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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16 23:48 조회 10,8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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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도깨비
권문희 지음|사계절출판사|40쪽|2014.05.12|11,500원|낮은학년|한국|도깨비, 행운담
속표지를 펼치면,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곳에서 혼자 사는 아이가 부모님 무덤에 들렀다가 마을로 향하는 그림이 펼쳐진다. 이어, 아이는 웃음꽃 피우는 사람들의 환한 마을에서 혼자 산더미 같은 나뭇짐을 지고 있다. 이 책은 외롭고 가난한 아이의 마법과도 같은 행운담이다. 그 행운의 한가운데 너무나 귀여운 조력자 ‘도깨비’가 있다. 발이 없다는 것 외엔 그저 평범한 사내아이처럼 보이는 이 도깨비는 건망증에 관한 한 상상초월의 경지를 보여 준다. 돈 서 푼과 요술 냄비, 도깨비 방망이를 사이에 두고, “갚았네, 안 갚았네”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웃음 없이 넘기기는 힘들 것이다. 곁에서 들려주듯 써 내려간 글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절제되어 있으며, 한지에 붓으로 쓱싹쓱싹 그려낸 정갈하고 유쾌한 그림은 만화적 상상력을 빌려옴으로써 해학성을 더욱 드높인다. 못 다한 이야기와 따뜻한 웃음, 풍요롭고 흥성거리는 분위기를 그림으로 넉넉하게 담아낸다. 그림이 민담의 이야기성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 준 옛이야기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박사문 대학 강사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오호선 지음|원혜영 그림|길벗어린이|32쪽|2014,06.15|11,000원|낮은학년|한국|도깨비, 여성주의
숨은 진주와도 같은 가치가 담긴 옛이야기 그림책이 나왔다. 가난한 홀아버지의 세 딸을 약탈한 땅속 나라 도깨비는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첫째와 둘째 딸의 목을 부러뜨려 죽일 만큼 끔찍한 악행을 자행한다. 여기서 도깨비는 가부장적 억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딸을 데려오지 않으면 목숨을 가져가겠다는 도깨비의 협박에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울면서 딸들을 갖다 바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 역시 가부장적 현실에 힘을 보탠다. 도깨비는 이러한 현실을 조장하고 심화시키는 최상위 권력이다. 위기는 셋째 딸의 기지로 극복되며, 최종적으로 세 딸과 아버지의 협력에 의해 도깨비는 영원히 축출된다. 결말은 특이하게도 ‘부’ 대신 결혼과 더불어 어머니를 닮은 세 딸을 얻는 것으로 맺어짐으로써 여성주의적 세계관을 선명하게 지향한다. 아들이 아닌 딸의 출산을 해피엔딩으로 삼은 것은 당대의 남성지배적 현실에 대한 저항이다. 시뻘건 몸뚱이에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그리고 뿔을 가진 무시무시한도깨비 이야기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또 한 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사문 대학 강사
 
 
불타는 옛 성 1938
차이까오 지음|아오쯔 그림|전수정 옮김|사계절출판사|30쪽|2014.06.25|10,500원|모든학년|중국|평화
옛이야기가 있고 노래가 있기에 어린이들에게는 천국인 창사성. 그림은 창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이 잔잔하게 보여 준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모든 것이 바뀌고 중국의 중심부였던 창사 옛 성은 항일 전쟁의 최전선이 되어버려 피난민과 부상병들이 속속들이 몰려든다. 시도 때도 없이 비행기가 날아와 곳곳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소방차엔 휘발유가 가득 실린다. 그날 밤 고약한 기름 냄새와 함께 도시 전체는 순간 불길에 휩싸인다. 불길은 밤낮 닷새를 타오르고 천년 옛 성은 폐허가 되고 만다. 3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창사라는 도시가 전쟁으로 불타 버린다. 이 화재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도시 전체의 90%가 불타 버렸다. 빛 어둠 그리고 그 경계의 윤곽만으로 표현된 그림은 암울하며 화자가 동생의 어깨를 감싸며 내려다보는 창사의 모습은 우리에게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양들을 부탁해
김세진 지음|비룡소|40쪽|2014.05.15|12,000원|낮은학년|한국|용기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를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다 거짓말쟁이가 된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늑대는 양치기 소년 앞에 처음부터, 진짜로 등장한다. 하지만 사라져 버린 늑대의 존재를 어른들이 믿어 주지 않는다.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소년은 용감한 사냥꾼이 되어 늑대로부터 양들을 지켜 준다. 늑대를 매개로 양치기 소년이 빨간 모자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빨간 모자 이야기로 넘어간다.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강렬한 색채의 그림은 글을 압도할 정도로 화려하다. 몸의 색을 바꿔가며 등장하는 늑대를 찾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양치기 소년과 같은 용기가 생기는 듯하다. 양치기 소녀와 빨간 모자 소년이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 보자. 용감하게 늑대와 맞서 싸운 양치기 소년에게 앞으로도 “양들을 부탁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도 잊지 말자.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던 어른들을 대신해서 말이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엄마에게
서진선 지음|보림|42쪽|2014.06.16|11,500원|모든학년|한국|전쟁, 가족
