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루쉰 :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마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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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1-02 09:12 조회 21,983회 댓글 27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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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관희|출판사 마리북스|분야 인문|가격 16,000원|ISBN 978-89-94011-75-2 (04990)|초판 발행일 2017년 12월 5일
정통 중국학자의 현장 답사와 객관적인 서술로 불러내는 루쉰!
우리는 왜 아직도 루쉰을 호명하는가?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 모두에게 루쉰이 전하는 말
평생 청년들에게서 희망을 찾았던 정신계의 전사, 루쉰
_「아름다운 이야기」『자서』
중국인들이 마오쩌둥 어록 다음으로 많이 인용한다는 루쉰 어록.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13억 중국인의 교과서”라고 일컫고, 마오쩌둥이 “그는 위대한 문학가일 뿐 아니라 사상가이자 혁명가”라고 칭송했던 루쉰. 이토록 역사적으로 평가받는 위대한 인물이지만, 그 역시 젊은 시절에는 꿈을 꾸는 평범한 청년에 불과했고, 그의 삶은 끊임없는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열두 살에 아버지를 잃고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며, 어머니의 권유로 마음에도 없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 평생 마음을 주지 못한채 ‘원죄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그뿐인가! 격동하는 중국의 현대사 속에서 루쉰은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평생 떠돌았다. 당대 지식인들과도 끊임없는 논쟁을 펼쳤고, 사상적으로도 좌우 모두에게서 욕을 먹는 동네북이었다. ‘땅에서 쓰러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라!’ 그런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고 치열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이라는 희망의 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를 돌아보자. 흔히들 꿈조차 꾸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청년들은 ‘내일’의 희망을 꿈꾸기보다 ‘오늘’을 살아내느라 바쁘다. 이런 현실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자신’을 되찾는 일이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 ‘정신계의 스승’을 찾아 헤맸고, 그 자신이 ‘정신계의 스승’이 되어 수많은 젊은이들의 출구가 되어주고자 했던 루쉰!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정신계의 스승’, 우리 청년들에게 다시 ‘도전’을 꿈꾸게 할 사람이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우리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오늘의 서’이자 ‘미래의 서’이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청년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루쉰이 청년들을 통해서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고, 청년들이 루쉰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별과 방황, 절망과 희망 사이에 놓인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루쉰의 조언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한 루쉰의 삶은 이별과 방황의 세월이었다. 월나라 사람들의 후예들답게 ‘저항 정신’이 가득했던 고향 사오싱, 그곳을 떠난 루쉰은 난징으로, 도쿄에서 센다이로, 그리고 다시 도쿄로, 이후 항저우, 사오싱, 난징, 베이징, 샤먼, 광저우를 거쳐 마지막 상하이에서 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이 공간의 이동은 또한 정신의 방황이자 성장을 이룬 것이기도 하다. 그는 초기에 헉슬리의 ‘사회진화론’에 심취했고, 일본 유학 시절에는 장타이옌의 혁명론, 나중에는 마르크스주의로 끊임없이 변화했다. 때문에 루쉰을 ‘문학가’만이 아닌 ‘문학가이자 사상가이자 혁명가’로 일컫는 것이다.
