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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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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10-18 14:38 조회 17,067회 댓글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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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L앞표지.jpg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
 
 
박찬규, 이양구, 한현주 지음|12,000원|도서출판 제철소 펴냄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젊은 극작가들의 三人三色 청소년희곡집
 
 
간단한 책 소개
 
현재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극작가들이 쓴 청소년희곡집. 표제작인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을 포함해 「쉬는 시간」, 「3분 47초」 등 총 세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여성용 레오타드를 즐겨 입는 고등학생 준호, 전학 온 낯선 학교의 쉬는 시간 풍경을 바라보는 도원, 우연히 끔찍한 학교 폭력의 목격자가 된 진수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곳의 맨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각각의 작품 뒤에 청소년들이 학교나 동아리에서 직접 공연을 올릴 때 도움이 될 만한 ‘연출 노트’와 ‘무대 노트’를 따로 실었다. 해당 희곡을 실제로 무대에 올린 연출가와 무대 디자이너의 세심한 조언은 이 책을 ‘읽는 연극’뿐만 아니라 ‘하는 연극’의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상세 소개
 
희곡은 일반 독자들에게 낯선 장르이다. 하물며 그 앞에 청소년이라는 수식이 붙는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청소년연극’이 하나의 독립적인 분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몇 년 전부터 국립극단을 비롯한 여러 극단들이 청소년 관객을 대상으로 한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고, 몇몇 청소년연극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관객 및 평단에까지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은 청소년문학은 성인에게도 유효하다는 명제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이제 교육 현장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지난 9월 8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예술적 창의력을 높이고 협력적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은 중학교 3년 중 최소 한 학기 이상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과 연극, 영화 등의 종합예술 활동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발표하도록 하는 학생중심 예술체험교육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무엇보다 연극이 지닌 교육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안산 강서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박석민 교사는 “청소년연극이라고 해서 반드시 청소년이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모든 청소년이 보고 즐길 수 있으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청소년연극이다. 게다가 청소년이 제작하기에 수월한 작품이면 더 좋겠다.”며 일선 현장에서의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수준 높은 텍스트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청소년희곡집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청소년의 연극 활동에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소설에만 국한되어 있는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청소년문학만이 지닌 온도와 밀도를 극적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알고 싶어요. 저의 미분값이요.”
 
이 책에 수록된 희곡 세 편은 (재)안산문화재단이 주최한 ‘ASAC B성년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작품으로, 2015년 10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초연했다. 한편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과 「쉬는 시간」의 경우, 각각 안산 강서고등학교와 김제 지평선고등학교 학생들이 따로 연습해 같은 무대에서 하루씩 특별공연을 올렸고,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표제작인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은 몸에 꽉 끼는 여성용 레오타드를 즐겨 입는 준호와 같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의 이야기이다. 우연한 계기로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을 손에 넣은 희주가 그것을 학교 게시판에 올리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은 다른 데 있다. 청소년희곡 「옆에 서다」로 국립극단 ‘예술가창작벨트’에 선정된 박찬규 작가는 소재나 사건이 지닌 충격성에 기대지 않은 채 인물들의 내면과 그들의 관계에 도사린 계급적인 문제에 집중한다.
 
청소년희곡 「복도에서」로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이양구 작가는 한 고등학교 쉬는 시간의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아이들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한 전학생의 눈에 비친 교실의 모습은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묘하다. 특별할 것 없는 소재, 무게를 덜어낸 일상적인 대사들로 쓰인 이 작품은 특유의 정서 하나로 읽는 희곡으로서의 문학적인 성취를 보여준다.
 
청소년희곡 『소년이 그랬다』로 잘 알려진 한현주 작가의 「3분 47초」는 여러 아이가 한 아이를 때린 폭력 사건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밀도 높은 대사와 독특한 극 구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외부의 시선과 내면의 시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청소년희곡임에도 사건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또한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성찰이 빛나는 작품이다.
 
