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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8 23:10 조회 8,0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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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남녀
이혜정, 한기일 지음|생각정원|344쪽|2014.11.24|18,000원|고등학생|영화, 미술
젊은 영화 전문가와 미술 전문가가 만나 미술과 영화의 행복한 만남을 엮어 간 팟캐스트 ‘명화남녀’의 방송 일부를 담은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와 미술을 사랑하는 두 남녀가 나누는 풍성한 대화를 엿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소개되는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기억을 되짚어 보는 재미가 있겠고, 소개되는 영화 중에 본 영화가 없다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화가 개인의 삶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읽다 보면 책에 실린 도판을 쉽게 넘기기 어렵겠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무엇보다 사랑이다. 소개된 그림과 영화의 열두 번 만남 가운데 몇몇 꼭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그림보다 영화보다 다채로운 사랑을 이야기한다. 감히 넘보기 힘들 정도로 벅찬 상대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있고,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를 파멸로 이끄는 이기적이지만 열정적인 사랑이 있다. 윤채영 고양국제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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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축 만담
차현호, 최준석 지음|아트북스|360쪽|2014.11.28|중・고등학생|건축
두 건축가가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과 건축을 둘러보며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에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건축의 사회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마포대교와 서울의 밤풍경, 오르락내리락 하는 옛길을 따라 오래된 기억과 현재의 문화가 마주하는 북촌과 서울성곽길, 손쉬운 화해보다 진지한 갈등 속에서 건축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낸 충정아파트와 선유도공원 등 건축을 통해 인간성이 회복된 사례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하지만 건축을 문화로 인식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 서울시청 신청사, 지난날을 기억할 젊음이 사라져버린 경인찻집과 신사동 가로수길, 자유롭게 뛰놀지 못하는 광화문 광장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지 않는 서울의 건축과 사회적 세태를 풍자하기도 한다. 두 건축가는 말한다. 건축은 예술이고 삶을 담는 그릇이며, 그 시대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옥성 화성 석우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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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
이채훈 지음|사우|332쪽|2014.12.17|14,000원|중・고등학생|음악
보잘 것 없는 외모의 가난한 음악가였던 모차르트는 흠모하던 첫사랑에게 차이고 <이 마음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네>를 작곡한다. 사랑 따위는 신경 안 쓸 것처럼 굳은 얼굴을한 베토벤도 <월광 소나타>로 사랑을 갈구하는 그의 마음을 달랬다. 지금 들으면 근엄하고 지루한 클래식 음악이지만, 그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상처 입은 마음에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저자의 음악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책이 전해 주는 클래식 음악 속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에 빠져 들다 보면 당장이라도 음악을 찾아 듣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 독자의 마음을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페이지 한 구석에 QR코드가 자리하고 있다. 음악 속에 녹아 있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며 고통 속에서 기쁨과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음악과 불멸의 연주가도 소개하고 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을 때’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까 고민한다면 부록 ‘이럴 때, 이런 음악’을 참고해도 좋겠다. 박혜경 국립전통예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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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칩 키드의 그래픽 디자인 가이드
칩 키드 지음|이종문화사|160쪽|2015.01.02|20,000원|중・고등학생|디자인
저자는 『쥬라기 공원』, 『1Q84』,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표지를 디자인한 미국 디자이너로, 책을 통해 우리를 디자이너의 세계로 쉽게 인도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디자인에 대해 저자는 그래픽 디자인은 눈에서 마음으로 이동하는, 순수하게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여행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모든 것은 누군가가 디자인한 결과물이며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래픽 디자인의 정의, 형태, 타이포그래피, 내용, 콘셉트로 세분화하여 설명한 뒤 스스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10가지 디자인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작품을 예시로 제시하고, 특유의 재치 있는 글귀는 멀게 느껴지던 디자인과의 거리를 좁힌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라.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과 이미지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책을 읽고 배운 지식과 접목해 생각해보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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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대한 록 탐방기
하세가와 요헤이 지음|신혜정 옮김|북노마드|318쪽|2015.01.07|16,500원|중・고등학생|음악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일본인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하세가와 요헤이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양평이형’이란 별칭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그는 록 음악에 대한 인프라가 일천한 한국에서 20년째 음악생활을 하고 있다. 그를 매료시킨 한국의 ‘그무엇’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를 버텨내게 한 힘은 무엇이고, 그것은 한국 록의 역사와 어떻게 관련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요헤이의 사적 고백을 담고 있다. 그 고백은 그가 체험한 밴드활동 경험이나 음악적 견해를 바탕으로 펼쳐지지만, 그의 육성엔 한국의 현대정치사가 묻어 있고, 일본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청년문화의 풍경이 있다. 특히, ‘지금 여기’의 한국 록을 있게 한 흥미로운 뿌리들에 대한 회고가 있다.
