며, 이는 전쟁 중이거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전쟁이 끝난 후의 폐허 속에서 희망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길 위의 불안한 삶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을 예비하는가. 엄마와 아빠가 보여주는 긍정의 힘, 잿더미 속에서도 놀이를 즐기고 웃을 줄 아는 아이들의 낙천성, 그리고 이웃들 간의 배려와 신뢰는 마침내 파티와도 같은 삶을 이끌어낸다.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파티 말이다. 황폐하고 참혹한 거리 풍경에서 시작된 그림은 함께 놀며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살핌 속에서,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반드시 일어설 것이다. 비둘기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종이새들이 평화의 도래를 상징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럽고 해진 옷과 맨발의 아이들이 폐허 속에서 웃는 모습은 차마 응시할 수 없는 비극적 풍경이기 때문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알록달록 오케스트라
안나 체르빈스카 리델 지음|마르타 이그네르스카 그림|이지원 옮김|비룡소|36쪽|2013.04.26|15,000원
높은학년|폴란드|예술
폴란드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그린 이 책은 오케스트라를 위해 모인 악기들의 소리가 시각적으로 표현된 그림책이다. 소리의 파동과 흐름은 형광색의 선으로 나타냈고 악기와 음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모던한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오보에의 ‘라’ 음을 시작으로 모든 악기들이 음을 맞추고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과 소리의 울림을 기준으로 한 악기들의 자리배치도 알려 준다. 섬세한 바이올린과 맑고 고운 플루트, 깊은 동굴을 연상시키는 바순과 사냥을 떠날 것 같은 호른, 유머감각이 있는 트럼본과 큰 울림을 주는 팀파니까지. 그래픽적인 그림들이 풍부한 이미지를 갖고 소리와 함께 다가온다. 모든 소리들이 엉켜 각자의 소리를 키우는 어지러운 장면과 세 개의 색과 선으로 소리를 합하여 진정한 조화를 이룬 장면이 강하게 남는다. 지휘자는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인도하며 조화를 이루고 연주회는 막을 내린다. 속표지에는 연주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연주 후 환호하는 관객의 표정 변화가 재미를 더한다. 음악과 함께 읽으면 공감하기에 더 좋을 듯하다. 전혜진 학교도서관문화살림


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김소연 옮김|천개의바람|40쪽|2013.05.08|11,000원|낮은학년|일본|가족애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감사편지를 쓰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엄마, 내가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다 사줘서 고마워요”라고 쓴 것을 보며 혼자 웃었다. 만들어 주는 것보다 사주는 것이 편한 세상이다. 물론, 아이들도 사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주인공 요시후미의 엄마는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낸다. 청바지, 체육복, 가방 등 못 만드는 것이 없다. 하지만 엄마의 작품들은 늘 2% 부족해 요시후미의 애를 태운다. 친구들이 “청바지 같은데 청바지가 아니네?” 하고 놀리면, 요시후미는 “엄마가 고마운 것 같은데 고맙지가 않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빠가 없는 요시후미가 엄마에게 내준 가장 큰 과제인 ‘아빠 만들기’. 엄마는 과연 아빠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아빠들이 참관하는 수업날 그 비밀이 밝혀진다. 엄마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재봉틀을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성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식을 위해 뭔가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서툴러도 재봉틀은 언제나 돌아간다. 박신옥 대구 대산초 교사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오진희 지음|김홍모 그림|웃는돌고래|64쪽|2013.07.18|12,000원|낮은학년|한국|자연놀이, 자연밥상,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우리집 마당을 먹으러 오세요.’라는 내용이 초대장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짱둥이 시리즈의 오진희 작가가 이번엔 참나무숲 이모가 되어서 친구들을 초대한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서 놀고 싶고, 먹고 싶고,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언덕 위 이모네 흙집으로 초대 받을 수 있다. 단, 아주 간단한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 이모네 집에서는 한 번 자면 눈을 뜨고 싶을 때까지 실컷 자고 한 번 놀면 다시는 놀기 싫어질 때까지 실컷 놀아야 한다. 게다가 이모네 집 마당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여백이 시원스러운 큼직한 그림에 그림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운문체 문장과 사이사이 만화 기법을 섞어서 엮은 형식은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 준다. 다소 긴 분량의 그림책이지만 순간순간 펼쳐지는 다채로운 자연의 선물들을 사계절 갈피마다 풍성한 잔치마당으로 담아, 흥겨운 여운을 듬뿍 전하는 책이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정희재 지음|윤봉선 그림|책읽는곰|32쪽|2013.06.28|11,000원|낮은학년|한국|그림책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6년을 공부했지만 지금도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偏意自現)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조선 제일의 바보인 까마귀 아이가 조선 제일의 시인이 된 비결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매달려 외워도 한 구절조차 외지 못하는 바보. 모두가 그를 바보라 하고 답답해했지만 단 한사람, 그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재촉하지 않았다.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 기다림 덕분에 까마귀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읽고 또 읽으면서 스스로 그 의미를 깨우치고 드디어 글을 지을 수 있게 된다. 그가 지은 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 된다. 그가 바로 조선 중기 시인 김득신이다. 이 책은 실존 인물인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남과 같지 않다고 해서 모자란 것이 아니라 단지 속도가 느린 것뿐이라 말한다. 또한 많이 빨리 익히는 것보다 여러 번 천천히 반복하여 공부하는 끈기가 학습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수연 수원 영통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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