희곡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무대를 상상하며 읽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각 작품마다 연출가와 무대 디자이너가 쓴 ‘연출 노트’와 ‘무대 노트’를 따로 실었다. 특히 ‘무대 노트’는 실제 공연에서 사용한 무대 디자인을 토대로 구체적인 밑그림과 무대 제작 방법까지 제시해 학교나 동아리에서 청소년들 스스로 공연을 올리는 데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작가 한현주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읽는 연극’을 넘어 ‘하는 연극’의 작은 토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줄거리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
준호는 몸에 딱 붙는 여성용 레오타드를 입고 사진을 찍는 은밀한 취미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쉬는 시간
어느 고등학교 2학년 교실.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 하나가 전학을 온다. 특별한 사건은 없다. 그저 수업 하나가 끝날 때마다 반복되는 고등학생들의 쉬는 시간 풍경이 전학생의 눈앞에 담담하게 펼쳐진다.
 
3분 47초
여러 아이가 한 아이를 때린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찍힌 3분짜리 영상은 이미 인터넷에 퍼진 상태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47초의 영상이 있다.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기록들은 과연 어떤 진실을 말해줄까.

차례
 
머리말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 _박찬규
작가 노트|연출 노트|무대 노트
 
쉬는 시간 _이양구
작가 노트|연출 노트|무대 노트
 
3분 47초 _한현주
작가 노트|연출 노트|무대 노트

책 속에서
 
우리 아들내미가 중3이거든. 학교에서 대가리인지 뭔지 얘가 거침이 없어. 근데, 그 자식이 일 년 넘게 삥 뜯고 때리면서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나 봐. 얼마 전에 그게 걸렸는데 우리 아들놈이 너무 뻔뻔하게 구는 거야. 내가 왜 때렸냐고 물어보면 걘 맞아도 되는 놈이라고, 때려도 되는 놈이라는 거야.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말문이 막히더라. 맞으면 아픈 건 당연한 거고 누구나 혼자면 무섭고 외로운 건데. 그걸 설명하고 가르쳐야 된다는 게 참. _박찬규 작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에서
 
맘이 편하질 않아. 놀고 있는 나를 보는 내가 있어. 그 시선이 자꾸 생각나면 공부를 해도 집중을 못 해. (사이) 근데 넌 늘 그렇게 봐? _이양구 작 「쉬는 시간」에서
 
그때 목련나무를 끼고 골목에서 누군가 나옵니다. 아는 얼굴입니다. 하지만 아는 체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상대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가던 길을 가면 됩니다. 그런데 순간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중학교 3학년, 뭐든 아작 내버리고 싶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뭐든 건드릴 수는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는 있었습니다. 만만한 게 저 아이, L이었습니다. 때렸고, 빼앗았고, 또 때렸고 또 빼앗았습니다. 나는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_한현주 작 「3분 47초」에서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헤맬 수 있는 권리와 여러 가지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권리
를 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야기는 자신이 헤매고 있는 자리를 둘러보게 하고, 자신과 함께 헤매는
사람들을 들여다보게 해주니까. 시선의 담벼락이 왜 높고 단단한지를, 그리고 어떻게 허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니까. _「머리말」에서
 
작가 소개
 
박찬규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희곡 공모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희곡 「창신동」 「날숨의 시간」 「공장」 「졸업작품」 등을 써서 무대에 올렸다. 혼돈과 상처로 가득한 십대들의 내면과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청소년희곡 「옆에 서다」로 국립극단 ‘예술가창작벨트’에 선정되었다.
 
이양구
1975년 강원도 영월 별방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별방」이 당선되었으며, 이후 「일곱집매」 「노란봉투」 등을 발표했다. 청소년희곡 「복도에서」로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다. 르포르타주 인터뷰집 『호모 파베르의 인터뷰』와 청소년희곡집 『B성년』(공저) 등을 펴냈다.
 
한현주
197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대표작으로 「878미터의 봄」 「우릴 봤을까?」 「그 샘에 고인 말」 등이 있다. 제1회 벽산희곡상을 받았으며, 청소년희곡 「개천의 용간지」로 국립극단 ‘예술가창작벨트’에 선정되었다. 청소년희곡집 『소년이 그랬다』와 『B성년』(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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