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차별의 언어>(아날로그)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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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11-09 09:12 조회 21,064회 댓글 51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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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폭력의 한국어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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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사용하는 일상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 의식을 살펴보다
★ 상호문학철학회 회장 주광순 교수 추천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박경태 교수 추천
‘우리나라’ ‘조선족’ ‘다문화가정’ ‘쌀국수’ ‘국민여동생’ 등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들이다. 국내 만연한 차별의 시선을 고치고자 노력해 온 장한업 교수는 『차별의 언어』에서 ‘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할까?’ ‘왜 이탈리아 국수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국수는 ‘쌀국수’라고 부를까?’ ‘왜 ‘다문화’와 ‘타문화’를 동의어처럼 사용할까?’라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이 단어들 속에 담겨 있는 단일민족의 허상과 그에 따른 차별 의식을 다루고 있다. 그는 ‘우리’라는 말이 그에 해당하는 집단을 울타리처럼 보호하면서도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을 배척하는 단어라고 밝히고, ‘국민000’ ‘000여왕’이라는 호칭의 과도한 사용에서는 집단주의와 국군주의의 냄새를 읽는다. 또 같은 재외동포인 조선족은 재중동포라고 부르지 않는다거나 한국인 결혼이주여성을 ‘베트남신부’ ‘캄보디아신부’ 식으로 출신국을 강조해서 부르는 차별적인 행태라고 꼬집는다.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과 더불어 더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가 녹아 있다.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홍성수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차별을 넘어 상생으로, 단일민족 신화를 넘어 다문화사회로, 한국 사회가 가야 할 미래의 지향을 제시하면서, 다문화시대에 필요한 정책과제와 문화다양성 교육까지 제언한 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인식 전환의 첫 걸음을 딛고, 통렬하고 비판적인 자기 성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저자 및 역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석·박사)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루앙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 및 사회언어학 석사, 불어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어교육전공 교수로 임용되었고, 1999년부터는 동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부터 다문화사회의 교육적 대안인 상호문화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영미권의 다문화교육을 ‘유일한’ 또는 ‘최상’의 교육으로 여기는 학계의 선입견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유럽의 상호문화교육』(한울아카데미) 『상호문화 이해하기』(한울아카데미) 『상호문화사회』(교육과학사) 『이제는 상호문화교육이다』(교육과학사)를 비롯한 다수의 책을 집필 및 번역했다. 2014년에는 동료 교수들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을 만들고 이 과정의 주임 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교육연수원과 시청에서 교사, 학부모,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등 상호문화적 접근을 사회 운동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_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저자)
_주광순(부산대 철학과 교수, 한국 상호문화철학회 회장)
_박경태(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소수자와 한국사회』 저자)
■ 차례
머리말•08
‘우리’라는 언어가 만든 사고의 울타리 l “한국에 오니 좋지요?” l 경계가 없는 한국인의 우리주의
모난 돌이 정 맞는 나라•29
한국 사회가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것 l 한국에서 여러 명이 중국집에 가면 생기는 일 l 한국계 외국인에 민감한 사람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38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세계화 l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골
민족을 정의하는 데 혈통과 혈연이 중요할까? l 국민교육헌장에 의해 강조된 민족의식 l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들
우리 고유한 것들의 가치는 언제 부각됐을까?•60
근대 이후부터 국호로 사용된 韓 l 양복 때문에 생긴 한복이라는 이름 l 20세기에 들어서야 인정받은 한글
전통이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걸까?•69
전형적인 다문화 공간, 장례식장 l 일본의 국화로 영정 사진을 장식하는 한국인 l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유교 문화의 상징, 상투
21세기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78
식후 한 잔에 담긴 중국, 일본, 프랑스의 문화 l 대표는 맞지만 전통은 아닌 음식, 빨간 배추김치 l 포르투갈과 일본을 거쳐 들어온 딱지 놀이, 화투 l <백설 공주>를 읽으며 자라는 한국의 아이들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한국 사회의 정체성•92
한국인은 본래 다문화인 l 범죄자가 되어 버린 반쪽짜리 한국인 l 정체성이란 복수적, 가변적, 역동적인 것
고려의 쌍기와 조선의 하멜 이야기 l 임진왜란의 숨은 조력자, 귀화한 일본인 l 한국사 최초의 혼혈 왕
역사는 다른 민족을 어떻게 차별했을까•118
기록되지 않은 역사, 신라에 정착한 아랍인들 l 천민을 이중으로 구속한 이름, 백정 l 그 많던 중국집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산다는 것•128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고용허가제 l 외국인 혐오증, 제노포비아 l 한국은 제노포비아의 나라
