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시골에서>(스콜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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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nev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8-21 09:41 조회 12,139회 댓글 0건본문
“인간에게 멸시받는 존재로 산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아니? 이제 너도 알게 될 거야!”
어딘가 묘하게 낯선 할머니, 사라진 거울, 목줄만 남긴 채 없어진 개와 고양이…….
그날 밤, 시골 할머니 집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물을 만났다!
무더위를 날려 줄 서늘한 시골 할머니 집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글 김민정│그림 전명진│판형 153×220(mm)│인쇄 4도│장정 무선│페이지 132쪽│정가 10,000원
발행일 2018년 8월 10일│분야 어린이> 문학> 초등 3, 4학년 ․ 초등 5, 6학년
ISBN 978-89-6247-961-4 (74800) | 홈페이지 www.wisdomhouse.co.kr
검은달이 뜬 지구의 어느 하루처럼
으스스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둔갑한 쥐〉를 모티브로 쓴 무서운 동화!
스콜라 공포 문학 시리즈, ‘검은달’은 검은 달이 뜬 지구의 어느 하루처럼 으스스하면서도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는다. 무섭고 아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국내 동화 중에서 읽을거리를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만족스런 읽을거리가 되어 줄 것이다.
‘검은달’ 첫 권, 《한밤중 시골에서》는 〈둔갑한 쥐〉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구미호〉, 〈여우 누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은 다른 옛이야기에서도 화소를 가져와 공포 문학으로서의 전혀 다른 서사를 구축한다. 〈둔갑한 쥐〉가 몸에서 나온 작은 손톱도 소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전한다면, 이 책은 ‘사람으로 둔갑한 쥐’라는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을 통해, 익숙한 공간이 낯설어지고, 익숙한 관계가 달라질 때 찾아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실감 나게 그려 낸다. 좋은 기억만 있던 시골 할머니 집에서 상상할 수 없는 괴물을 만난 주인공 장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늘한 시골 할머니 집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어딘가 묘하게 낯설고 차가운 할머니와의 위험한 동거!
장우는 동생 선우와 함께 삼 년 만에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간다. 증강 현실 게임을 좋아하는 장우에게 시골 할머니 집은 따분하고 지루한 공간이다. 어릴 때 바쁜 엄마를 대신해 지극정성으로 돌봐 준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지만,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날 뿐이다.
하지만 시골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장우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던 모든 것들이 달라져 버린다.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기차역에 마중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더 이상 우선순위가 손자였던 예전의 할머니가 아니다. 매 끼니는 찐 감자나 보리밥이 전부이고, 화장실은 쓸 수 없을 만큼 더럽다. 한 달 전에 싹 잡았다고 했던 소름 끼치게 싫은 쥐까지 집 안에 돌아다니자 장우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딘가 묘하게 낯설고 차가운 할머니에게 불평을 늘어놓기도 도움이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밤에는 산짐승이 내려오니 밖에 절대 나오지 말라는 둥, 개와 고양이가 어느 날 함께 집을 나가 버렸다는 둥, 나무에 올라가려는 선우를 그냥 내버려 두는 둥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장우를 불안하게 만든다. 급기야 마당에서 할머니가 키우던 고양이 목줄과 뼈를 발견하면서 장우는 극도의 혼란과 공포를 느낀다.
언제나 내 편이고 나를 사랑해 줄 것 같은 사람이 낯설어지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일이 있을까? 장우에게 할머니는 엄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 떨어져 지낸 삼 년이라는 시간쯤은 무시해도 될 만큼 가까운 사람이다. 그런 할머니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장우는 앞뒤 가리지 않고 할머니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나 어쩌면 할머니가 치매 같은 무서운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우는 깊은 밤 다시 할머니 집으로 돌아간다. 밤에는 위험한 산짐승이 나타나니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할머니가 경고했는데……! 장우는 이번 여름 방학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인간의 멸시가 없었다면 괴물이 되지 않았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된 존재들의 이야기
그 옛날, 쥐는 왜 사람으로 변신한 걸까? 단순히 인간의 삶을 동경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징그럽고 더럽다고 멸시받는 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야 사람으로 둔갑한 쥐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구성 덕분에 독자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쥐의 속내를 들을 수 있다.
“너희는 아마 다른 종, 특히 인간한테 멸시받는 존재로 사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조차 못 할 거야. 우리를 거리로 몰아낸 것도 모자라 없애려고 고양이에 쥐약에……. 매일 벌벌 떨며 사는 게 쥐들의 삶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끔찍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들이 어쩌면 처음부터 괴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찮고 약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버린 것들이 없었는지 내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글 김민정
가끔 오싹한 상상을 즐긴다. 지은 책으로는 《수상한 전 학생》과 《우리 반에 귀신이 있다》 등이 있다. 《수상한 전학생》으로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어린이 친구들이 응원 편지를 메일로 보내 주면 더 재미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전명진
SI 그림책 학교에서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 《달집 태우기》로 ‘제4회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따뜻하고 신비로운 역사 속 꽃 이야기》 《도깨비와 황금동전》 《거울 소녀》 《하늘을 부르는 음악 종묘제례악》 《풍선고래》 《이름 도둑》 등이 있다.
시골행
외딴 할머니 집
어딘가 낯선 할머니
밤에는 절대 나오지 마!
버드나무 집 나희
괴물 쥐가 나타났다?
벽장 속 거울
이상한 데이트
위험에 빠진 선우
방울이 목걸이
도망쳐
우물에 비친 얼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 책을 만들며 | 그 장소에서 시작되다
선우가 달려와 할머니한테 매달렸다.
“할머니, 어디 갔던 거야? 보고 싶었어.”
할머니가 몸뻬를 추키면서 선우를 확 떼어 내었다. 놀란 내가 쳐다보자, 할머니가 무릎을 만졌다.
아, 할머니 다리.
난 선우를 툭 쳤다.
“조심해! 할머니 다리 아프대!”
할머니가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괜찮아, 할미는. 오랜만이지? 할미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할머니의 웃음을 보니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할머니를 오랜만에 봐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