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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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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9 02:06 조회 7,4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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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
 
공부 논쟁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 김두식 지음|창비|288쪽|2014.04.15|13,800원|고등학생|한국|교육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공부’이다. 부모에게 공부는 자녀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리학자와 법학자 형제가 벌이는 ‘공부 논쟁’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형제가 한국 사회에서의 교육과 학교 시스템 및 공부 풍토에 대한 문제점을 나열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공부, 엘리트, 탁월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장원급제 DNA와 장인 DNA의 차이, 과장된 이공계 위기, 영재교육의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엘리트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엘리트들은 고교 졸업 이후 평생 동안 그 기술로 다른 사람을 제압하면서 살았는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은 그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으로 2등 자리도 감지덕지했을 수 있고요. 기세로 자리를 선점하고 다른 사람들이 절대 자기들을 넘볼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한 거죠. 그게 엘리트주의예요.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기회를 고루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해요.(258~259쪽)
머리 좋고 지식과 실력이 많은 사람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며 많은 사람의 삶이 불행해진다. 이 책은 기득권을 가진 자의 행동과 사고에 대한 도덕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두 형제는 공부 논쟁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교평준화, 대입단순화, 서울대 개혁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창의성과 우수성을 키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평등이라는 공통된 인식 위에서, 진로와 직업이 결정되는 시기가 현재의 15세에서 적어도 20대 중반으로 늦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맹목적인 공부만 하는 공허한 눈동자의 과학 영재를 양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인생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행복한 한국인이 될 수 있는 교육체계 수립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이민정 지음|들녁|240쪽|2014.04.03|12,000원|중・고등학생|한국|인문
옷은 그 사람과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 준다. 경제력이나 감각을 뽐내는 수단으로, 개성과 사상을 나타내는 도구로, 또는 억압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은 유행은 왜 생기는지, 외모지상주의의 뿌리가 무엇인지, 명품은 왜 그렇게 비싼 것인지 등 옷과 연관된 사회・문화적 현상의 여러 측면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주제를 통해 재미있고 읽기 쉽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소재, 소비자와 공급자, 유통 단계와 수명이 다한 옷의 처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두루 섭렵한다.
옷에 대한 다양한 사유의 방식이 존재하며 그것이 한 나라의 일반적 가치관의 반영일 수 있다는 점도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는 천연섬유 목화로 만든 면직물이 친환경적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목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청소년들이 매일 입는 교복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추가비용이 발생하여 경제적 부담이 더 크고 개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교복은 그 나라 사람 다수의 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보호와 통제보다 개성과 자유의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교복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 장마다 ‘오늘의 뉴스’라는 시사 자료를 제시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전개될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먼저 보여 주고 세부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또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통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히틀러가 애국심과 우월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제복을 활용했다는 것, 우리나라 60~70년대 봉제 공장 저임금 노동자들의 아픈 기억들처럼 역사적으로 옷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옷을 안다는 것은 사람을 안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의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매일 입는 옷 속에 이처럼 많은 이야기, 역사, 한 나라의 정서와 가치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2가지
이수광 지음|북오션|352쪽|2014.05.19|15,000원|고등학생|한국|한국사
최근 역사 분야에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많은 주제와 방대한 지식을 담은 책들이 나오지만, 청소년 추천도서를 선정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 도서를 선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책 내용의 깊이와 어휘의 수준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역사 도서들이 성인을 대상으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들은 너무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역사의식을 함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책 역시 고민 끝에 선정한 책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역사에는 정사(正史)와 야사(野史)가 존재한다. 정사(正史)를 통해 바른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지만, 야사(野史)를 통해 재미있는 일화를 읽으며 역사에 흥미를 갖기도한다. 그래서 <기황후> 같은 퓨전 사극이 유행하기도 하고, <정도전> 같은 정통 사극이 다시 인기를 얻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숨겨진 배경을 다양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추리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 남기고 있다는 생각이 저자의 다양한 추리를 가능케 한 듯하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단어가 없다. 왜냐하면 역사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저자는 32가지의 의문점을 가지고 주제별로 접근을 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하여 역사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청소년들이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 중 궁금해 할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화의 형식을 빌려서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청소년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련된 사료의 내용을 삽입하여 흥미뿐만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쉬운 점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약간 자극적인 주제가 다루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하여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하는 능력을 키워 현재에 반영하는 자세를 갖길 기대해 본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잘 산다는 것
강수돌 지음|박정섭 그림|너머학교|128쪽|2014.04.21|11,0000원|중・고등학생|한국|경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이 책은 경영학자인 강수돌 선생님이 쓴 책이다. 선생님은 시골에 귀틀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비싸고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면 뜻밖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잘 사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선생님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란 대부분의 사람이 믿는 가치관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경청하고 제대로 느끼며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목수들과 함께 귀틀집을 지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심야 전기를 사용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수세식 변기 대신 생태 변기를 사용한다. 또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쓰고 텃밭에 야채를 길러 먹는다. 하늘과 땅, 가축에게 모두 고마운 마음으로 잘 쓰고 또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조심스레 보살피며 ‘지속가능한 경제’와 진정 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생님은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로 기업 경영과 경제 전반에서 사람 문제를 탐구하는 분이다. 하지만 사는 곳에서 5년 동안 마을 이장을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여 군수 면담, 군청 앞 기자회견과 집회, 군수 확인서 받기, 도청 앞 시위, 도지사 면담, 도청 앞 1인 시위, 행정심판 청구, 행정소송 등 사방팔방으로 노력하였다고 한다.
앎과 삶은 별개의 것일까? 선생님은 먹고 사는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사는 마을에 관심을 갖고 내 삶 속에서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이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이자 행복한 삶이 아닐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박선미 전남 나주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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