이방인 취급을 받는 국적만 같은 한국인•138
같은 피가 흘러도 2등 국민인 탈북자 l 한국인과 결혼해도 여전히 베트남신부 l 한국은 이민자가 필요한 나라
4부 영원한 우리도, 영원한 이방인도 없다
국권 피탈 이후 강제적으로 끌려간 한인 l 적성민족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쫓겨 다닌 고려인 l 돈에 팔려간다는 오명을 입은 하와이의 사진신부
미래를 꿈꾸며 외국인 노동자를 자처한 한국인들•168
과거 독일의 3D 노동자들은 한국인 l 관광 비자로 호주에 거주한 한인 불법 체류자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조선족•175
공항에서 한국 대표 민요가 흘러나오는 연변 l 왜 재중한인은 특별히 조선족이라고 부를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고정관념 l 한국인의 고정관념 ‘우리주의’는 어떻게 형성될까? l ‘우리주의’ 형성의 근본적인 요인, 중심주의 l 쌀국수와 스파게티 사이에 자리잡은 편견 l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국가의 가사마저 바꾼 캐나다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다를 수 있는 권리•205
다르다는 차이 VS 여러 가지로 많은 다양성 l 차이의 기준이 차별을 만든다 l 우리는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l 세계 인류의 공동 과제, 문화다양성 l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는 교양인이 차이를 대하는 법
다문화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상호문화적 인식•216
왜 문화다양성 교육이 필요할까? l 더불어 더 잘 사는 것이 목표인 상호문화 l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참고문헌•234
“왜 이탈리아 국수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쌀국수는 퍼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
“왜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하는 사람이 많을까?”
무심코 사용하는 일상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의심
구분하고, 배제하고, 차별하는 우리에 갇힌 한국인의 언어
차별의 언어는 음식 분야에도 있다. 요즘 들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음식인 베트남 국수를 사람들은 쌀로 면을 뽑아냈다는 의미에서 쌀국수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밀로 만든 이탈리아의 국수 스파게티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는 것일까? 다시 말해, 왜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식 명칭인 퍼라고 부르지 않을까? 저자는 일반적으로 ‘베트남은 못사는 나라, 이탈리아는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음식은 음식만 받아들이고 언어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잘사는 나라에서 온 음식은 그 음식과 함께 언어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사고를 넘어 사회의 사고방식을 결정짓는 언어의 오용을 경고하다
하이데거는 말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인간의 사고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은 자신들의 언어를 통해 사고의 울타리도 함께 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일상 언어를 통해 한국인의 과도한 우리주의를 꼬집고 단일민족과 단일문화의 허상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더 나아가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도 녹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 다문화는 우리의 엄현한 현실이고, 그 속에 사는 우리가 다문화인이라고.’ 이런 인식은 독자들이 어떤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국내 최초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 설립을 주도한 장한업 교수,
차별의 언어를 낳는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다
두 번째로는 외국인이 한반도에 유입된 것이 최근이 아니라 고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지적한다. 한국의 역사서에서는 은폐되었지만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학자와 지리학자가 당대 신라로 이주하는 아랍인들이 꽤 있었다는 점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아랍인과 중국의 다양한 북방 민족들이 한반도에서 어울려 살았다는 것을 각종 사료를 통해 밝히는 것이다.
한국인 역시 한때는, 그리고 지금도 이방인 대우를 받으며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국내에서도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적성민족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여기저기 쫓겨 다닌 고려인, 국내에서 돈에 팔려 간다는 오명을 입고 하와이로 떠난 미국 이민 1세대 여자, 사진신부들, 과거 독일에서 광부, 간호사로 일하는 등 일명 3D 노동자로 일한 한국인들……. 이 모든 사실들을 상기시키며 현재 우리가 한반도로 유입된 이방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현재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 일컬어지는 상호문화교육(자신의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타인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인식을 가르치는 교육)을 국내에 가장 앞서서, 그리고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이 주장들은 신뢰할 만하다. 객관적인 인식으로 사회를 꿰뚫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식을 넘어 누군가를 배척하지 않고 상생하는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그런데 미국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한국과는 무관한 일, 즉 조승희라는 한 사람의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민자들을 미국 사회에 잘 적응시키지 못한 자신들의 정책을 탓했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과민 반응에 대해 의아해했지요. 《LA 타임스》가 “참사 직후 한인들의 촛불 예배 등의 과민 반응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며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할 정도였습니다. _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