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무엇인가 「탐구인」이 되기 위해서
저자:이마이 무쓰미|역자:김수희|8,900원|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펴냄|ISBN:979-11-274-0742-1 04190|2017년 5월 11일 발행
분야:인문>인문교양, 인문>교육학>교육학 일반|키워드:배움, 공부, 스키마, 지식, 인지과학, 뇌
책 소개
「좋은 배움」을 위한 새로운 지식관을 제시한다!
「배움」이란 끊임없는 탐구의 과정이다. 스스로가 무엇을 위해 배우려는지 깊이 생각하고 그 목적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궁리하며 실천해가야 진정한 배움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바로 「배움의 탐구인」이다.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나 축적이 아니라 이미 있는 지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잉태시킨다. 발견과 창조야말로 바로 그 본질인 것이다. 이 책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살아 있는 배움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는 낡은 지식관에서 탈피해야 한다. 진정한 배움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힌트를 이 책이 제시해줄 것이다.
서평
인지과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배움」을 위한 지식관을 제시한다!
배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지식 획득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지식이 있더라도 상황에 맞춰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짜 나의 지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배워서 몸이 기억하고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지식이 다른 새로운 지식을 잉태시키는 창조를 일으켜야 비로소 살아 있는 지식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숙달 과정을 거쳐야 진정 내가 가진 지식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목적한 대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은 기존의 지식관을 대신하여, 인지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숙달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지식관을 제시한다. 아울러 기억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지식과 기억은 어떤 연관이 있고, 그 작동 구조는 어떠한 것인지 살펴봄으로써 숙달자들의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좋은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배우려는 목적을 정확히 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해가야 「배움의 탐구인」이 될 수 있다. 그를 위한 최적의 힌트를 이 책이 알려줄 것이다.
숙달에 따라 우리 뇌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무언가에 숙달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퍼포먼스, 적확한 예측, 탁월한 직관, 인식력, 심미안 등의 인지 능력을 지닌다. 이러한 능력은 뇌의 어떤 변화로 인해 실현되는 것일까. 우리는 뇌의 특정 부분이 어떠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로 인해 자칫, 그 능력에 한해서는 뇌의 정해진 부분만 관여한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어떤 능력을 발휘할 때 뇌는 각 부분이 광대한 네트워크로 긴밀한 조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한다. 즉 스킬을 반복하면 그에 특화된 기억이 뇌의 여러 곳에 저장되면서 최적의 튜닝시스템을 만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스킬을 발휘할 때, 뇌의 각 부분에 축적된 기억들을 자동적으로 신속하게 꺼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한 숙달을 거칠 때 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다양한 사례와 증거를 제시하며 살펴본다. 뇌의 반응과 구조 변화를 통해, 뇌 안에서 「살아 있는 지식」이 어떻게 자리잡고 발현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식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숙달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어떤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흔히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이뤄졌을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타고난 소질로서의 재능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천재, 달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떠한 환경과 과정, 노력을 거쳐 목표한 바에 이를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달인들이 어떤 연습을 하고 어떠한 능력을 중요시하는지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본다. 그들이 보여주는 인내력, 창조성, 향상심을 살펴보고, 더불어 스키마(상식적인 지식)에 매몰되지 않고 유연하게 수정해가며 지식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능력 또한 알아본다. 일류를 넘어 초일류라 불리는 사람들이 어떠한 사고방식과 실천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인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자녀들에게 이러한 숙달자의 마음가짐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자, 부모의 자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탐구심을 가르쳐주려면, 가르치는 측 역시 배움의 탐구인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배움」에 대해 인식하고 그 단서를 발견해가며 통합적인 지식의 시스템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도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기로 마음 먹었다면, 단편적인 지식의 축적에 만족하면 안 된다. 「새로운 지식을 낳는 살아 있는 지식」으로서 내 몸에 각인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지식이 어떤 형태로 마음에 존재하며 어떻게 습득되는 것인지에 대해 풍부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누구라도 현 위치보다 더 높은 지적 성취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습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역자 소개
지은이 이마이 무쓰미(今井むつみ)
1989년 게이오기주쿠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단위취득퇴학.
1994년 노스웨스턴대학 심리학부 Ph.D. 취득.
