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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토론수업,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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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7-05 11:24 조회 61,9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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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에 담긴
 
12가지 독서 토론 기법
 
 
 
이 책에는 그림책을 통해서 진행한 12가지 토론 방법 소개되어 있다. ‘철학적 탐구공동체, 브레인라이팅, 프로콘 토론, 퍼블릭포럼 디베이트, 핫시팅, 회전목마 토론, 소크라틱 세미나, 월드카페, 논증 게임, 찬반패널토론, 오픈스페이스, 주도권 토론’이 그것이다. 이 책을 쓴 교사들은 그림책을 읽고 위의 토론 방법에 따라 토론 수업 진행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방법부터 토론 진행 순서, 토론 과정에서 오간 대화, 토론의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했다.
 
많은 교사가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교사들을 위해 각 토론 기법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에 이어 그 방법에 따라 실제로 진행한 수업 사례 가장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다. 토론 수업을 하고자 해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였던 교사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림책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토론수업.jpg
 
01. 철학적 탐구공동체
철학적 탐구공동체에서 토론은 단순히 사고함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철학적 대화를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합당한 판단을 추구한다.
철학적 탐구공동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세상과 인간, 인간 삶의 문제나 가치 등에 대해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려하는 공동체인 교실 안에서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더 나은 판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결국 철학적 탐구공동체에서 토론한다는 것은 공동체 내 삶의 문제나 철학적 주제, 가치 등에 대해서 친구들과 함께 질문하고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02. 브레인라이팅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은 브레인스토밍 기법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6명이 3가지 아이디어를 5분 동안 계속해서 발산하고 결합・개선하는 과정이 이루어지기에 6-3-5기법이라고 불린다.
브레인라이팅은 말로 표현하는 브레인스토밍과 달리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학급에서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구성원들이 정해진 5분 안에 각자 아이디어를 3개씩 계속 제시하고, 다른 참가자의 아이디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합・개선하는 5분이 지나면 108개의 아이디어가 생성된다. 짧은 시간 안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옆 친구의 아이디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과정이 있어서 집중력이 필요하다.
 
