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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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8-13 17:17 조회 12,533회 댓글 5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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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실험은 불공평한 조건이다. 원숭이 A에게는 오이를 주지만, 원숭이 B에게는 포도를 준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왜 타인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걸까요? 저자 복대원·선보라 선생님은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사와 사회 교사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차별 감수성’을 기르자고 강조합니다. 차별의 개념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를 톺아보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여러 모습을 제시하며, 일상 속 차별이 얼마나 흔하고 무서운 것인지를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끄집어냅니다.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는 꼬리감는원숭이를 대상으로 공평과 불공평에 대한 반응실험뿐 아니라 일상 속 다양한 차별 사례를 구성해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차별과 차별에 저항하는 사례들을 차별 감수성을 가지고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흙수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흙수저인데요. 누군가 내게 ‘넌 흙수저야’라고 막말을 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반대말은 금수저인데, 부모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죠. 몇 년 전부터 흙수저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조적인 말과 금수저로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말이 SNS 곳곳에서 떠돕니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떠돌게 된 흙수저, 금수저 같은 말들 역시 차별의 언어입니다. 희망 없는 미래를 기다리는 젊은 세대의 자조 섞인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을 재산의 정도로만 평가하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된 걸까요? 우리 사회가 경제적 능력만을 중시하면서 차별의 언어들이 성큼 우리 생활 가까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언론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들을 사용하고, 우리 스스로도 거리낌 없이 이런 말들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차별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무의식중에 자주 쓰는 말들 안에 차별을 조장하는 인식이 숨어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는 혹시 나도 이러한 말을 쓰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개인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규칙이 필요합니다. 법이 인간의 행동을 평가하는 가장 공평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연 법은 공정할까요? 혹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돈이 많으면 죄가 가벼워지고, 돈이 없으면 죄가 무거워지는 세태를 비꼰 말로 여러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과거 절대왕정 국가에서는 신분에 따라 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귀족은 아무리 중한 죄를 지어도 경미한 처벌을 받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법은 어떨까요? 지금의 법은 공정할까요? 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법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모든 사람이 공평한 법의 혜택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21세기에도 과거 절대왕정 시대의 법률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법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법이 완벽할 수 없고, 더더욱 똑같은 행위라고 해도 과거에는 일반적이었어도 지금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법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이 있기에 법이 있듯이, 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산이나 계층에 따라 차별적인 법을 인지하고 변화시키는 일 또한 우리 모두가 계속 해나가야 할 일입니다.
인간은 개인의 감정을 충만하게 지켜야 하는 개별적인 존재입니다. 더불어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차별이 예상치 못한 곳이나 상황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이 문득 차별로 느껴진다면, 혹은 일상 속 차별을 예민하게 느낀다면 ‘차별 감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의 일상이 문득 차별로 느껴진다면, 우리는 어떠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차별 감수성을 갖는다는 것은 “서로를 공감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차별을 이기는 힘임을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는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군중심리입니다. 나의 정체를 감출 수 있는 가면을 쓴 군중의 무리 속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잊은 채 사회적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 혼자서는 하지 못할 일을 하게 하는 군중심리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론입니다. (…)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차별의 감수성이에요. 여론이 힘을 가질 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누군가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이슈는 아닌지, 여론 속에서 은연중에 제시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한 걸음 떨어져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합니다.” - 2장, 취향이 다르면 차별이 되는 걸까? 중에서
▣ 지은이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방황하는 10대를 위한 7 희망계단》 《쌤, 부자가 되고 싶어요》(공저) 등이 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장학 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평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시민교육과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다. 대안사회교사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교과연구를 하고 있다. 공저로 《쌤, 부자가 되고 싶어요》 《사회 선생님이 들려주는 공정무역 이야기》가 있다.
▣ 그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을 공부했다. 현재 북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방》 《최치원》 《우리 아빠 별명은 아줌마래요》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만약 당신이 차별을 받는다면
·원숭이는 왜 오이를 내던졌을까?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감정 조절에도 학습이 필요할까?
·차별을 느낀다는 것 = 차별의 감수성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한 마디
·이익과 불편을 받는 쪽은 정해진 걸까?
·차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프레임이란?
·취향이 다르면 차별이 되는 걸까?
·21세기 신분제도, 수저 계급론
·규칙은 왜 필요할까?
·법은 꼭 필요할까?
·법은 누가 정하는 거지?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할까?
·법이 차별을 합법화했다면?
·악법도 법일까?
·법도 진화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있다니!
·제국주의와 식민지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 흑인 노예들
·인종에 대해 논하다!
·열등한 유전자를 없애라
·세계화로 인한 문화 차별
·사회 속 차별은 어디에서 올까?
·[사회 속 차별 하나]빈부 격차: 나만 왜 점점 가난해질까?
·[사회 속 차별 둘]노동 차별: 나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싶다
·[사회 속 차별 셋]교육 격차: 개천에서 나오는 용이 사라져간다
·[사회 속 차별 넷]정보 차별: 나만 왜 그 정보를 듣지 못했을까?
·[사회 속 차별 다섯]성 차별: 누가 여성을 약자로 만들었나
·[사회 속 차별 여섯]다문화집단 차별: 당신은 왜 우리나라에 왔습니까?
·사회 속에서 찾은 차별, 그 이후
·변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
·차별에 대한 투쟁의 시작
·우리가 스스로 권력자를 뽑는다고?
·먼 길을 돌아온 보통선거권의 쟁취
·반격을 자초하는 권력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