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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31 12:28 조회 8,76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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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이광연 지음|한국문학사|384쪽|2014.08.05|14,500원|중·고등학생|수학
인문학 열풍을 수학과 연결시켜 음악, 경제, 영화, 건축, 동양고전, 역사, 미술 등 인문학의 각 분야에 담긴 수학 원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문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융합과 통섭의 관점에서 실생활과 관계있는 다양한 수학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최근에 보고 접했음직한 내용들이 많아 흥미롭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지수함수와 통계적 추정을, 영화 <인셉션>에서 위상수학과 미로, 도형 패러독스를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서울 강남에 실재하는 건축물을 예로 육각형과 프랙털을 설명하고 있어 수학이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요즘 영화를 통해 재조명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승리한 결정적 요인에 망해도술을 이용해 아군 함대와 적선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측량해 화포의 명중률을 높인 산학자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수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우리의 삶과 깊은 관계가 있기에, 수학도 인문학에 포함됨을 깨닫고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을 실생활에서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김희경 서울 상암중 수학교사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지베스 콜버트 지음|이혜리 옮김|처음북스|344쪽|2014.08.15|17,000원|고등학생|생태
이미 사라진, 지금 사라져 가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한 추리소설을 닮았다. 어릴 적 고향에는 반딧불이가 많았다. 여름날 저녁이면 반딧불이를 잡아 호박꽃등을 만들어 들고 뛰어다니다가 다시 풀숲에 놓아주곤 했다. 언제부턴가 반딧불이는 마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왜 사라졌을까? 반딧불이 같은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잡지사의 기자인 저자가 세계 곳곳을 뛰어다니며 보고 들은 것을 충실하게 기록한 생태기행문이자 생태보고서다. 반딧불이가 사라지는 것처럼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전문가와 함께 조사하고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생명이 사라지는 이유가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임을 확인한다. 고대에 일어났던 5번의 대멸종이 소행성과의 충돌, 화산폭발 때문이었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바로 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벗어나서 생존할 수 없다. 저자가 인류라는 종도 대멸종이라는 재앙에서 결코 온전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유인원을 사랑한 세 여자
짐 오타비아니 지음|메리스 윅스 그림|박영록 옮김|서해문집|144쪽|2014.08.10|11,900원|중학생|생태
영장류를 연구한 세 과학자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의 이야기를 풀어낸 만화로 세 사람의 삶이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다. 저자인 짐과 메리스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세 여성의 삶을 조사하고 정보를 추려 중요한 사건과 발견을 찾아냈다. 영장류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관찰했을 뿐 아니라 과학자들의 고유한 언어와 행동방식까지 연구한다. 저자들의 놀라운 책임감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세 과학자와 함께 영장류를 관찰하는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이 든다. 1부 “하지만 꿈속에선,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했어요.”에서는 탄자니아의 숲에서 침팬지를 끈기 있게 관찰하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사랑으로 새끼를 양육하는 모습에 감동하는 제인 구달을 그려낸다. 2부는 르완다에서 고릴라를 관찰한 다이앤 포시의 “크웰리 운두구 얀가!”로 이어지고 3부는 보르네오섬에서 ‘숲 속의 야생인간’ 오랑우탄을 연구한 비루테 갈디카스와 자연스럽게 엮인다. 세 과학자의 삶을 하나로 엮어낸 의지와 열정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치기 바란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존 콜라핀토 지음|이은선 옮김|알마|372쪽|2014.07.31|15,800원|중학생|과학
인간은 본성에 의해서 그 미래가 결정되는가? 아니면 양육과정에서 부모의 태도에 의해서 그 미래가 결정되는가? 환경결정론은 여성운동의 든든한 후원군이다. 그들은 여성성이라는 것은 양육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냐에 따라 취득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자는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것, 조신하게 걸어야 하는 것 등은 전혀 본성적인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학계에서 싹트고 있었다. 주인공 데이비드 라이머는 생후 8개월 만에 포경수술을 받다가 의사의 실수로 음경이 사라졌다. 그 후 여성으로 키워졌지만 본성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14살에 자신이남성임을 선언하고 남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책은 엄밀하지 않은 관찰과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과학계의 관행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환자를 이용하는 비양심적인 학자를 고발하는 과학다큐
멘터리이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임신과 출산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보는 인간 생명의 탄생
DK 『임신과 출산』 제작 위원회 지음|김암 외 옮김|사이언스북스|256쪽|2014.07.15|50,000원|중학생|의학
DK에서 두 개의 반쪽짜리 세포가 만나 인간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담긴 총서가 나왔다. 태아의 착상에서부터 신생아까지의 발생과정과 모체의 변화를 기관별, 시기별로 세분화하여 화려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책 전반에 걸친 태아의 사진과 정확도 높은 인포그래픽, 경이로운 순간들을 포착한 의학 영상 자료들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제목이 ‘임신과 출산’인 만큼 임신의 과정, 태아가 자라는 과정과 모체의 변화뿐 아니라 출산과 신생아에 대한 내용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흔하지 않은 책이다. 학생들에게는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이며 그러기에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는 배움까지 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리즈로 먼저 출간된 ‘인체 완전판’과 더불어 생물이나 성교육을 하는 교사라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책과 DVD 모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체생리에 대한 최고의 대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으니 도서관에 비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수민 서울 풍문여고 생물교사

 
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
이은희 지음|살림Friends|420쪽|2014.06.30|13,000원|중・고등학생|생물, 의학
X–ray, 혈액형, 시험관아기 등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과학과 기술 중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114년 동안의 노벨상과 관련되어 있다. 이 책은 질병과 치료방법 같은 내용이 아니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 중 인체와 건강, 질병에 관한 주제를 모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의 책 대부분이 이미 추천도서에 올라 있어 ‘하리하라’로 시작하는 제목만으로 믿고 읽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생리의학상 수상 내용은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내용일 만큼 교양으로 알 만한 주제들이다. 비타민, 혈액형부터 유전자와 바이러스, 만능줄기세포의 발견까지 노벨의 말대로 ‘인류에게 공헌’을 한 의학적 발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건강, 의학적 상식들을 밝힌 연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의 뒷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보너스 트랙
의 재미도 쏠쏠하다.