03. 프로콘 토론
프로콘pro-con 토론은 모둠 안에서 협동적인 논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상호 이해 및 다름에 대한 포용 등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수업에 적용한 모형이다.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강화하거나 수정하면서 모둠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결과 처음 생각과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논리적이고 심리적인 사고의 변화를 학습하게 된다.
프로콘 토론은 pro(찬성)-con(반대)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모둠 안에서 찬반의 역할을 정해 논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쟁점 토론처럼 상대의 논리적 모순이나 오류를 찾아내서 비판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주장에 대한 비판, 수정, 조언, 평가를 해야 한다.
즉 모둠 안에서 상대가 주장을 발표할 때 긍정적이고 협동적인 마음가짐으로 경청해야 한다. 또한 상대의 주장에 대한 비판, 수정, 조언, 평가를 하려면 논리적 말하기와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적・배려적 말하기를 해야 모둠 안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04. 퍼블릭포럼 디베이트
퍼블릭포럼 디베이트Public Forum Debate는 2003년 미국에서 개발된 쟁점토론 모형 중 하나이다. 기존의 쟁점토론에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하고 상대 팀은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교차질의를 진행했으나 퍼블릭포럼 디베이트는 쌍방이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토론이 이루어진다. 또한 기존 쟁점토론의 최종 토론자가 했던 쟁점 비교와 내용 요약 등의 마지막 발언을 분리하여 토론 모형으로 적용시켰는데, 이는 토론의 쟁점과 흐름을 확연히 부각시켜준다.
퍼블릭포럼 디베이트는 토론의 규칙을 학생들이 미리 숙지해야만 흐름이 끊이지 않고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사전 조사와 규칙에 대한 숙지가 중요하다. 또한 교차질의 시간에 토론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차분히 정리하고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교사/사회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05. 핫시팅
핫시팅Hot-sitting은 가상의 인물과 대화하는 토론 기법이다. 의자hot-sit에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연기자가 앉고, 그들은 텍스트 속의 인물이 된다. 이들은 맡은 역할을 연기하며,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한다. 핫시팅을 활용하면 텍스트·역사·사건 속의 인물을 지금 이곳에 끌어올 수 있다. 참가자들은 그 인물이 되어보거나 그 인물이 옆에 있다고 상상한다.
따라서 핫시팅 토론을 하기 전에 인물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인물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면 텍스트 속 인물의 생각이 아닌 연기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물 연기자는 참여자에게 익숙한 사람이 좋다. 낯선 사람과 솔직하게 묻고 답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적당한 연기자가 없다면 빈 의자에 인물이 있다고 가정하고 진행해도 된다. 핫시팅은 모두가 얼마나 그 상황에 몰입하느냐에 따라 수업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 음악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6. 회전목마 토론
놀이기구인 회전목마와 같이 둥글게 자리에 앉아 토론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일대일로 토론을 한다. 일반적인 토론 모형과 달리 모든 학생이 토론 발언자 역할을 한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질문과 반박을 듣는다.
회전목마 토론은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맞는 모형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부담이 없다. 회전목마 토론은 맞은편 상대방만 나의 이야기를 듣는다. 많은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보다 친구와 함께 대화하는 느낌이 든다. 또 토론 시간이 짧아 상대를 바꾸어 반복해서 토론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에 대한 상대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
회전목마 토론은 상대의 발언을 꼭 적어야 한다. 이는 경청하는 연습에 도움이 되고, 나의 발언에 대한 상대의 피드백은 자신의 발언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발언하기 때문에 교실이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마주보는 친구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07. 소크라틱 세미나
소크라틱 세미나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기초로 하여 대화를 통해 글 속의 맥락과 의미, 진실과 진리를 깨닫는 토론 기법이다. ‘이끎이’ 1명, ‘도우미’ 2명이 3인 1조가 되어 주어진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본문이 전달하는 의미를 깊이 있게 찾아내는 방법이다. 발언은 ‘이끎이’만 할 수 있으며 ‘도우미’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모둠과 다른 의견 또는 보충할 내용을 적어 ‘이끎이’에게 전달하여 토론 진행에 도움을 준다.
참가자를 찬성과 반대로 나눌 필요 없이 자신의 신념에서 나온 생각을 말하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언제든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찬반 토론에 비해 토론 준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소크라틱 세미나에서는 제시된 텍스트를 읽고 그 안에서 질문을 하며 답을 찾는다. 때문에 본문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본문을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보편타당한 여러 생각들이 답이며, 그 답에 도달해가는 과정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긴다.
 
08. 월드카페
월드카페World Cafe 토론은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다. 여러 사람과 모둠별 주제를 나누는 가운데 집단 지성의 힘을 느끼게 된다. 다른 토론 기법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반면, 월드카페 토론은 핵심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모둠별로 정하여 정해진 시간 동안 토론한 후, 다른 토론 주제로 이동하여 토론에 참가한다.
월드카페 토론에는 또 호스트가 존재한다. 사람들이 이동하며 토론에 참여하는 동안 각 모둠의 호스트는 이동하지 않고 그동안 모둠에서 나눈 이야기를 새로운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생산하도록 안내한다. 하나의 주제에 여러 사람들이 여러 차례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모이고, 그것이 문제 해결을 제시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찬반 토론처럼 상대를 반박하기보다는 상대 의견에 대한 문제점과 그 대안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건설적인 토론이 진행된다.
 