두 번째 전환점은 신해혁명 이후 위안스카이의 공포정치가 극에 달했을 때 다니던 교육부를 그만둔 루쉰이 집에서 칩거하며 고문서 탁본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그때 한 친구가 찾아와 그에게 글쓰기를 권했을 때 루쉰은 이렇게 말했다. “창문도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만든 방이 한 칸 있고, 거기에 잠든 많은 사람들은 곧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그런데 자네가 그들 중 몇 사람을 소리 질러 깨운다면 어떨까?” 이에 친구는 대답했다. “그 몇 사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만든 방을 깨부술 희망은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루쉰은 쇠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대문호 루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길을 잃어버린 세상, 출구가 막혀버린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내적 자각’과 ‘개인의 확립’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던 루쉰의 혜안
어떤 세상, 어느 사회라도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루쉰이 살았던 시기는 청 왕조가 무너지고 서구의 새로운 학문과 가치관의 유입으로 이제 막 새로운 시대가 열리던 시점이었다. 루쉰은 ‘낡은 관습’과 ‘악폐’에 물들어 있는 중국, 중국인들의 낡은 가치관을 깨부수려 치열하게 싸웠다. 「광인일기」에서 그가 ‘식인’이라 칭했던 것들이다. 「아큐정전」에서도 루쉰은 “사람을 각성시킬 수 없는 모든 혁명은 가짜일 수밖에 없다. 진정한 혁명의 목적은 어떤 정권의 타도가 아니라 사람의 각성”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 「광인일기」 「아큐정전」이 워낙 많이 알려져 루쉰은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가 남긴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 루쉰이 오히려 공을 들여 집필했던 것은 그가 ‘잡문’이라 불렀던 논설들이었다. ‘환등기 사건’을 겪으며 우매한 민중을 계몽하는 것에 뜻을 둔 루쉰은 소설이든 잡문이든 그때그때 필요한 형식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 잡문과 소설은 루쉰 창작의 양 날개였던 셈이다. 루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사람을 세우는 것立人’이었다. 그는 ‘사람을 세우는 것’의 요체는 ‘개성의 존중’이라고 보았다. 곧 저열한 국민성을 개조하기 위해서는 ‘루쉰 자신과 같이 자각한 개인의 내적 욕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사회가 세워지고, 그것들은 결코 나와 무관치 않다는 ‘주체성’의 문제는 루쉰 문학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중요한 화두이다.
그렇지만 세계는 오히려 바보들이 만들었으며, 총명한 사람은 결코 세계를 지탱할 수 없다. _「역사적 중간물」
지금의 중국과 중국인을 아는 기본 교양서
루쉰의 개인사에서는 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과도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건강마저 잃어가며 대가족을 부양하는 중국 사람들의 가족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하고 내치지도 못하는 아내 주안과 루쉰의 관계에서는 전통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루쉰의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던 동생 저우쭤런과 루쉰의 여인이었던 쉬광핑과 주고받은 글에서는 혼란한 시기를 살았던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알 수 있다.「광인일기」 「아큐정전」 「복을 비는 제사」 등의 작품 속에는 루쉰이 그토록 바꾸고자 했던 당시 중국인들의 생활과 사회상, 그 속에 흐르는 그들의 문화와 생각이 잘 담겨 있다. 이러한 것들은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역사적 중간물’의 단계에 있는 현재 중국과 중국인의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금 중국과 중국인들을 이해하는 기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멈추어진 시간들
삼미서옥의 추억
아버지의 죽음
새로운 학문과의 만남
고분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환등기 사건
적막한 도쿄
정신계의 전사를 찾아서
중국으로 돌아가다
항저우와 사오싱에서의 교사 생활
혁명에 실망하다
다시 난징으로
고독과 비애
쇠로 만든 방을 깨부수고
소설을 쓰다
고향을 떠나다
대학 강단에 서다
아큐의 탄생
위대한 ‘정신승리법’
자기부정으로서의 근대
아우와의 결별
잃어버린 건강
여사대 사건
쉬광핑과의 운명적 만남
꽃이 없는 장미
적들에 둘러싸여
무덤 속에서
역사적 중간물
샤면을 떠나 광저우로
주산대학에서
잡감만 있었을 따름
뒤늦게 얻은 행복의 시간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다시 베이징으로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
암흑 속으로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제3종인’ 논쟁
베이징에서의 5강
구망救亡 중의 계몽
모로서기
좌련의 해산과 국방문학 논쟁
불멸의 민족혼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문학박사).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교수). 한국중국소설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작으로는 『후통, 베이징 뒷골목을 걷다』(청아, 2016), 『베이징, 800년을 걷다』(푸른역사, 2015), 『교토, 천 년의 시간을 걷다』(컬처그라퍼, 2012),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돌베개, 2013) 등이 있다. 루쉰魯迅의 『중국소설사』(소명출판, 2005)와 데이비드 롤스톤의 『중국 고대소설과 소설 평점』(소명출판, 2009)을 비롯한 몇 권의 역서가 있다. 지은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홈 페이지(www.amormundi.net)에 있다.
추천평
루쉰은 13억 중국인의 필독서이다! _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