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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고래뱃속)_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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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8-14 09:17 조회 21,411회 댓글 6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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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밖에 모르는 엄마 vs. 열혈 아이돌 팬인 딸
경찰서에서 밝혀진 엄마의 숨겨진 비밀!

박윤우 지음|이경국 그림|고래뱃속 펴냄|2020년 6월 15일 펴냄|값 10,000원


"고래뱃속 창작동화 01"

사춘기를 보내는 너에게,
사춘기 자녀를 기르는 부모님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책 소개  

마음이 꽝꽝 얼어붙은 초등학교 6학년 봄시내!
공부 걱정으로 잔소리가 자꾸 쏟아지는 엄마! 

둘 사이는 팽팽한 줄다리기하듯 긴장감이 도는데…
서로 통(通)하는 모녀지간이 될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봄시내는 아이돌 그룹 ‘A투Z’의 열성적인 팬이다. 스스로 빠순이라고 부를 만큼 ‘A투Z’에 흠뻑 빠져 있다. 얼마 전에는 ‘A투Z’ 콘서트를 보러 절친 지수와 서울에 다녀왔다.

공부밖에 모르는 엄마에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 엄마는 경찰을 동원해 봄시내의 고집 센 성격과 버릇을 고쳐주려 한다. 그런데 경찰서에 간 엄마와 봄시내에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린 엄마와 기세등등한 봄시내…, 어찌된 일일까?
 
내 사랑! ‘A투Z’ 오빠들!  

아이돌의 군무는 손발 끝에 각이 서 있어야 그럴듯하다.
지수와 나는 손을 모으고 땅바닥에 발가락을 짤깍 찍은 다음 팔을 쫙 뻗었다. 한 그루 나무처럼.
오호, 이 기분!
난 둥지 밖으로 푸드득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_p4 중에서)

봄시내와 지수는 아이돌 그룹인 ‘A투Z’로 뭉친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A투Z’ 빠순이로서 노래 무한 반복 듣기, 멤버별 파트 가사 정확하게 외우기, 영상 보며 춤추기, 오빠들을 만나기 위한 비상금 모으기.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진과 스케줄을 확인! 오빠들과의 SNS 활동도 결코 빠질 수 없다. 그리고 드디어 ‘A투Z’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날! 봄시내는 지수와 ‘A투Z’ 콘서트를 보러 서울로 간다. 공연은 기대했던 것과 조금 달랐지만 봄시내는 지수와 ‘은밀한 세상’을 소유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음에 기분이 좋다. 그 세계는 공부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세계이기에 더 신이 난다.  

이 책은 사춘기(를 앞둔) 아이의 감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게는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소녀 감성을 갖다가 어느 순간 부쩍 예민해지고 까칠해지는 봄시내의 모습에서 흔히 있을 법한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사춘기는 나와 타인, 세상의 다른 점을 찾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다. 세상과 가족을 향해 나타내는 ‘단절’과 ‘무심’이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 지나치면 외로운 섬처럼. 자신을 고립시키고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를 읽다 보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성장통을 겪는 봄시내를 포근히 어루만져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자신에 대한 관점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식이 유연하지 못하기에… 과거에 사춘기를 보낸 누군가를, 현재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를 모두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현실 공감 100% 담아낸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집 가스나 때문에 돌아뿔겠심더

“… 이제 하다 하다 가출까지 한다니까요. 아가 핵교를 안 갈라 캅니더, 아이돌한테 빠져서는 학원은 진즉에 그만뒀고요. 이젠 핵교도 위험하다 아입니꺼.” (_p34 중에서)

봄시내의 집안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아이돌에 빠져 방과 후 수업, 과외, 학습지 수업을 과감히 짼 것도 모자라 이박 삼일의 가출까지 감행하다니! 엄마는 예비 중학생인 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엄마는 ‘이러다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며 아이에 대해 걱정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고충과 초조한 마음을 주변 사람에게 토로하기도 한다.

자식이기에 늘 믿어 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내 자식이기에 더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는 게 부모이기에…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입에서는 잔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지며, 아이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방법으로 먼저 행동하고 강요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부모로서 ‘나도 그랬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가 그린 하트 모양의 라일락 이파리는 어쩌면 자녀와 힘겨운 과정을 겪고 있는 부모에게 보내는 작은 격려와 응원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꽝꽝 얼어 있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따뜻한 봄바람과 사랑의 향기가 솔솔 불기를 바라면서.

“우리 서로 통하는 게 있어.”
소통에 대한 방법을 다룬 이야기

“봄시내야. 내가 비밀 하나 알려 줄까?”
“뭔데요?”
“느그 엄마 옛날 꿈이 뭔 줄 아나? 가수였다. 오디션도 몇 번 봤다.”
“진짜요?”
이건 깜짝 놀랄 뉴스였다. 공부 마녀가 가수 지망생이었다니?
선돌 아재는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고는 경찰차를 몰고 나갔다. 밤바람에 벚꽃 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_p68 중에서)
 
감옥에라도 가는 게 아닐까 두려운 마음으로 따라갔던 경찰서에서 봄시내는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다. 경찰서 아저씨들이 엄마를 혼내고 오히려 봄시내의 얘기에 장단을 맞춘다. 무엇보다 엄마를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과 엄마 사이에 공통점을 발견한 봄시내는 비로소 엄마에게 마음을 열고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는다.

엄마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걱정과 불안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서야, 딸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또 봄시내가 직접 분석해 준 엄마의 연애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너도? 나도!’ 하며 서로가 가진 공통점을 새롭게 발견한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통된 느낌은 전혀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대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그리고 ‘뭔가가 통한다’는 감정은 상대방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나와 다른 세계를 마주할 때… 이렇게 소통해 보는 건 어떨까? 서로가 부딪히는 다른 점들만 바라보지 말고, 갈등의 표면을 보고 상대방의 내면을 단정 짓지 말고, 가끔 그 갈등의 접점에서 한발 물러나 서로의 닮은 점들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우리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그러면 절대로 해결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이 아주 쉽게 보일지도 모른다.

감각적인 글과 모던한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고래뱃속 창작동화!

<고래뱃속 창작동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이야기를 통해 깊이 있게 세상을 마주하며 문학적 정서와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우리 문학 시리즈다. 그중에서 1권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는 누구나 겪을 법한 부모와 아이의 갈등과 서로를 수용하고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어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에게,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글감과 사투리는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 주고, 사춘기 소녀의 미묘한 감정과 성장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는 독자들이 이야기에 몰입하여 더욱 풍성한 감성을 느끼도록 만든다. 


::: 작가 소개

박윤우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글과 친하게 지냈어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여러 매체에 글을 싣게 되면서 ‘이야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힘을 얻어 살게 되었으므로 멋진 이야기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전태일 문학상 단편소설 ‘어사용’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명황성에게’가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어요. 청소년 소설『어게인 별똥별』,『편순이 알바 보고서』, 동화『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를 펴냈어요.

그림 이경국
대학에서 가구디자인과 사진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이 좋아서 오랫동안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려 오다, 아이 아빠가 되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분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2008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2009~2010년 이탈리아 파두아시에서 열린 ‘콜로리 델 사크로’ 전시회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책이 꼼지락꼼지락』, 『쓰레기가 쌓이고 쌓이면…』,『지구는 커다란 돌덩이』,『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참! 잘했어요』,『누굴 닮았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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