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e 신간] <내가 나같지 않아서> 선생님과 학생이 같이 읽는 교과통합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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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어람미디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2-21 13:57 조회 10,659회 댓글 0건본문
내가 나같지 않아서_
지은이 : 염명훈 ․ 송원석 ․ 김한수 ․ 김경윤
분 야 : 청소년 > 청소년소설
청소년 > 청소년 교양사회
판 형 : 152☓218
면 수 : 264쪽
정 가 : 13,000원
출간일 : 2018년 2월 21일
ISBN : 979-11-5871-060-6 43800
▌책소개
각자의 조각을 들고 모여 퍼즐을 완성하는 것,
이것이 교과통합입니다.
소설로 시작하는 교과통합이야기
2018년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들이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통합사회》과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과를 통합하여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오영’의 생활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부딪히는 일상의 고민과 좌절, 삶의 목적과 가치를 소설의 형식으로 묻고 대답한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장의 교사와 인문학자, 소설가가 머리를 맞대고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교과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을 모아 만들어낸, 청소년을 향한 일종의 응원가이다.
추천사
이제 학생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약동한다. 견공, 묘공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재기발랄한 소설은 단숨에 읽힐 정도로 재미도 있다. 부디 이 소설을 많은 학생들이 함께 읽고 쓰고 교실이 떠들썩하게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자신의 역할을 소설가로 확장시킨 네 분 선생님이 이 소설을 잉태하기까지 어떤 고민과 모색, 그리고 실천의 과정을 거쳤는지 헤아려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법이므로.
홍세화_장발장 은행장, ‘소박한 자유인’ 대표
이 책은 픽션이다. 하지만 나는 오영의 삶 속에서 우리 반 학생들을 무수히 보았고, 나의 세계, 우리 세계 앞에 서게 된다. 그래서 오영의 삶은 픽션이기보다는 현실에 더 가깝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끝임 없이 묻고 있다. 그리고 개인과 사회,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을 이분하지 않고 끊임없이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오영이 마주하는 사회 앞에서 학생들은 혼란과 갈등을 경험할 것이고, 나와 사회에 대해 질문을 할 것이다.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영의, 소년·소녀의 성장 소설이자 사회 교과서다. 끝으로 저자들이 직접 쓴 랩 가사와 아재 개그에 빠져보기를 권한다.
엄인수_경기여고 사회교사
▌저자 소개
인문공동체 자유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삶,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삶을 토론하고 집필하고 함께 나누는 작가공동체입니다. 이 책 집필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을 소개합니다.
지은이 | 김경윤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 인문학 작가. 『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레시피』, 『장자, 아파트 경비원 되다』 등 20여 종의 책을 썼다. 청소년,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문학 강의를 해서 먹고산다. 평소에는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즐거운 사람들과 만나 신나는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미래세대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 읽기, 사람들을 만나 작당하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지은이 | 김한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진 소설가. 1987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소설 「성장」으로 등단했고, 『봄비 내리는 날』, 『하늘에 뜬 집』, 『저녁밥 짓는 마을』, 『그대, 기차 타는 등 뒤에 남아』,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를 펴냈다. 십 년간 농사지으면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해서 『한 알의 씨앗이 들려주는 작은 철학』이라는 농사에세이도 출간했다. ‘고양청소년농부 학교’를 만들어서 운영해왔고, 초·중·고등학교에 농사지도강사로 나가고 있다. 청소년들과 함께 농사지은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장편소설 『너 지금 어디 가?』를 썼고,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함께 농사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농사교과서』를 만들었다.
지은이 | 송원석
논쟁이 있는 수업, 자기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수업, 삶과 연계된 실천이 있는 수업을 늘 실패하고 있는 17년차 사회교사이다. 내공이 늘 부족해 깊이가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텃밭농사, 인문학 모임, 각종 교사 연수 기획 등에 기웃거리고 있다. 지금은 마을과 함께 하는 공동체 교육에 한발 담그고 있는 중이다. ‘좋은 교사는 좋은 사람이다’를 마음에 품고 살면서 좋은 사람을 진짜 많이 알고 있다.
