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 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12:25 조회 7,702회 댓글 0건본문
어떤 게 정상이야?
볼프강 코른 지음|김효은 그림|김희상 옮김|웅진주니어|160쪽|2014.02.25|10,000원|중학생|독일|문화
이 책에 소개된 21편의 이야기들은 나와 다름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당연하다고 느끼며 살아오던 우리 의 문화가 ‘우리만의 문화’였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는 지 금 이 순간도 본인들의 문화만을 익숙해 하며, 그것과 다른 문화를 비정상으로 여기 고 있다. 병원에 가면 간 검사부터 하는 프랑스인들, 맥박과 혈압을 먼저 재는 독일인 들, 위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국인들… 어느 나라의 진료 방법이 더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의 생활습관,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 이유가 참 흥미롭다. 한 개의 손가락이 누구에게는 욕이고, 어느 나라 사람에 게는 대단한 칭찬이라는 사실이 그리 새삼스럽지 않은 고등학생들에게는 조금 시시 한 이야기들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적 편견에 대한 이 야기를 처음 접했을 경우, 그를 편견이 아닌 이해와 아우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정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데이비드 A. 화이트 지음|김효정 옮김|카시오페아|312쪽|2014.02.10|13,800원|중·고등학생|미국|철학
‘거짓말을 해도 될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나?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은 의문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사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는 이라면 누구든 철학자라고 한 다. 이 책은 가치(윤리학), 인식(인식론), 실재(형이상학), 비판적 사고(논리학)의 철학의 네 가지 주요 분야에 따라 질문을 던진다.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사실 매우 어렵 기도 하다. 목차를 보고 40가지 중 어느 것이든 흥미가 생긴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 을 때까지 계속 생각해 보라. 연습문제에 몰두하다 보면 전에 알던 대상을 전혀 새로 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또 이것을 통해 더욱 철학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부 록으로 추천 철학 도서, 용어 해설, 이 책을 교과 과정에서 활용하는 법이 수록되어 있으니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이와 가르치고자 하는 이는 활용할 수 있겠다. 박선미 전 남 나주고 사서교사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공규택 지음|우리학교|288쪽|2014.02.24|14,000원|중학생|한국|인문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 아니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사고와 그 창조물? 무엇이 되었든 요즘 우리 교육에서 부르짖고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창의지성교육’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문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발시키려는 창의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교사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수업을 고민했다. 이 책은 그 고민과 노력의 결과다. 이 책에 의하면 창의성은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제와 닿아 있다. 자꾸 망가지는 나사못의 머리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십자나사못을 만들게 되고 설사약을 더 빨리, 효율적으로 아프리카 각지에 보내기 위한 노력이 코카콜라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먼 곳에서 물을 깃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큐드럼을 만들어 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물여덟 가지 에피소드 속 주인공들은 놀라운 발상을 해 냈고, 그 생각과 발명이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룬 놀라운 업적들은 갑자기 머릿속에서 전구가 켜지듯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은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실패와 연구를 거듭한 결과로 이룬 것이다.
창의성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힘이 창의성이다. 아름다운 봄꽃도 추위가 물러나고 기온이 따뜻해져야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린다. 일 년이 멀다 하고 바뀌는 실적 위주의 교육정책과 뭐든지 남들보다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이 주어질 때 우리 아이들의 창의지성이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윤구병 외 지음|철수와영희|216쪽|2014.02.25|13,000원|중·고등학생|한국|공동체
길담서원 청소년 인문학교실에서 열린 강의 내용집인 이 책에서는 ‘품’(=공동체, community, communitas),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란 주제로 여러 공 동체를 경험한 명사들과 청소년들이 나눈 문답 내용이 실려 있다. 변산 공동체를 만 든 윤구병 선생님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이좋게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하며, 왜 우리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려준 다. 이현주 선생님은 엄마 품과는 또 다른 품인 종교라는 큰 품으로 가기 위해 믿음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이남희 선생님은 사전적이고 전통 적인 가족의 정의를 떠나 다양한 가족의 사례를 알려 주며 가족의 범위를 주변과 이웃 으로 더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계삼 선생님은 학교라는 품이 안고 있는 아픔과 어려움을 들려주며, 세상의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지배논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 준다. 