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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9 13:48 조회 6,167회 댓글 0건본문
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
안태일 지음|신의철 그림|탐|200쪽|2013.12.27|11,000원|중학생|한국|대화법
사춘기 청소년의 뇌구조에 맞추어 꼭 필요한 설명과 조언을 해 주는 책. 사춘기 친구 들에게 신체, 심리적 변화와 여러 고민들을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한 다. 나, 공부&진로, 가족, 친구, 세상바라보기, 고품격 레알 잔소리 등의 주제로 나누 어 안태일 선생님의 친근한 화법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꼰대 선생님의 잔소리가 아니 라 마음 통하는 선배형의 쿨한 조언으로 여겨져서 학생들의 마음을 열 책이다. 특히 ‘고품격 레알 잔소리’장에서 ‘시발놈’이라는 욕이 ‘자신의 어머니와 성행위를 할 놈’이 란 뜻이고 ‘존나, 졸라, 졸’ 등의 욕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조선인을 무시하는 표현으 로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습관적으로 쓰던 욕을 당장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선택마 다 따르는 기회비용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자신이 책임질 선택을 하라는 선생님의 에필 로그를 학생들이 꼭 기억했으면 한다.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 과 선생님들이 공감할 대화법이 녹아들어 있어 교사나 학부모 연수 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청소년을 위한 사회문화 에세이
구정화 지음|해냄|277쪽|2014.01.25|13,800원|높은학년|한국|사회문화
통계는 한 사회의 코드를 읽을 수 있는 기초자료다. 이 책은 통계를 보는 방법, 사회 맥 락적 추론 과정, 의미 해석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청소 년 인구와 구성비 통계에서 고교생이 하루 동안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 결과 여가 시 간은 얼마나 되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추론한다. 또한 이런 통계는 5년 전, 10년 전과 어떻게 다르며, 심리적・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언론 에서 보도되는 각종 통계자료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청소년들은 스스 로 통계를 해석하고 제대로 읽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청소 년들이 직면하는 현실 문제들을 그래프와 도표, 수치를 통해 보여 주고 사회적 맥락 을 정확하게 읽어 건전하게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통계 용어 설명과 함께 다 채로운 일러스트와 사진 등도 실려 있어 딱딱하지 않다. 고교 사회문화 교과내용이나 토론, 논술의 배경지식이 될 만한 흥미로운 자료들도 반영하고 있어 일선 교사들에게 는 좋은 수업자료가 될 것이다. 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지음|글담출판|235쪽|2014.02.01|13,500원|중학생|한국|인문일반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고만고만한 인문학 서적에 대한 소개를 곁들인 인문학 개 론서라고 생각했다. 예상처럼 아이들에게 “인문학은 이런 거예요.”라고 소개하는 인 문학 개론서다. 이 책을 쓴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는 2012년 가을부터 ‘청소 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강의를 해 왔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 강좌의 강의를 모은 강의록은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자리를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고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한 다섯 명의 연구원 교수들이 인문학, 문 학, 역사, 철학, 신화, 언어학의 여섯 분야에 대한 개요와 접근 방법에 대하여 친절하 게 알려 주는 내용이다. 각 단원의 처음에는 각 분야의 개념적인 부분을 쉽게 설명하 고 일반적인 접근 방법과 다양한 연구방식을 소개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예로 맛보기 를 한 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고 실천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 시하고 있다. 단원의 끝 부분에는 간단한 관련 분야의 인물이나 용어, 관련 영화 등을 소개하는 쉬어가는 페이지를 두었다. 전체적인 편집이나 문장도 청소년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주었다는 것이 좋다. 인문학이 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무척 전문적일 것 같고, 어렵게 느껴지고, 고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토론의 열풍과 더불어 무언가를 토론하고 논쟁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 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어? 이건 이미 우리가 다 배우고 있는 거잖아’하는 생각이 든 다. 사실 역사, 문학, 철학, 신화, 어학 등의 분야는 이미 초, 중, 고를 거치면서 계속 반 복해 배우고 있는 교과들이다. 이 책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내용도 사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한 가지의 현상과 사실들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만 다를 뿐이다. 많은 이들이 인문학은 정말 필요하다고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 다. 공부할 것도 많은데 꼭 인문학을 알아야 하냐고? 아니다. 인문학은 더 공부할 필 요가 없다. 그저 아이들이 무한한 생각을 펼치도록 가만히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사 유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 너른 토양을 마련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는 인문학에 대한 사유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김민주 지음|미래의창|312쪽|2014.01.27|14,000원|고등학생|대한민국|인문
이 책은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지역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북유럽을 소개한다. 노르 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5개국을 북유럽이라고 하는데 이들 국가 는 오딘과 토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신화를 공유하고 바이킹의 후예를 자처한다. 역 사적으로 바이킹은 러시아 건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회적으로는 남녀평등 의식이 높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며 이것은 경제적 인 효과로 이어진다. 높은 세금과 그에 따른 복지제도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이것은 죄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계 최고의 호화 감옥도 바로 북유럽 에 있다.