지은이 | 염명훈
2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있다. 교육방송에서 수능 특강, 학부모 대상 교양 강의를 맡기도 했었고 공영방송에서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교원출판), 『전체주의와 제2차 세계 대전』(교원출판), 『일연, 베스트셀러를 쓰다』(탐), 『신채호, 어벤저스를 결성하다』(탐)란 책을 썼고 우리 문화재에 관한 글을 몇몇 잡지에 싣기도 했다. 운명은 믿으나 내일은 믿지 않고 살고 있다.
▌차례
추천사 | 아름다운 시도
학생들과 나누는 머리말 |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머리말 | 행복을 찾아서
등장인물 소개
1장 뭐 어때? 이게 나인 걸
2장 왜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까?
3장 찝찝한 봄에 찝찝하게 떠나냐?
4장 꽃은 열매를 예고하는 거야
5장 방학은 일단, 너무 짧아
6장 엄마, 아빠가 다 있어야 행복하겠냐?
7장 넌 행복하니?
교사와 학생이 같이 해보는 활동지
▌책 속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서로 달라도,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을 키워내는 지점에서 교과의 통합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성찰하여 주체로 서게 하는 교육,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여 관계를 고민하게 하는 교육, ‘미래’를 공존과 협력으로 준비하는 세계시민의 자질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이러한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확장시켜 주는 것이 먼저 태어난 자, 즉 스승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자와 생태주의 소설가, 역사교사와 사회교사가 모여 이 변화하는 세상을 공부하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머리말 | 행복을 찾아서 11쪽
오영 : 아 진짜! 아빠. 아빠도 내가 행복한 게 좋지? 행복의 기준에는 남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일 수도 있으니까. 특히 아빠의 경우엔 말이야. 난 ‘대학에 가지 않겠어’라고 말하지 않았어. ‘꼭 가야 하나?’라고 질문을 던진 것뿐이야. 물론 안 가고 싶은 게 더 크기는 하지만. 여하튼 아빠의 말은 잘 생각할게. 천천히. 그리고 결정은 내가 내릴 거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지금의 너의 결정을 존중해’라고 말해주면 지금 내가 아~아~주 행복하겠어.
아빠 : 그래. 그럼 우리가 동의한 거는 한 가지네. 일단 생각해보는 것. 대학의 이유든, 행복의 기준이든. 다만 그것이 너를 위해서 좋은 쪽이어야 한다는 거.
1장_뭐 어때? 이게 나인 걸 34쪽
아빠 : 난 너희들이 어른이 되기 전에 식량 대란이 일어날까봐 겁이 나. 다들 식량 대란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데 난 지금의 기후 변화가 식량 대란의 신호탄이라고 생각해. (중략) 하지만 비관적인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우리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볼 때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아주 중요해. 그렇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는 과학자들 중에는 십 년 뒤에 인류의 사십 퍼센트가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가능성이야. 식량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예를 들어 천분의 일이라고 치자. 그럼 안전한 걸까? 그런데 그 천분의 일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그 위험에 대비를 해야 하는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3장_찝찝한 봄에 찝찝하게 떠나냐? 105쪽
오영 : 일한 양이 서로 다른데 결과물을 똑같이 나누는 건 누가 봐도 비합리적이잖아.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학교에서도 그래. 모둠 과제를 받으면 꼭 하는 애만 죽어라 한다고. 다른 인간들은 그 덕에 공짜로 점수를 받고.
아빠 : 난 사람들이 모여서 누구나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보살피는 게 공동체라고 생각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 그러려면 차별이 없어야 해. 사람은 서로 다 달라. 건강한 사람이 있으면 아픈 사람이 있고, 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일 못하는 사람도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있으면 게으른 사람도 있는 거야. 학교도 그렇지. 환경이 좋아서 어릴 적부터 좋은 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같이 있는 곳이 학교잖아. 그 가운데 유전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받은 애가 있고 그렇지 못한 애가 있고. 그런데 머리가 좋거나 나쁘거나 아프거나 일을 못하거나 게으른 건, 나쁜 게 아니고 그냥 상대적인 거잖아.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는 말이 황석영 선생님 소설에 나와. 난 바로 그것이 공동체 정신이라고 생각해. 서로의 사정을 보살피는. 사정이 생겨서 참석을 못했다고 결과에 있어 차별을 한다면 그건 공동체라고 할 수 없어.
