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사계절출판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6-18 17:11 조회 12,288회 댓글 58건본문
[신청]
- 학교도서관저널 홈페이지 '출판사 책소개' 코너의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비밀댓글(이름, 주소/우편번호, 전화번호)을 달아 주세요.
- 비밀댓글(이름, 주소 + 우편번호, 전화번호)로 신청한 회원 가운데 10명 추첨, 도서 증정
작품 소개
어른들은 흔히 이야기한다. 학생이 무슨 연애냐고, 연애는 대학 가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황순원의 「소나기」, 김유정의 「봄봄」 등 학교에서 가르치는 소설들은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도 십대들의 연애에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좋아하는 감정 하나에 온 몸과 마음이 흔들려 본 경험이 있어 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통제하려 해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십대야말로 처음 느껴 보는 사랑이란 감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나이다. 이 감정을 해치지 않고 따듯하게 응원해 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너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 동주의 눈빛이 반짝였다. 햇살을 받은 동주의 눈동자는 빛이 산란하는 수면처럼 눈부셨다. 동주의 눈빛은 내게 말을 걸었고 나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가슴이 쿵 하고 곤두박질쳤다. 무서운 놀이 기구를 타는 것처럼 심장이 아찔하게 하강했다. - 본문 39~40쪽
사랑에 빠진 서현이와 동주는 남들에게 말 못 하는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해 주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불명확한 미래와 꿈으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사랑이란 감정 때문에 행복한 순간도 있고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지만 그로 인해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되돌아보며 훌쩍 성장한다. 사랑을 믿지 못하던 서현이가 동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먼저 손을 내민 것처럼 말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등장인물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책 표지의 앞뒤로 이어진 그림을 보면 한 소녀가 우체통 옆에서 편지를 읽고 있다. 우편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정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소논문 동아리에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 건 유전자일까, 아니면 성장 환경일까?’라는 주제를 잡고, 서현이는 현장 조사를 위해 소년교도소에 있는 현수라는 소년에게 편지를 보낸다. 소년교도소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담담하게 자기 죄를 인정하면서 유일한 가족이자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걱정하고, 셰프를 꿈꾸는 현수의 모습이 서현이 기억에 깊이 남았던 것이다.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현수는 첫 편지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으나 재차 편지를 보내는 서현이에게 다시는 편지하지 말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세 번째로 받은 편지에 현수도 서현이의 진심을 느꼈는지 서서히 마음을 열고, 서현이와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어느새 둘은 소논문 주제와는 상관없이 편지로 일상과 미래를 편하게 이야기한다.
잠깐 우울할 수도 있고 기분이 가라앉을 수도 있어요. 유독 기분이 다운되는 계절도 있죠. 오빠한테는 그게 가을인 모양이에요. 조금 버티다 보면 신기하게도 다시 기분이 나아지는 순간이 와요. 그러니까 나약해도 되고 볼품없어도 좋으니까 계속 나한테 편지해요. - 본문 148쪽 ‘서현이의 편지’에서
방화로 의도하지 않은 살인까지 저질러 소년교도소에 간 현수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준 사람은 할머니 외에 서현이가 처음이다. 현수와 서현이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언제 어디서든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수는 편지에서만 등장하지만 거의 모든 장이 현수의 편지로 끝나면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록 큰 죄를 짓고 소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지만, 서현이의 편지로 인해 현수도 다른 아이들처럼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셰프가 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십대 소년이 된다. 편지라는 독특한 장치로 현수의 눈부신 변화를 그려 낸 것이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싸이퍼』에 이어 이번에도 소통을 이야기하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은 힙합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싸이퍼』로 큰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탁경은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상대방을 ‘디스’하고 빠른 속도로 거칠게 내뱉는 랩이 나오는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벚꽃이 살랑살랑 떨어지는 봄날을 닮아서 겉보기엔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두 작품 모두 상대방과 주고받는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논문 동아리 같이 할래?” - 첫문장
짝사랑도 첫사랑이 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기만 한데,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쇼를 한 건데, 어떻게 그게 첫사랑이 될 수 있겠는가. - 22~23쪽
사랑의 유효 기간이 2년이라면 우정의 유효 기간은 얼마일까? 지은과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계속 연락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 32~33쪽
대체 사랑은 뭘까요?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내 뜻대로 안 되는 감정일까요? 아니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관계일까요? - 50쪽
차례
우리, 사귈래? | 무모할 정도로 빠르게 추락했다 | 우정의 유효 기간
너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 |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고 싫어해요? |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다운
걷잡을 수 없는 것 | 신은 디테일에 있다 | 나다운 중심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연약한 마음을 잘 지키는 것 | 지금 나는 너를 보고 있어 | 나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인생은 원래 외로운 거잖아 | 봄비를 머금은 땅처럼 | 굿바이 열일곱 | 너를 좋아하게 됐어
작가의 말
작가 소개
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