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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1-31 06:25 조회 5,7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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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추천도서는 우리 동화 3권, 외국동화 3권, 동시 1편을 추천했다. 깊게 읽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의 대표 작가 유리 나기빈의 『겨울 떡갈나무』로 정했다. 추천에서 제외된 책이지만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우리 동화 중 『그 집에서 생긴 일』(박현숙, 아이앤북)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마음을 닫은 아이가 어린 아이를 돌보면서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 전개는 무난했으나, 등장인물이 매우 도식적인 것이 아쉬웠다. 『환상정원』(류화선, 문학동네)도 아빠가 돌아가신 상실감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고민한 정성이 보이는 판타지지만,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가 겹쳐지는 것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꿈꾸는 수렵도』(권타오, 샘터사)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그리는 아이의 이야기다. 소재가 색다르기는 하지만 상투적인 역사동화의 공식을 따라가는 모습이 아쉬웠다.
『민지와 다람쥐』(채인선, 책읽는곰)는 동물과 아이가 등장하는 동화여서 반가웠다. 하지만 그림이나 이야기 전개가 일본 동화의 색채가 짙다.
『고양이 유스투스』(에디티 슈라이버 비케, 소년한길)는 고양이와 소년의 이야기로 고양이의 시선에 따라 진행하는 점이 독특하다.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 『루찌는 못생겼어』(미리암 프레슬러, 크레용하우스)는 치아 교정에 안경까지 쓰면서 친구들의 놀림이 걱정인 주인공이 제니의 우정 어린 도움으로 해결한다. 『피터 님블과 마법사의 눈』(조너석 옥시어, 소담출판사)는 판타지 소설로 분량이 만만치 않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그림자의 왕
수잔 쿠퍼 지음|정희성 옮김|문학과지성사|296쪽|2013.07.31|10,000원|높은학년|영국|판타지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작품은 주인공 냇 필드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셰익스피어와 만나는 놀라운 사건을 그리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냇 필드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연습하면서 1599년 런던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은 큰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만남을 통해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고, 함께 연극 준비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1599년 런던의 풍경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를 살았던 실존 인물들의 등장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읽는 재미, 생생한 연극 현장을 보는 재미 등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를 알고 있는 독자는 그의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을,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달고 시원한 수박은 어디서 왔을까? / 두꺼비가 옥황상제의 외삼촌이라고?
스마트 스몰 지음|도안 홍, 꽁 꾸억 하 외 그림|학고재|각권 100쪽, 92쪽|2013.07.31|각권 10,000원
낮은학년|베트남・한국|옛이야기

베트남 옛이야기는 한국어로, 우리 옛이야기는 베트남어로 번역하여 한 권에 묶은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 다문화시대에 맞춰 베트남과 한국의 옛이야기를 한 책에서 소개함으로 서로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각 권당 베트남 옛이야기 3편, 한국 옛이야기 3편씩 총 12편의 이야기다. 베트남 옛이야기로 「두꺼비가 옥황상제의 외삼촌이 된 이야기」, 「지엉마을 장군」, 「베트남의 시조신화」 등이 소개되었고, 한국 옛이야기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청개구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이 소개되었다. 각 나라의 옛이야기를 읽으며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 또 비슷한 다른 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각 나라의 지리와 역사를 각주로 달았고, 부록으로 베트남과 대한민국을 소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양국의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한국 옛이야기는 한국 화가가 그렸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정은숙 지음|이영림 그림|뜨인돌어린이|180쪽|2013.09.05|11,000원|높은학년|한국|역사추리, 성장동화

1940년대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동화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상황이지만 굳건히 본래 자기를 잃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지키려는 영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그까짓 신념쯤이야 내려놓으라는 담임선생님의 다그침에 혼란스러워 한다. 영서는 고리대금업자 피습사건으로 의심을 받게 된 아버지의 진실을 알고 싶은 호기심과 한편으로는 두려움으로 문제해결에 나선다. 반전을 거듭하며 진실을 알게 된 영서는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아버지와 평범하지만 독립운동에 나선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럴까? 대가를 얻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는 건 대단한 절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야기 속에는 역사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야 했던 전통적인 여성상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능동적인 여성들도 보인다. 또한 이 책은 일제강점기의 학교생활과 경성의 가난에 찌든 사람들과 화려한 소비문화의 양면적인 생활상을 보면서 갈등과 성장을 경험하는 성장동화이기도 하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양심에 딱 걸린 날
다니엘르 시마르 지음|이정주 옮김|개암나무|72쪽|2013.09.02|9,000원|가운데학년|캐나다|성장동화

소심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줄리앙이 여름캠프에 참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리앙은 대범하고 사고뭉치인 세드릭을 만나 평소 학교에서 하지 못했던 장난들을 일삼으며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장난 때문에 상처 받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한편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세드릭은 또 어떤 장난을 칠까 고민하다 울보 앙토넹의 목걸이를 훔치자고 줄리앙에게 제안한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울보 앙토넹은 매일 울고, 그 목걸이가 돌아가신 앙토넹 엄마의 유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줄리앙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슬퍼하는 친구에 대한 착한 마음과 함께 일을 저지른 친구와의 의리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줄리앙은 결국 착한 마음에 따르기로 결심한다. 선과 악의 입장을 다 경험해 본 줄리앙은 이번 일로 한층 더 성숙해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과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저 많이 컸죠
이정록 지음|김대규 그림|창비|128쪽|2013.08.30|8,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시

시어 속에 녹아있는 생명, 웃음, 감동과 사물을 보는 세심한 시선이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표제시인 「저 많이 컸죠」는 할머니에 비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자가 몸만 큰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커진 듬직함을 보인다. 이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는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제목에서도 나 요만큼 컸으니 이제 애 취급하지 말라는 성장에 대한 자긍심이 묻어 있다. 「선풍기」는 작가의 전작인 『콧구멍만 바쁘다』에 수록된 「막대사탕」에 수록된 형식처럼 선풍기 모양으로 시를 배열했다. 11년간 사용한 선풍기의 끊어질 듯한 자루 부분에 ‘섧’, ‘고’, ‘서’, ‘러’, ‘워’의 단어를 배열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다이어트 열풍에 빠진 현 시대를 단 2줄로 풍자한 「눈사람」, 구제역으로 떼죽음 당한 소들의 저승길을 기차놀이로 승화한 「기차놀이」가 돋보인다. 이외에 자연을 소재로 한 시와 세태를 꼬집는 시들이 해학적 시들 사이에서 어린 독자들의 정신을 깨어나게 한다. 깔끔한 터치의 삽화도 군더더기 없이 시를 표현하고 있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타임 시프트
김혜정 지음|김숙경 그림|푸른숲주니어|160쪽|2013.08.26|9,500원|가운데학년|한국|과학동화

지금부터 100년 후쯤의 시간이 배경이다.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시간 유전자의 비밀이 밝혀지고, 인간은 그 유전자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게 된다. 기술을 상업적으로 발전시켜, 시간 유전자를 사고 팔 수 있는 지경에 이른다. 작가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우리의 고민을 던져 놓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담보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인지, 기술의 발달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지, 기술이 발달하면 모든 인간이 그 기술에 열광해야 하는 것인지와 같은 문제를 고민하도록 이야기를 끌고 간다. 과학적인 이론을 배경으로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과학적 이론을 자세히 설명하다 보면 어렵고 난해해지고, 인물들 이야기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어설퍼 보일 위험이 있다.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과학적 이론과 인물들 이야기를 적절히 잘 사용하고 있어,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속도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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