한국 전쟁의 상흔이 아물기에 지난 세월은 너무 짧다. 남편만 남겨 두고 자식들과 함께, 아내와 자식을 두고 남편 혼자, 부모님만 두고 혈혈단신으로. 남으로 온 사람들의 한 맺힌 사연은 수없이 많다. 『엄마에게』는 아버지 손을 잡고 엄마와 헤어진 채 부산으로 와 살았던 한 소년의 이야기다. 시작은 故 장기려 박사 부자의 사연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사연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 가족들의 이야기로 보편화했다. 전작 『오늘은 5월 18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족 이야기로 들려준 작가의 관심이 이번엔 한국 전쟁으로 향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쟁이란 사건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적 사실과 깊은 내면 세계를 차분하면서도 다소 가라앉은 톤의 그림으로 담담히 전한다. 아이는 엄마가 어렵게 보낸 봉숭아 씨앗을 마당에 뿌렸고 자라난 봉숭아 꽃을 볼 때마다 엄마가 그립다.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 그들 모두는 아직도 서로 그리워하고 있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
다이애나 콘 지음|프란시스코 델가도 그림|마음물꼬 옮김|고래이야기|32쪽|2014.05.30|12,000원ㅣ가운데학년|한국|노동인권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청소노동자 파업을 바탕으로 그린 책이다. 파업은 왜 시작되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자 벌이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것임을 알려 준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이 사회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공동의 관심사다. 또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부모 자신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노동자로 살게 될 어린이들을 위해서 꼭 한 번 짚어 주어야 할 권리다. 청소노동자인 엄마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힘겹게 살아야 할 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런 불공평한 세상에 엄마는 정당한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길을 택한다. 주인공 소년 카를리토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팻말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를 들고 파업 현장에서 함께 행진을 한다. 파업의 목적이 이루어지면 노동자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보여 준다. 노동 인권에 관한 바른 인식을 키워 주는 책이다. 최영희 서울장
안초 교사
 
 
이야기가 나오는 모자
캐리 페이건 지음|듀산 페트릭 그림|김선희 옮김|책과콩나무|32쪽|2014.06.20|11,000원|모든학년ㅣ캐나다|이야기의 힘
매일 혼자서만 놀던 레오가 달라진다. 늘 생각에 잠긴 채 동네를 걸어 다니는 작가 할아버지의 모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다. 모자 안에서 나온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주고받을수록 더 멋진 이야기로 완성된다. 표지에는 커다란 모자를 들추고 그 속에서 막 나오려는 아이, 레오가 그려져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하다. 레오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할아버지의 모자에서는 선으로만 그려진 인물이 나온다. 그 완성되지 않은 인물은 둘의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완성되어 간다. 레오가 처음 만난 할아버지와 이야기로 가까워지듯 어색하던 친구 소피와의 관계 역시 이야기로 가까워진다. 작가 할아버지가 자신의 모자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 것처럼 레오 역시 자신의 모자 속에서 이야기를 꺼내 소피에게 들려준다. “모자 속에 이야기가 있어. 이야기 하나가 밖으로 나오려고 해.” 세상 단 하나뿐인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친구에게 들려주는 레오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콧수염 형제
알렉스 쿠소 지음|샤를 튀테르트르 그림|백선희 옮김|내인생의책|44쪽|2014.06.20|13,000원ㅣ모든학년|프랑스|자유, 인권, 평등
콧수염 형제는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은 왕의 이야기를 우스꽝스럽게 들려준다. 화가 난 왕은 결국 콧수염 형제를 가두는데, 풀어주는 조건으로 콧수염을 잘라 버린다. 하지만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고 잘라낸 콧수염도 다시 자라난다. 이 책은 3대에 걸쳐 코미디 공연을 하며 살아온 미얀마의 삼형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자유를 구속한 왕에 대한 풍자 섞인 코미디는 독재자의 심기를 건드리게 마련. 그 일로 7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파파 레이’를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움직였던 일은 아직도 유명하다. 이미 가졌다고 생각하는 자유가 억압받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들이 누리는 자유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색을 쓰지 않아 더 강렬한 샤를 튀테르트르의 그림은 글을 읽는 것 이상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
오실드 칸스터드 욘센 지음|황덕령 옮김|고래이야기|32쪽|2014.07.12|12,000원|모든학년|노르웨이|꿈, 진로 쿠베는 길을 걷다 처음 보는 물건은 물론 그 엇비슷한 것들도 다 주워서 집으로 가져간다. 쿠베가 서랍장 속에 무엇을 모아 두었는지 보자. 모양도 제각각인 솔방울, 씨앗과 나뭇잎, 여러 가지 색깔의 모자와 짝 없는 구두, 음료수 깡통, 이가 나간 접시와 찻잔, 전등 없는 전등 갓, 양말, 자전거 바퀴와 자동차 타이어, 청소용 솔에서 빈 플라스틱 통. 사실 잡동사니뿐이다. 신기한 것은 쿠베가 그 물건들을 정리해 놓은 방법이다. 19세기 덴마크 선사고고학자 톰센은 유물들을 정리하면서 도구를 만든 재료에 따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나누었다. 쿠베도 마찬가지! 유물 정리법을 배운적이 라곤 없는 쿠베는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고학의 분류 방식을 알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조언을 들은 쿠베는 자기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초대한다. 사소한 호기심과 관심사일지라도 충분히 존중받은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끝낸 쿠베는 또 다른 일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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