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작은 실천과 노력으로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2-27 22:07 조회 6,039회 댓글 0건본문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소장
환경교육을 하다 보면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전 지구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든, 생명과 평화와 공존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하든, 결론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거나 전기를 아껴 쓰라며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일은 더욱 난감한 일인지 모른다. 한 권의 책을 펼쳐 읽은 동안 정해진 듯한 결말은 이야기의 힘을 반감시키기 마련이니 말이다. 더구나 교훈적이고 교육적이고자 작정하고 시작되는 기획도서의 경우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책을 통해 환경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매 페이지마다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환경 책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은 ‘무엇을 해라 혹은 하지 마라’보다는 ‘왜?’, ‘그래서’에 좀 더 주안점을 두는 일이다. 무슨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고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의 변화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도 더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는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로 기획된 책이다. 제목부터 쓰레기통이 등장할 정도이니 지금까지 꽤나 들었을 잔소리에 그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될 법하다. 하지만 ‘변사또’네 가족이 등장하고, 주인공 ‘변사또’와 아빠와의 축구장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첫 장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이내 기우를 떨쳐 낼 수 있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 유쾌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구체적인 정보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이 책이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힘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를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개구쟁이 친구 같은 주인공 변사또의 등장과 때론 기막히지만 있을 법한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변사또는 아빠와 축구장에 갔다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일명 ‘쓰줍소(쓰레기 줍는 소년)’가 된다. 갑자기 환경소년이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변사또네 가족에게 일어나는 생활 속 소소한 에피소드를 매개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서부터 실천 방법까지 두루 알려 준다.
두 번째는 지구를 열세 바퀴쯤 돈 미스터리한 쓰레기통 ‘미스터 통’의 등장이다. 미스터 통이 질문을 던지고 정보를 풀어 가면서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쓰레기’의 어원에서부터, ‘쓰레기통’의 유래, 나무젓가락이나 화장지 등의 일회용품에 관한 진실, 재생종이 만들기, 전자폐기물법, 공유 경제 이야기까지 주제의 폭과 깊이도 얕지 않다.
세 번째는 쓰레기 섬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등장이다. 이는 쓰레기 문제를 일상생활의 차원에서 전 지구적 차원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는 매개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 그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누구나 해봄 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쓰레기 섬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만들어 낸 쓰레기가 흘러들어 만들어진 쓰레기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7배가 넘는 세계 최대의 인공 섬이 되어 버렸다. 이 섬을 이루는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이라 하여 ‘플라스틱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섬은 지도에도 없지만 10년간 10배가 되어 버렸고 지금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변사또네 가족들은 이 섬이 만들어진 것이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아 간다. 쓰레기에 관한 진실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간다.
쓰레기라는 말은 원래 ‘빗자루로 쓸어서 모아진 오물’이나 ‘문지르거나 부스러져서 못 쓰게 된 조각’에서 유래되었다. 처음 쓰레기는 먼지나 지저분한 부스러기에 불과했지만 인간이 욕망을 채워 가는 동안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러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보다 중요해졌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가까운 환경문제이지만 그래서 외면해왔을지도 모를 쓰레기에 대한 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 지금도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지구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환경교육을 하다 보면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전 지구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든, 생명과 평화와 공존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하든, 결론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거나 전기를 아껴 쓰라며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일은 더욱 난감한 일인지 모른다. 한 권의 책을 펼쳐 읽은 동안 정해진 듯한 결말은 이야기의 힘을 반감시키기 마련이니 말이다. 더구나 교훈적이고 교육적이고자 작정하고 시작되는 기획도서의 경우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책을 통해 환경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매 페이지마다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환경 책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은 ‘무엇을 해라 혹은 하지 마라’보다는 ‘왜?’, ‘그래서’에 좀 더 주안점을 두는 일이다. 무슨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고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의 변화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도 더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는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로 기획된 책이다. 제목부터 쓰레기통이 등장할 정도이니 지금까지 꽤나 들었을 잔소리에 그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될 법하다. 하지만 ‘변사또’네 가족이 등장하고, 주인공 ‘변사또’와 아빠와의 축구장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첫 장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이내 기우를 떨쳐 낼 수 있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 유쾌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구체적인 정보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이 책이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힘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를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개구쟁이 친구 같은 주인공 변사또의 등장과 때론 기막히지만 있을 법한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변사또는 아빠와 축구장에 갔다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일명 ‘쓰줍소(쓰레기 줍는 소년)’가 된다. 갑자기 환경소년이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변사또네 가족에게 일어나는 생활 속 소소한 에피소드를 매개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서부터 실천 방법까지 두루 알려 준다.
두 번째는 지구를 열세 바퀴쯤 돈 미스터리한 쓰레기통 ‘미스터 통’의 등장이다. 미스터 통이 질문을 던지고 정보를 풀어 가면서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쓰레기’의 어원에서부터, ‘쓰레기통’의 유래, 나무젓가락이나 화장지 등의 일회용품에 관한 진실, 재생종이 만들기, 전자폐기물법, 공유 경제 이야기까지 주제의 폭과 깊이도 얕지 않다.
세 번째는 쓰레기 섬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등장이다. 이는 쓰레기 문제를 일상생활의 차원에서 전 지구적 차원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는 매개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 그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누구나 해봄 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쓰레기 섬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만들어 낸 쓰레기가 흘러들어 만들어진 쓰레기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7배가 넘는 세계 최대의 인공 섬이 되어 버렸다. 이 섬을 이루는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이라 하여 ‘플라스틱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섬은 지도에도 없지만 10년간 10배가 되어 버렸고 지금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변사또네 가족들은 이 섬이 만들어진 것이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아 간다. 쓰레기에 관한 진실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간다.
쓰레기라는 말은 원래 ‘빗자루로 쓸어서 모아진 오물’이나 ‘문지르거나 부스러져서 못 쓰게 된 조각’에서 유래되었다. 처음 쓰레기는 먼지나 지저분한 부스러기에 불과했지만 인간이 욕망을 채워 가는 동안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러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보다 중요해졌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가까운 환경문제이지만 그래서 외면해왔을지도 모를 쓰레기에 대한 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 지금도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지구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