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글담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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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12-14 14:20 조회 13,285회 댓글 4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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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질문으로 ‘상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
그런데 이상하다. ‘모두가 꼭 자유롭고 평등해야만 할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저자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과 인용하는 철학자들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속 시원하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없다. ‘미래에는 로봇을 단순히 기계로만 대할 수 있을까?’ ‘정체성이 중요할까?’ ‘소통이 지금의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에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우리가 상식처럼 여기던 편견들을 속속들이 들춰보고 이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비틀어 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서라기보다 한 편의 사회 강의 같다. 각각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철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마치 현대 철학을 이해하는 것보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의심하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책 같다.
이 책은 사회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현대 철학을 다룬다고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저자는 기존의 사고방식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더욱 잘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라면 청소년, 어른 누구나 현대 사회의 시류를 읽고, 생각의 관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1954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규슈대학 대학원 문학 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다마가와대학 문학부 교수로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사르트르의 철학이 아니라 삶을 동경하다가 지금의 철학자가 되었다는 그답게 어려워 보이는 철학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기이다.
이 책 역시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현대 철학의 재미를 두루 맛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을 보다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가장 최근에 쓴 『지금 세계의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현대 철학을 그만의 서술 방법으로 쉽게 풀이한 책으로, 현대 철학 돌풍을 일으키면서 일본 아마존 사상 분야 1위에 오른 바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흐름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사상사』 『현대 철학 로드맵』 등이 있다.
옮긴이_ 지비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친절한 요양보호 대백과>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원자력 프로파간다> <컬렉티브하우스> 등이 있다.
차례
들어가며・008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을까? 019
자유 민주주의란 무엇일까?|다른 사람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되는 권리, 자유|불평등과 평등은 언제나 공존한다
•역사적으로 자유 민주주의가 실현된 적이 있을까? 026
양립할 수 없는 권리, 자유와 평등|모든 것이 자유롭지는 않은 ‘자유주의|세상은 자유로울수록 불평등하다
•민주주의가 정말 필요할까? 034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민주주의|그럼에도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어떤 민주주의가 도래해야 할까?
•지금은 현대판 『1984』? 043
우리가 생각하는 ‘감시 사회’의 모습|근대 사회의 본질적인 구조, 패놉티콘|오늘날의 감시는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
•감시는 정말 나쁠까? 050
생활의 디지털화와 ‘슈퍼 패놉티콘’|감시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감시받는 현대인
•현대인에게 감시는 꼭 필요한 게 아닐까? 058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존재했던 ‘감시’|우리 모두 감시의 대상|우리는 감시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069
인간을 생산하는 오늘|복제 인간, 어떻게 봐야 할까?|유전자 조작을 통해 엿본 미래
•인간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면? 076
인간의 신체와 기계를 결합한 사이보그의 등장|사이보그화된 난치병 환자들|낡은 남성 지상주의 정치를 타파할 수 있는 사이보그
•로봇과 인간이 똑같아진다면? 083
휴머노이드가 현실에서도 존재하게 되면?|로봇과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나는 정말 인간이 맞을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 093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마음|마음을 알 수 있기는 할까?|어느 누구도 다른 이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뇌가 먼저 변화할까? 마음이 먼저 움직일까? 100
마음의 방향을 결정하는 뇌|자유 의지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자유 의지도 뇌의 영향을 받는다
•나를 움직이는 것이 정말 뇌일까? 107
뇌는 마음의 중추ㅣ‘나’가 사라지고 ‘뇌’만 남은 사회|그래도 마음은 중요하다
•나는 남성일까? 여성일까? 117
