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225㎜ | 양장 | 32쪽 | 2016년 11월 7일 | 값 12,000원 | ISBN 978-89-92505-59-8
책 소개
아빠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아빠 생각이 나면 아빠나무를 찾아가요.
아빠나무를 안으면 아빠와 함께 한 시간들이 떠올라요.
…
아빠, 그런데 왜 나를 두고 떠나셨나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는 아빠 생각이 나면 아빠나무를 찾아갑니다. 아빠나무는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아빠가 심은 나무예요. 아이는 아빠나무를 끌어안고 아빠와 함께 한 시간들을 하나하나 꺼내 봅니다. 물고기를 잡던 날 반짝이던 강물, 산길을 오르던 날 숲을 가로지르던 바람 소리, 아빠와 함께 바라본 밤하늘, 넓고 따뜻했던 아빠의 등에서 잠들곤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지요. 그러나 문득 그런 아빠가 곁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아빠에게 원망을 토해 냅니다. “아빠, 그런데 왜 나를 두고 떠나셨나요?”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속에는 아빠를 향한 아이의 그리움이 짙게 묻어 있습니다.
아빠는 늘 너와 함께 있어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남은 가족의 몸과 마음에 몹시 커다란 상처를 줍니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에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아 무기력해지고, 자기가 잘못을 저질러서 가족이 죽은 것이라는 죄의식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슬픔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슬픔이나 원망, 죄책감을 담아 두지 말고 내보내어 충분히 애도하고, 이전과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일상을 마주할 용기를 찾는 일일 것입니다.
<아빠나무>는 아빠의 죽음을 겪은 아이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과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갑니다. 아이는 아빠의 죽음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생각합니다. 함께 한 시간들을 되새기고, 돌아가신 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아빠의 빈자리가 선명해지면 자기를 두고 떠나 버린 아빠를 원망하고, 아빠를 미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 아빠는 늘 너와 함께 있어.” 어쩌면 아빠로부터 꼭 듣고 싶었던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 다독이는 것인지도 모르죠. 아이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보낸 아이가 비로소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음속 보이지 않는 곳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인 아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아빠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더 이상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살아 있으니까요. 한 번씩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슬픔은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아빠를 기억하며 아빠나무처럼 씩씩하게 자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언덕을 힘차게 뛰어 내려가는 아이의 모습이 독자에게도 작은 용기와 희망을 전해 주지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림
이 책은 김미영 작가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쓰고 그린 그림책이자, 부모를 잃고 마음이 불안할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현재 장면은 선명한 색채로 표현하여 계절의 흐름에 따른 나무의 변화를 잘 드러냈고, 회상 장면은 먹으로 농담의 효과를 살린 수묵화에 엷게 채색을 더해 차분함과 아련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아빠의 죽음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림을 프레임 안에 가두어 상실의 시간을 건너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나타내고,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뒤로는 그림의 면적을 점차 확장하다 마침내 화면을 가득 채움으로써 다시 일상으로 발을 내딛는 아이를 그렸습니다.
작가 소개
글쓰고 그린이 김미영
1973년 경주에서 태어났어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한 가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 책은 사춘기 시절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꼭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아버지와 딸이 주고 받는 대화로 엮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