성미산 마을 공동체를 만든 유창복 선생님은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주변과의 갈등해결법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길담서원을 만든 박성준 선생님은 인문학을 배우는 시민들이 함께 자율적 으로 가꾸어 가는 평생교육과 우정의 품을 통해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에 대한 행복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명사회의 발달로 개인의 존재 가치만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무언가를 함께하고 자 하는 공동체에 관한 책이라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점이 많다. 인생의 목표인 행복 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함께하고 싶은 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그 속에서 꿈을 이루며 살 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현재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이나 공동체에 대한 아 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철학과 경험 이야기가 가득하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홍성일 지음|어진선 그림|돌베개|216쪽|2014.03.12|12,000원|중・고등학생|한국|언론
청소년들은 사회구조적 문제나 거대 담론에 대한 뉴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연예계의 핫 뉴스, 충격적인 사건, 입시 관련 이야기 등 자신의 일상과 관련이 있거나 개인적인 흥미가 있을 때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세상을 알려면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를 읽어 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과연 의미가 있는 뉴스가 무엇인지를 보고 읽고 들으며, 사회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연구가이자 소문난 미디어 비평가로서 어떤 이야기와 사건들이 뉴스거리가 되는지, 뉴스를 만드는 자들은 누구인지, 이데올로기와 권력의 관계는 어떠한지에 대하여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례별로 서술하고 있다. ‘오장풍 교사’, ‘연평도 피격’, ‘구제역 파동’ 사례는 뉴스가 제공하는 개념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책의 곳곳에 부분적으로 삽입된 일러스트는 읽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눈의 익숙함, 생각의 익숙함, 상상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기존의 뉴스가 담고 있는 ‘익숙함의 틀’에서 벗어날 때 새로운 관점에서 사실과 의미, 해석과 재현이 이루어진다. 사건은 단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 사건을 뉴스로 만들고 이해하기까지는 과거의 경험, 생각, 상상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 ‘새로운 것’을 끼워 넣는 것은 흐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중매체가 쏟아내는 홍수 속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건너뛰어야 하고, 어떤 것이 사실이인지, 사실이 아닌지를 가리고 분별하는 일에 너무 지쳐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대는 나름의 시각으로 뉴스를 의미있게 해석하고 상상하라고 요구한다.
뉴스는 “‘나’에게서 ‘너’로 넘어가는 거름 장치”(198쪽)이며 “개인적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식적으로, 일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공의 광장이기에 여전히 중요”(205쪽)하다고 한다. 시민은 권력 위에서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뉴스를 비평하고 생산하는 능동적인 시민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왜 몽골 제국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는가
이경수 지음|푸른역사|280쪽|2014.03.03|15,000원|중·고등학생|한국|한국사
최단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한 제국이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들의 말발굽 아래에 많은 나라가 굴복하고, 처참히 정복당하여 민족성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항복하지 않고, 끝내는 민족성을 지켜 내고, 왕조를 유지한 나라가 있다. 전자는 몽골제국이고, 후자는 고려이다. 고려는 강인한 민족 의 식과 유리한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침략해 온 몽골군에 항전하였고, 몽골은 고려의 왕조와 풍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몽골의 간섭과 고통 속에서 험난한 세월을 지 나왔지만, 결국 고려 왕조는 살아남았다.
저자는 그 중요한 이유로 고려의 강화도 천도를 들고 있다. 강화도는 몽골의 침입 을 훌륭히 막을 수 있는 천해의 요새로 고려왕조를 보호해 주었다. 물에 약한 몽골의 약점을 간파하여 우리의 강점으로 역이용한 고려의 지략 덕분에 고려왕조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고려군의 강인한 정신력과 용맹이 한몫을 하였고, 무엇보다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백성들의 강력한 저항이 고려를 유지시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역사적인 진지함과는 달리 재밌게 서술되어 있는 내용이 매력 적이다. 저자의 대학원 논문을 바탕으로 서술된 것이지만 논문만의 딱딱함을 찾아보 기 힘들다. 당시 고려군의 강점과 강화도를 둘러싼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들을 상세히 서술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고려의 무기, 자연환경, 국외 정세, 몽골 내 정세 등을 면밀히 연구하여 몽골이 강화를 치지 못한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여 서술하였다. 특히 몽골에 대한 깊은 연구에 주목할 만하다. 보통은 고려를 중심으로 대몽항쟁을 분석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몽골에 대한 내용을 상당 부분 서술하면서 객관적인 관 점으로 시대를 분석하고 있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여러 시대의 역사적 사건으로 분석 한 강화도에 관한 부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고려인의 강인함을 배워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되길 기대 하고, 대한민국의 긍정적 미래를 펼쳐 나가길 바란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