스릴러가 인기를 끌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5천 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말이 있 다. 영미권과 일본 추리소설이 인기였으나 최근에는 북유럽 스릴러가 인기를 끌고 있 다. 북유럽 특유의 사회성과 문화를 반영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다. 해는 막 지려 하고 하늘은 갑자기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중략) 그때 나는 무언지 모를 공포에 떨면서 자연이 내지르는 커다란 절규 를 들었다.”(102쪽)
뭉크의 <절규>에는 백야를 배경으로 불안정한 화가 자신의 정신 상태가 잘 들어나 있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평생을 괴롭힌 정신질환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재능과 열정을 놓치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1년 중 절반이 겨울인 북유럽에서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자연히 실내 인 테리어와 디자인이 발달하였다. 또한 험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지역 간의 교류가 활발 하지 못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선 통신망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 세계적인 IT강 국이 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이러한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은 자연스레 세계적으 로 사랑받는 기업들로 발전하여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날 북유럽을 있게 한 이질성과 다양성, 개방성의 다양한 사례가 궁금하다면 북유럽 입문서로 추천한다.
박선미 전남 나주고 사서교사
사랑방에서 듣는 서양 문화
구학서 지음|청아출판사|388쪽|2014.02.05|18,000원|고등학생|한국|문화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참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의・식・주라는 인간의 기본적 인 요구 충족의 커다란 틀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특히 문화는 세대 간의 갈등을 낳을 정도로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삐삐가 나오는가 싶더니 휴대전화가 나오고, 터치 폰이 나오는가 싶더니 스마트폰이 나와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어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문화로 자 리 잡은 디지털 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파괴하는 느낌도 든다. 특히 청소년들에 게 있어서 필요악으로 전락한 스마트 세상 속에서의 폭력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소식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긍정적인 문화를 유지・발전시켜야 긍 정의 미래가 열리는 법이다.
저자는 책을 통하여 문화에는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으며, 그 문화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분석하였다. 1부에서는 서양 역사 속 에 녹아 있는 다양한 사상과 사건들을 하나씩 다루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 기별로 핵심적인 역사 속의 사회 구조와 그를 뒷받침했던 사상들을 간결하면서도 명 확히 서술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서양 유럽의 혁명과 자본주 의, 제국주의 등의 개념 설명이 잘 되어 있다. 2부에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접 할 수 있는 음악, 미술, 스포츠, 음식 등을 소재로 하여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든 서양 문화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어느새 서양의 음악, 음식 등의 문화가 뿌리 깊게 우리 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던 문화에 대하 여 곱씹어 보게 되는 책이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다 보니 내용은 깊지 않다는 점이 아 쉬움으로 남지만,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문화를 통하여 역사를 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강신주 외 지음|꿈결|396쪽|2014.02.20|15,800원|고등학생|한국|철학
이 책은 2013년 EBS와 공동 기획으로 숭실대학교에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중학 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던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 전 읽기 강연회’의 강연들을 정리해서 펴낸 책이다. 인문학과 고전이라는 다소 부담스 런 단어의 조합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강연이라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고전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 다. 막연한 고전의 가치를 새삼 발견하게 하는 7명의 강연을 눈으로 읽고 있자면, 고 전을 다시 한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플라톤의 『국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공자의 『논어』, 장자의 『장자』까 지 총 7편의 고전에 대해 철학자와 교수들이 작가의 시간, 공간적 배경과 인간관계를 짚어가며 상세하게 들려 준다. 고전에 대한 설명과 해석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작품을 넓고 깊게 이해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더욱 권하고 싶 다. 공부할 것도 많은데 왜 인문학과 고전을 알아야 하는지를 책을 읽어가며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암기하고 관심 없이 지나쳤던 지식들에 나의 관심 과 사유를 더한다면 고전이 주는 철학적 생각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큰 즐거움이 생길 것이다. 강연 마지막에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과 강사의 대답도 재미있고, 청소년 이 이해할 수 있는 비유들로 바꾸어 설명하는 내용도 근사하다. 목차 순서에 얽매여 처음부터 읽지 말고 관심 있고 쉬운 부분부터 읽기를 권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에 대해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기 때 문이다. 제목처럼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수준의 책이지만, 생각하고 싶은 십대도 도 전해 보기를 권한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