정말 나의 ‘성’은 하나뿐일까?|한 사람의 성은 셀 수 없다|사회적으로 형성된 성, 젠더
•나의 인격은 몇 개일까? 125
다중 인격이 필요한 현대인들|두 사람이 똑같은 인격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지금은 인격 트러블 시대
•정체성을 하나로 확립할 수 있을까? 132
‘나’는 계속 변화한다|오늘날 정체성의 다양한 의미|이제는 캐릭터의 시대
•나는 제대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을까? 141
의사소통 행위와 전략적 행위|목적이 있다면 의사소통이 아니다|이상적인 의사소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소통으로 사회가 바뀔 수 있을까? 148
모든 사람은 권력관계에 놓여 있다|‘권력 없는 의사소통’은 환상에 불과하다|의사소통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
•나에게 필요한 의사소통은? 155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메타 의사소통|의사소통과 메타 의사소통이 불일치하면?|의사소통에도 융통성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복제는 정말 나쁜 일일까? 165
복제가 난무하는 세상|지성을 갖춘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복제의 천재들
•지금도 원본에 가치가 있을까? 172
복사물을 복사하는 사람들|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우리의 삶도 복제의 연속이지 않을까? 179
이제 ‘유일무이한 것’은 없다|원본이 없는 복제|현실의 시뮐라시옹화|현대 사회의 새로운 조건, ‘복제하는 지성’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191
환경 파괴의 원인, 인간|인간 역사의 시작이 곧 환경 파괴의 시작|파괴의 주체가 보호하는 아이러니
•인간이 환경 보호를 통해 정말 바라는 것은? 198
환경 보호는 인류 전체의 책임?|인간이 꿈꾸는 순수한 자연은 없다|소외론을 배경으로 하는 ‘자연과의 조화’
•우리는 어떻게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204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뤘던 적은 없다|자연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을 수 있을까?|‘적응하며 관리하기’로서의 자연 보호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213
마르크스의 예언|절대적인 가치가 사라진 시대|모든 것을 쓸모로 판단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222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커다란 이야기|’인간’이라는 커다란 이야기의 종언|경계를 넘나드는 지성이 필요하다
주-참고 문헌・232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면?
내가 누구인지 꼭 알아야 할까?
길잡이가 되어 줄 현실 속 8가지 철학 이야기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은 ‘이렇게 급변하는 현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우리가 정말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 자유이고 민주주의인 것은 선거뿐이지 않느냐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현실이 정말 자유롭고 평등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꼽는 것이다. 그리고 로버트 라이시의 주장을 가져와 말한다. ‘자유 경쟁을 장려하다가 사회적 격차가 커지게 만든 신자유주의 정책처럼 자유와 평등은 공존하기 힘든 원리인데 모두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현재 가장 화두인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이대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겉으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생기고,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존재들을 우리는 단순히 기계로만 대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문」을 인용해 기존 가치 판단 기준으로는 더 이상 현대를 바라볼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묻는다. ‘미래에도 우리는 정말 인간이 맞을까?’
이외에도 ‘현대 사회에서 감시는 필요하지 않을까?’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과연 소통이 지금의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등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관점에 의문을 던진다. 이런 점에서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은 현실을 직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오카모토 유이치로
그가 생각하는 철학의 효용성과 가치가 담긴 그의 첫 대중 철학서
저자는 그러한 현대 철학을 매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 체제, 생명 공학, 인공 지능, 환경 등 현대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들과 연결하여 철학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지금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제시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던 철학적 관념과 주장들을 실제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풀어내는 것이다.
실제로는 독일 철학 중 헤겔을 전문으로 연구한다는 오카모토 유이치로 교수. 하지만 헤겔을 전문적으로 소개한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유효한지 걱정되는 마음에 다른 분야와 접목하여 강의하다 보니 동료 교수로부터 ‘무엇이 전문인지 모르겠군요.’라는 말을 듣기 일쑤라고 한다. 그래도 ‘철학자는 자신의 이론에서 사회, 세계 등 모든 점들을 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강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그. 그런 그의 책을 읽다보면 철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철학이 얼마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는 학문인지’ 깨닫고,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열린 자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최전선의 질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