그의 한국행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되었다. 1995년, 스물네 살의 그를 전율시킨 건 해적판 카세트테이프 하나였다. A면에는 ‘신중현과 엽전들’의 1집이 B면에는 ‘산울림 베스트’가 들어있었다. 그는 어떤 록 앨범을 들어도 그 음악에 영향을 준 영감의 원천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 신중현, 김창완의 음악은 족보를 종잡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운드였다. ‘이러면 한국에 갈 수밖에 없잖아!’ 그때 그는 단숨에 그런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한국에서 맨바닥 음악생활을 시작한다. 한국 록의 인디씬을 잘 아는 사람은 한번쯤 들어봤을 ‘곱창전골’, ‘허벅지’, ‘황신혜 밴드’, ‘뜨거운 감자’ 등이 그의 활동처였다. 급기야 ‘장기하와 얼굴들’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전, 그는 평소 존경에 마지않던 ‘산울림’의 재결성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 책 속엔 CD의 시대가 도래한 후, 레코드판을 kg 단위로 달아 팔던 1990년대 청계천의 풍경이 있고, 단골 식당에 ‘IMF 정식’이 메뉴로 등장하던 때에도, 밥을 굶을지언정록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음악적 동지들과의 우정이 있다. ‘양평이형의 한국생활기’란 이름으로 그가 체험한 컬쳐쇼크를 들려주는 ‘쉬어가는 페이지’들도 사랑스럽다.
결국 이 책의 미덕은, 진정 사랑하는 것을 위해 다른 소소한 열망들을 하찮게 여길 줄 알았던 한 이방인의 뚝심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꿈을 향한 뜨거운 목마름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포착한 양평이형의 또 다른 면모는 그 자체로 울림이 되지 않을까.
안숭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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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도깨비 1, 2
만물상 지음|재미주의|각권 343쪽, 344쪽|각권 12,000원|2014.12.26, 2015.01.02|중학생|만화
사계절 봄꽃 마을에서 견습 사원으로 근무하던 소녀 박수진은 함박눈 마을은행에서 새출발을 결심하고 기차에 오른다. 그녀의 여행가방 속에는 사람들의 양말을 먹고사는 도깨비 ‘ 이’가 숨어 있었고, 새로운 마을에서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일으킨다. 이 책은 인기 웹툰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으로, 작가는 환상과 현실의 공존을 꿈꾸는 세계관을 표방하며 친숙하면서도 낯선 세계를 만들어 냈다.
이국적인 배경 속에 담겨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되었듯, 주인공 소녀가 만나는 존재들은 인간을 넘어 동물인간과 도깨비, 그리고 거인족까지 다채롭다. 그녀가 묵고 있는 하숙집 여주인 ‘까트린’은 개구리고, 306호에 사는 뜨개질의 달인 ‘베아트리체’는 거미여인이며, 이웃방 406호에 사는 청년 ‘라라’는 물고기 수프를 먹지 못하는 고양이 청년이다. 마을을 세운 설립자는 봄꽃 마을에서 왔다는 인간이지만, 이땅의 원래 주인은 커다란 발과 파란 피부를 가진 ‘빅풋’이라는 거인 원주민이다.
주인공인 ‘양말도깨비’도 멕시코 도마뱀과 강아지의 결합으로 탄생한 캐릭터라는데, 단순하면서도 귀염성이 돋보여 캐릭터 상품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동화적인 설정에 어울리는 파스텔톤 색채에 순하디 순한 사건들이 이어지다 보니 감성과 힐링이라는 두 가지 코드가 자연스레 배어나온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던 소녀가 새로운 환경에서 겪게 되는 세상과의 부딪친다는 스토리는 일종의 성장담 구조를 닮았다. 다만 수진과 다양한 인물들의 만남들이 긴장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건 대개의 인물이 지나치게 순수하며 평면적이고, 일어난 사건들이 별다른 충돌 없이 느슨한 화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물가게 주인의 비밀스런 모습과 아직 남아 있는 두 섬의 모습까지 이야기가 좀 더 확장될 소지가 크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단련된 작가의 섬세한 연출이 어떻게 흥미롭고 아름다운 세계로 만들지 기대된다. 꽤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 수 있는 순수한 이야기와 캐릭터에 순도 높은 감정을 불어넣은 착한 만화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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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다
한해영 지음|시공아트|260쪽|2014.11.21|15,000원|중・고등학생|한국미술
저자는 미술관에서 우리의 옛 그림을 관람하고 있었다.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던 중 어떤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놀랍게도 김홍도의 그림 속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 소리에 이끌려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림 속에서 김홍도를 만나고, 그와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며 그림을 배우는 과정을 한 편의 판타지 소설처럼 전한다.
저자는 단원의 그림을 보면서 가졌던 질문들, 그림을 그린 목적은 무엇인지,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을 김홍도와 가까이 생활하며 그를 지켜보고 그와 나눈 대화를 통해 찾아간다.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옛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이라면 대부분 풍속화만 떠올리지만, 이 책에서는 걸출한 솜씨를 드러낸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선들을 그린 군선도, 꽃과 나비를 그린 협접도, 친구들과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단원도와 함께 금강산도, 환어행렬도 등 인물, 정물, 산수화에 이르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김홍도의 일대기는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다. 그가 남긴 그림만이 그의 삶과 생각을 짐작하게 할 뿐이어서 이런 판타지 형식이 가능했던 것 같다. 저자는 김홍도를 ‘조선 최초로 예술의 대중화를 꾀했던 화가’로 표현했다. 신분제도가 엄중했던 조선에서 비천한 환쟁이였다는 지적에서 단원의 한을 짐작할 수 있고, 상놈이라 천대받는 것도 서러운데 아름다움을 누릴 여유마저 없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항변을 통해 그 시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그 시대의 분위기와 김홍도의 심경을 잘 전달하고 있다. 다만, 저자는 줄곧 김홍도 편에 서서 너무나 스승의 의중을 잘 헤아리는 제자로만 표현된 점이 아쉽다. 그 결과 판타지소설의 형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판타지의 묘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신정화 어린이 도서관 '꿈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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