09. 논증 게임
논증 게임은 주장-이유-근거를 토대로 한 논증 구조 모형을 활용하여 마치 게임을 하듯 모둠별로 글쓰기 활동지를 교환하며 논리를 상호 검증하는 토론 활동이다. 짧은 시간에 논증 구조를 익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어려운 논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논증이란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하여 주장을 타당하게 증명해가는 과정이다.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련의 근거나 증거 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하여 주장의 옳고 그름을 증명할 수 있는 논증이 타당하게 이뤄져야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논증 게임 토론은 모둠별로 논증 활동지(전지 형태)를 교환하든 자리를 이동하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역동적인 수업 형태이다. 논증에 대한 타당성을 두세 차례에 걸쳐 검증받을 수 있어서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업 방법이다.
다만 모둠별로 논증을 작성하는 시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체 모둠이 일시에 논증이 작성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활동을 비슷하게 마치는 모둠끼리 활동지를 교환하여 반대 측 입장에서 논증을 검토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0. 찬반패널토론
찬반패널토론은 절차상 ‘입론>확인 질문>반박>쟁점 정리’ 과정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본 토론 수업은 1단계 찬반패널토론이 진행된 이후 2단계에서 패널과 배심원들 간의 심화 토론이 함께 이루어지는 모형이다.
이러한 토론 수업에서는 팀별 전략 및 협력과 더불어 개인의 토론 역량, 경청 능력도 필요하다. 패널 토론자의 경우 입론, 반론 등 찬반 토론의 기본적인 절차와 방법을 익힌 후 토론을 수행해야 하고, 배심원들이 토론을 잘 경청할 수 있도록 교사의 전문적인 토론 교수 및 평가 역량이 필요하다.
찬성과 반대 토론을 담당하는 양 팀의 패널은 3인 또는 4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토론 패널이 더 많은 경우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논의 쟁점도 너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찬반 의견이 한쪽에 기울지 않고 팽팽히 나뉘는 논제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11. 오픈스페이스
오픈스페이스Open Space는 관심사가 같은 학생들이 모둠을 형성하고 주제와 관련한 경험, 정보, 느낌, 생각을 공유하며 실행 계획을 도출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는 자기 주도적 토론 방법으로, 정식 명칭은 오픈스페이스 테크놀로지Open SpaceTechnology이다.
교사는 토론의 주제와 결과물의 형태만 제시하고 대화 진행이나 과제 수행 방법은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함으로써 창의적인 협력 학습이 이루어진다. 교사가 제시하는 대주제는 토론의 목적을 드러내고, 학생들이 어떤 안건을 제출해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오픈스페이스 토론의 목적이 협업을 통한 과제 수행과 공동체성 형성에 있기 때문에, 교사는 대주제를 제시할 때 행동을 요구하는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즉 주제의 키워드와 관련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을 만들면 주제가 더욱 선명해진다.
오픈스페이스 토론은 한 번에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집단 토론으로, 각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모둠을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참가해 토론할 수 있다. 관심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일을 진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교사가 세부적인 사항까지 개입하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또 협업을 통한 과제 수행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배양하고, 이 과정에서 표현력과 창조성 또한 성장한다.
 
12. 주도권 토론
주도권 토론이란 토론자별로 주도권을 갖고 토론하는 방식을 말한다. 발언 순서에 따라 찬반 토론자가 한 번씩 주장하고 반박하는 것과 달리 주도권을 가진 토론자만이 다른 토론자의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 반박할 수 있다. 즉 질문은 주도권을 지닌 토론자만 할 수 있으며, 다른 토론자는 이에 응답만 할 수 있는 토론 방법이다.
주도권 토론은 다른 어떤 토론보다 개인의 토론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주도권을 갖고 있는 자는 모든 토론자들의 주장을 혼자서 분석하고, 그에 대해 하나하나 질문하고 반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근거로 상대방과 원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의견에 대해 합리적 비판을 통한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바로 토론이 갖는 힘이라 하겠다.
주도권 토론은 3인 또는 4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토론자가 그보다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논의가 흐려질 수 있다. 한편 주도권자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기 위해 답변은 되도록 짧게 듣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주도권 토론자가 한 사람이 아닌 모든 토론자에게 골고루 질문해야 함은 물론이다.
 
 
■ 저자
 
권현숙_ 호평고등학교, 김민경_ 고잔중학교, 김준호_ 장곡중학교,
김황곤_ 영생고등학교, 백지원_ 부평여자고등학교, 조승연_ 필봉초등학교
 
경기도토론교육연구회는 토론 교육으로 생각하는 힘을 지닌 학생들을 길러내고 이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토론 관련 저술 활동과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와 연구 자료 개발 등을 실천하면서 토론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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