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모두를 위한 집>(원더박스)_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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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1-05 16:52 조회 17,608회 댓글 10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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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깨워 주는 그림책!
네모반듯하게 지어진 집에 살면서, 직선으로 쭉쭉 뻗은 길만 다니다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혹시 생각까지 네모나게 하고 있지는 않나요? 정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못 견디고, 나와 다른 것이 내게 올 수 없도록 벽을 세우고,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네모난 집에 살면서 직각과 직선으로 되어 있는 집만 짓던 건축가 위젠느에게 어느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짓고 있던 건물 위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는데, 그 나무와 그만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만 거예요. 나무를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위젠느는 기막힌 해결책을 찾아내 건물을 완성하죠. 드디어 위젠느의 새 건물이 책 두 면에 걸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그 건물은 우리의 마음속에 ‘와~’ 하고 조용한 감탄사를 불러일으킵니다.
《모두를 위한 집》의 저자 티보 라싸는, 예술가 고든 마타-클락의 작품 〈원뿔 교차〉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예술과 건축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를 바란 고든 마타-클락의 마음을 이어,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에게도 도움이 되는 집을 상상하며 이 책을 지었죠.
《모두를 위한 집》은 아이들의 예술 감각과 생태 감수성이 반짝 깨어나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가 매일매일 하고 있는 행동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 줄 거예요. 왠지 이 책의 응원을 받은 아이들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기대를 걸고 싶어집니다.
지은이 티보 라싸
프랑스 국립고등건축학교를 졸업한 뒤 건축 드로잉, 잡지와 단행본 일러스트를 비롯해 그림책 집필까지 여러 분야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지은 책으로 《파리는 놀라운 미로야》가 있고, 《바다를 여행하는 곰 인형 알베르튀》와 《여름 호텔》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이경혜
도시에서 자랐지만 나무를 좋아합니다. 책상에서 보이는 창밖의 큰 나무를 특히 좋아했는데 지난여름, 싹둑 베어져 속이 몹시 상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기어코 나무를 살려 내는 위젠느가 더욱더 멋있어 보였어요!
글도 쓰고, 그림책 번역도 합니다. 《행복한 학교》, 《새를 사랑한 새장》, 《예쁜 것만 좋아하는 생쥐 옹야》 등을 썼고, 《마법의 가면》, 《우리의 모든 날들》, 《가벼운 공주》,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등을 옮겼습니다.
딱딱 직각으로 되어 있고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 살면서,
반듯한 벽과 네모난 창으로 된 건물만 짓던
건축가 위젠느에게 어느 날 생긴 일
위젠느는 건축가입니다. 반듯하게 뻗은 벽과 직사각형 창문으로 되어 있는 집에서 모든 것을 딱딱 제자리에 정리해 두고 살면서, 직선과 네모로만 이뤄진 건물을 짓는 고집스런 건축가였어요. 그래서일까요. 위젠느는 언제나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죠.
어느 날, 그가 짓던 건물 위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어요. 인부들은 당연히 위젠느가 그 나무를 잘라서 치워 버리라고 말할 거라 생각했지요. 위젠느는 직선과 네모만 사랑하는 건축가였으니까요. 그래서 커다란 톱도 미리 준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위젠느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이 나무는, 아무도 건드리지 말아요!
이 가지를 봐요.
이 각도를 보라고요. 이 비율을!
정말로 완벽한 나무예요!”
위젠느가 저런 말을 하다니……. 모두들 어리둥절해할 수밖에요. 위젠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나무와 사랑에 빠진 어느 건축가의
상상 초월 건축 프로젝트
나무를 만난 그 순간, 위젠느는 사랑에 빠지고 만 게 아닐까요. 가지를 뻗는 규칙적인 모양이나 나무들끼리의 의사소통 방법을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나무의 놀라운 비밀에 대해 얘기해 왔어요. 직선과 네모만 사랑하던 위젠느에게도 갑자기 그런 게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위젠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 일이 자연을 파괴해도 되는 건가?”
위젠느는 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나무뿐 아니라, 풀과 꽃과 새와 나비와 강아지와 개미와 거미까지 위젠느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물론 동네 사람들에 대해서도 위젠느는 고민했죠.
‘안에서는 밖이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도록 벽에 구멍을 뚫고, 벌레들이 지나갈 수 있게 터널도 내고, 길 잃은 개들이 쉴 수 있게 개집도 짓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미끄럼틀과 그네도 달고, 어른들이 아늑한 공상에 잠길 수 있게 의자도 마련해 두면 어떨까?’
위젠느는 모두를 생각하며 재밌는 상상을 했어요. 그렇게 ‘모두를 위한 집’을 지었죠.
모두를 위한 집을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인 날, 시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세상에, 큰일 났네요! 위젠느 씨! 이 건물은 꼴불견이에요!”
위젠느는 중얼거렸죠.
“그래. 내가 만들 수 있었던 가장 멋진 꼴불견이지!”
모두를 위한 집은 대성공을 거두었어요. 모두들 그 집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었거든요. 위젠느의 얼굴에서도 짜증이 사라지고 편안한 미소가 어렸죠.
예술과 건축을 비롯해
매일매일 우리가 하는 행동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이야기
여러분이 위젠느처럼 ‘모두를 위한 집’을 짓는다면, 그 집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봐요. 그 집은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집일지도 몰라요. 또는 가장 편안한 집이거나, 어쩌면 가장 불편한 집이 될 수도 있죠. 왜 그런 집을 머릿속에 떠올렸나요? 그 집에서 무얼 하고 싶은가요?
저자 티보 라싸가 《모두를 위한 집》을 지을 때 영감을 준 예술 작품이 있어요. 바로, 예술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었던 예술가이자 건축가 ‘고든 마타-클락’의 〈원뿔 교차(Conical Intersect)〉예요. 고든 마타-클락이 프랑스 파리에서 버려진 집의 벽과 바닥과 천정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작품이죠. 이 작품을 통해 고든 마타-클락은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공간이 열린 의미를 띨 수 있도록 했어요. 이 책에서는 그 의미가 ‘모두를 위한 집’이 된 거고요.
우리도 고든 마타-클락이나 위젠느처럼 예술과 건축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어요. 꼭 예술이나 건축이 아니라,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로도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죠.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났나요? 그렇다면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 볼까요!
더 좋은 걸 상상하는 마음과, 그 마음에서 피어난 행동이 착실히 이어진다면, 위젠느처럼 우리의 얼굴에도 편안한 미소가 어리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