현재 - 게이오기주쿠대학 환경정보학부 교수
전공 - 인지과학, 언어심리학, 발달심리학
저서 - 『말과 사고(ことばと思考)』,
『언어 발달의 수수께끼를 풀다(ことばの発達の謎を解く)』,
『말을 배우는 구조 –모국어에서 외국어까지–(言葉をおぼえるしくみ –母語から外国語まで–)』(공저),
『신•사람이 배운다는 것 –인지학습론적 시점–(新 人が学ぶということ –認知学習論からの視点–)』(공저)
옮긴이 김수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일어일문학과 문학사, 동 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일본어일본문화 석사, 동 대학 대학원 일본어일본문화 박사학위 취득. 번역서에 오에 겐자부로 『조용한 생활』,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나카지마 다케시 『이와나미 서점 창업주 이와나미 시게오』, 시미즈 이쿠타로 『논문 잘 쓰는 법』, 강상중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유아사 마나부 『밥 딜런 ―록의 영혼』, 사카이 준코 『책이 너무 많아』 등. 저서에 『일본 문학 속의 여성』, 『겐지모노가타리 문화론』, 『일본문화사전』 등 다수.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일본어통번역과 교수로 재직 중.
차례
머리말: 누구나 할 수 있는 탐구
제1장 기억과 지식
chapter1. “기억력이 좋다”란 무슨 말일까?
chapter2. 지식이란 무엇일까?
제2장 지식의 시스템을 만든다 - 어린이의 언어 학습을 통해 배운다
chapter1. 가능한 것부터 시작한다
chapter2. 단어의 뜻을 배우는 법을 배운다
chapter3. 지식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chapter4. 개념의 창출
제3장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벽 - 잘못된 스키마 극복
chapter1. 아기도 이해하는 물리 법칙
chapter2. 잘못된 스키마
chapter3. 지레짐작의 함정
chapter4. 모국어 스키마와 외국어 학습
chapter5. 잘못된 스키마 극복
제4장 배움의 본질을 규명하다 - 숙달이란 무엇일까
chapter1. 숙달이란 무엇일까
chapter2. 스킬의 자동화와 작동기억
chapter3. 직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제5장 숙달에 의한 뇌의 변화
chapter1. 뇌의 구조와 숙달
chapter2. 뇌는 어떻게 변화할까?
chapter3. 다른 사람에게 배울 때의 뇌의 변화
chapter4. ‘직관’은 어디에 있을까?
제6장 ‘살아 있는 지식’을 낳는 지식관
chapter1. 지식관이 배움을 결정한다
chapter2. ‘살아 있는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chapter3. 암기는 정말로 나쁜 걸까
chapter4. ‘살아 있는 지식’과 인식론
제7장 초일류 달인이 되다
chapter1. 어떻게 연습할까?
chapter2. 노력일까, 재능일까?
chapter3. 숙달과 창조성
chapter4. ‘천재’란 어떤 사람인가?
최종장_ 탐구인을 길러낸다
chapter1. 탐구인을 길러내기 위한 심플한 철칙
chapter2. 놀이 안에서 탐구심을 배양한다
chapter3. 배우는 힘은 스스로 익힌다
후기
역자 후기
참고문헌
본문 중
우리들은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 항상 ‘행간’을 읽고 있다. 실제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의 의미를 스스로 보완하면서 문장, 영상, 혹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여러 사실과 현상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행간을 읽기 위해 사용하는 상식적인 지식,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스키마(Schema)’라고 부르고 있다. <본문 35p>
일본어든 영어든 그 어떤 언어든,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의 음, 문법, 어휘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제각각의 요소에 대해 제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다양한 요소들의 지식이 서로 연관된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영어능력 1급, TOEFL, TOEIC에서 고득점을 따는 것은 가능하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요소의 지식은 축적되었지만, 그것들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아이들의 언어 습득 과정이란, 지식의 단편을 축적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식을 시스템으로 창출해내는 과정인 것이다. <본문 60p>
어떤 스킬을 기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대부분의 정보처리를 스킬 공통의 제어 네트워크로 행할 수밖에 없다.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좋을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잡다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네트워크가 해당 스킬에 맞게 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처리의 부담이 매우 크다.
몇 번이고 거듭 반복함으로써 해당 스킬에 특화된 기억이 그와 관련된 뇌의 여러 곳에 점차 저장된다. 그리고 해당 스킬에 맞추어 튜닝된 제어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해당 스킬을 실행할 때 기존의 학습에 의해 뇌의 각 부분에 축적된 기억들을 자동적으로 신속히 꺼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문 155p>
‘살아 있는 지식’은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은 제로에서는 생겨나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여러 가지로 조합시킴으로써 태어난다. 창조력의 원천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상상하는 것이다. 숙달자가 가진 향상의 원천도 상상력이다. <본문 189p>
그 분야에서 초일류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견디기 힘들어한다. 때문에 항상 난관을 돌파하고자 전진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존재하는 최고의 기술과 지식을 철저히 익힌 후, 자신의 현재 상태에서 과제를 발견해내고,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현재 상태를 뛰어넘어 향상을 추구한 결과, 창조적이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퍼포먼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본문 2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