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나만의 바다>(바다는기다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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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10-18 15:57 조회 18,288회 댓글 29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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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초등 저학년>그림책 | 정가 13,000원 | 발행일 2017년 8월 31일
ISBN 979-11-961389-0-5 77840
처음으로 바다에 마음을 열고 온몸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인 휴가.
바닷물을 어항에 담아 가지 않고도 ‘나만의 바다’를 갖게 된 아이.
아이에게 바다는 그림이나 사진에서 지겹도록 보았던 푸른 배경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게 된 뒤에는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바람이 일으킨 잔물결이 점점 커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새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며 파도의 리듬을 느껴봅니다. 바위에 앉아 해수면에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며 바다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바다는 아이만의 특별한 장소가 됩니다. 아이는 바다에 누구나 부르는 이름 말고도 “나 혼자 속으로 부르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아이는 바다가 너무 좋은 나머지 바다를 갖고 싶어졌어요. 어항에 바닷물을 담아 집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나만의 바다가 있다면 내 생각들을 거기서 마음껏 헤엄치게 할 텐데.” 하지만 오빠는 바닷물을 자꾸 퍼 가면 바다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립니다.
아이는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바다가 없으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알록달록한 산호는 색이 바랠까요? 바닷속에 살던 고래와 흰동가리, 불가사리는 어디로 갈까요?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바다, 모두의 바다이기도 한 ‘나만의 바다’를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바다와 교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눈부신 햇살, 뜨거운 모래, 예쁜 조개껍데기, 푸른 물결, 파도의 리듬, 은근한 짠내가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한 기억, 갓 다녀온 휴가의 여운, 다가오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 무작정 찾아가 홀로 보듬었던 상처, 인적 드문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
아이의 마음에 바다가 남아 있듯이,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이 책에 나온 질문과 사색, 고요한 분위기가 우리 마음에 남습니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자연의 신비를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익숙함 속에만 머무르다가 새로운 환경에 발을 내딛는 용기.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경험.
찬찬히 관찰하고 몰랐던 사실을 하나둘 알게 되는 기쁨.
애착을 가진 대상에 나 혼자만 아는 이름 붙이기.
바다가 너무 좋아서 바닷물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모두의 바다이기도 하기에, 바다를 그대로 남겨 두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는 우리가 새록새록 떠올리는 추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온 세상이 앞으로만 달려가는데
바다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이야.
밀려왔다가 물러가기를 되풀이하면서. (13쪽)
하나는 소리 내어 말해도 되는 이름,
다른 하나는 나 혼자 속으로 부르는 이름. (15쪽)
글쓴이_ 쿄 매클리어 (Kyo Maclear)
영국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캐나다로 건너가 토론토에서 살고 있습니다. 미술사와 문화학을 공부했습니다. 열 권의 어린이 책을 썼고, 소설, 수필, 미술 비평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바다를 혼자만의 이름으로 부르던 막내아들을 생각하며 《나만의 바다》를 썼습니다. 《나만의 바다》는 캐나다어린이책협회(CCBC)에서 2016년 올해의 책으로 뽑혔습니다. 우리말로 옮겨진 작품으로 《나는 누굴까?》《내 동생 버지니아 울프》《꼬마 책 굿》《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살면서 부모님이 계신 프랑스 바닷가 마을에 자주 놀러 갑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첫 그림책 《내가 개였을 때》로 캐나다연방총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작은 여우 르노》《내 친구 바오》《마음의 책 속에서》《겨울의 르노》가 있습니다. 유령 이야기와 오래된 어린이 책을 즐겨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는답니다.
어려서부터 글자로 적힌 모든 것을 좋아했고, 외국어가 열어 주는 낯선 세계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심야 이동도서관》《우리 별 지구는 살아 있어요》《세상의 모든 속도》《끌림의 과학》《자전적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바다에 가면 곧잘 맨발로 해안선을 따라 걷고 바닷소리를 녹음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