이수민 서울 풍문여고 생물교사

 
E=mc²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의 일생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희봉 옮김|웅진지식하우스|380쪽|2014.07.25|14,000원|고등학생|교양과학
국어교사라서 ‘E=mc²’이라는 방정식은 마치 이해되지 않는 외국어처럼 낯섦 그 자체였다. 또한 그만큼 지금의 나의 삶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방정식이니 수학선생님과 연관되어 있거나, E가 에너지이니 물리선생님이나 신경 쓸 법한 낯선 수식쯤으로 생각했었다. 아인슈타인이 만들었다는 저 유명한 방정식에 대한 나의 인식은 고작 이 정도였다. 그런데 부제를 보고 난 뒤 이 책을 열심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의 일생.’ 그렇다. 가장 유명한 방정식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부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방정식의 ‘일생’을 이야기하게 된다면 그와 연관된 우리의 삶도 그 이야기 속에 들어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방정식을 탄생시킨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이므로 많은 부분이 아인슈타인에 할애되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첫 장 ‘탄생’ 부분은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아인슈타인을 대신하여 라이프치히 대학의 교수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조교로라도 써 달라는 아인슈타인 아버지의 절절한 편지와 함께. 뒤이어 책은 E=mc² 방정식을 구성하는 E와 등호 =, m, c 그리고 제곱의 의미들을 ‘E=mc²’의 조상이라는 재밌는 제목으로 꼼꼼하고 자세하게 소개한다. 방정식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관련된 과학자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아인슈타인의 호기심과 새로운 시도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낯선 개념들이지만 이야기에 몰입되고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알게 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어서 책은 그렇게 탄생한 방정식이 불행하게도 원자폭탄을 제조하는 데 어떤 기여를 했으며 그로 인해 인류에 어떤 재앙이 쏟아졌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 준다. 그리고 주방의 화재 감지기에, 영화관의 비상구 표시등에, 병원의 의료 영상기기에 이 방정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 곳곳에 이 물리 방정식이 영혼을 가진 것처럼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을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으로 과학에 관심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유쾌한 우주강의
다다 쇼 지음|조민정 옮김|그린북|336쪽|2014.07.21|15,000원|중・고등학생|천체물리학
우주는 쉽게 갈 수 없기에 우리에게 환상을 갖게 하고 그 안에 있는 별은 종종 동경하는 대상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주의 신비와 별의 아름다움을 해석하고자 할 때마다 부딪히는 장애물은 ‘물리학’이 아닐까? 학교에서 배우는 역학도 아닌 천체물리학에 대한 책이라면 알 수 없는 용어와 숫자가 가득한 책들이 떠오르고 거부감마저 들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읽는 동안 저자가 바로 앞에서 책 속의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 주는 듯 착각하게 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블랙홀, 빅뱅, 암흑물질, 우주의 탄생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이 끝나는 곳에는 책 속의 내용과 관련 있는 칼럼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천체가 웜홀읕 통과해서 화이트홀로 빠져나올 수 있대”라는 말을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든지 문’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어디로든지 문’은 단시간에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는데, 저자는 책 속에서 상상만 해도 신나지 않느냐며 마치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단락에서 ‘어디로든지 문’을 만들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낱낱이 설명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혼자 실현되는 장면을 상상하며 좋아하다가 친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만 같았다. 어쨌든 저자는 책머리에서 스스로 말한 “과학의 특징은 고쳐 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며 여지를 남겨두는 센스를 보인다. 그러면서 ‘어디로든지 문’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문’이며 미래 편도 한정이니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갑시다.”라고 단락을 마무리한다.
‘물리학자’라고 하면 보통 어려운 수식을 계산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저자는 TV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고 생활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전달하기까지 한다. 저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물리학강의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물리학은 우주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론이 훗날 바뀔 수 있다는 과학 본연의 모습을 밝히면서 매 장의 끝머리마다 물리학 이론을 근거로 삶의 교훈을 전달한다. 제목 그대로 정말 유쾌한 우주강의이다.
유희영 수원 동우여고 생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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