4장_꽃은 열매를 예고하는 거야 136쪽
오영 : 어차피 보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아무리 얘기를 해주면 뭐해?
아빠 : 아니지.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코끼리를 만지고 나서 했다는 얘기는 알고 있지? 다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기둥 같다고 하고, 배를 만진 사람은 벽 같다고 하고. 그렇게 각자 한쪽 측면만 보고 제멋대로 코끼리를 판단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 얘기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야. 네 랩도 그 부분에서 시작했으면 좋겠어.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따로따로 혼자 생각하고 결론 내리는 대신, 모여서 서로 의논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무리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라도 코끼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제대로 파악했을 거야. 제가 만져본 코끼리는 기둥 같았습니다. 제가 만진 코끼리는 벽 같았는데요? 하면서 의견을 모았다면 코끼리의 실체를 더 잘 알았을 걸. 이렇게 사람은 새로운 각자의 시각만큼 종합하고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얘기야. 그게 바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이유지. 인간들이 각자 생각하는 바대로 살았다면, 코끼리 다리를 만진 맹인들이 집을 짓게 코끼리처럼 생긴 나무를 보내줘 했다면, 담장을 짓게 코끼리처럼 생긴 벽돌을 보내줘 했다면 인류는 발전하지 못했을 거야. 그런 사람들의 닫힌 시각을 열어주고 이어주는, 뭐 그런 랩이면 좋을 것 같은데?
7장_넌 행복하니? 232쪽
알바트로스야. 아니 김미애야.
난 지금 행복해. 곧 없어지더라도 지금이 좋아.
1학년이 끝났고 내가 할 일도 끝났어.
그래서 이젠 묻고 싶어. 넌 좋은 곳에 있니? 넌 좋은 시간이니?
그리고 무엇보다 넌 지금 행복하니?
7장_넌 행복하니? 237쪽
▌출판사 리뷰
청소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모두가 지나왔고 어쩌면 지나고 있는 청소년 시기는 크게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작게는 가정의 형편 속에서 각 개인들에게 너무나 다른 기억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존재이며 아무도 모르는 존재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삶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맡기 위해 입시와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군’으로서의 역할을 강요받고 있는 동시에 가정의 자랑이자 고민이기도 하고, 심하게는 매스컴을 장식하는 철없는 범죄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사회와 시대에서건 청소년들을 규정하는 변하지 않는 특징은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란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청소년의 삶을, 그 미래를, 청소년을 자녀로 둔 지은이들이 응원하고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응원은 학교에서 접하는 교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생각해야 하는 ‘통합’을 주제로 소설의 형식을 빌려 만들어졌다.
주인공 ‘오영’의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고등학교 1학년 오영. 이름처럼 성적도 재능도 중간인 주인공은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건 없지만 궁금한 건 늘 묻고 따져본다. 대학은 꼭 가야할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에서부터 엄마는 왜 내가 뱉어 놓은 더러운 물에도 망설임없이 손을 담글까?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도 답을 주고 아빠도 애쓰고 심지어 말이 통하는 개와 고양이도 참견을 하지만 맘에 드는 건 별로 없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답을 랩으로 만들어본다. 춤을 추며 생각해 본다.
그렇게 이혼한 엄마, 아빠를 오가며 그 엄마 아빠와 같이 사는 고양이, 개와 우정을 나누며 학교를 떠나려는 친구와 어떻게든 학교에서 성공을 이루려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하며 오영은 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묻는다. 넌 행복하니?라고.
그 질문에 이제는 답할 때가 되었다. 집과 교실에서 거리와 자연에서 이 질문에 답을 주다보면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