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통쾌하고 짜릿한 복수의 맛!
어린이에게 친구는 참 소중합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어린이는 사회성을 형성해 나갑니다. 친구는 무엇이든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이지만, 또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양보할 수도 있어야 하지요. 내가 친구를 아무리 좋아해도, 그 친구의 마음이 나와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듯 소중한 친구가 갑자기 나를 배신하고 다른 친구와 재미있게 지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별숲에서 출간한 윤정 동화작가의 《복수 맛 마카롱》은 단짝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낀 어린이가 마녀의 도움을 받아 복수하려는 마음을 재미있게 담아낸 동화책입니다.
하린이는 김은서와 단짝 친구예요. 똑같은 우정 머리띠를 할 정도로 친해요. 곧 열릴 학예회에서 두 친구는 함께 피아노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기로 했어요. 은서는 잘하는데, 하린이가 자꾸 박자를 놓쳐서 걱정이지요.
하린이가 은서네 집에서 ‘젓가락 행진곡’ 연습을 하는데, 전학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이수빈이 놀러 왔어요. 이수빈은 은서와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끝까지 쳤어요. 그러고는 은서 머리에서 우정 머리띠를 멋대로 빼내어 써 보더니 유치하다며 놀렸지요. 어이없게도 은서는 우정 머리띠 아니라며 말을 얼버무리는 거예요. 또 하린이의 소중한 인형 ‘뽀송이’를 냄새 나고 더럽다며 흉보는데, 은서가 이수빈 말에 맞장구치지 뭐예요. 하린이는 이수빈한테도 화가 나지만, 맞장구치는 은서가 더 미웠어요. 그런데 이수빈이 이번에는 학예회에서 함께 댄스를 하자고 은서를 꼬시자, 은서가 홀랑 넘어갔어요. 은서는 하린이와 함께 학예회에서 ‘젓가락 행진곡’을 치기로 한 약속을 버리고, 이수빈과 댄스를 하겠대요.
은서는 하린이보다 수빈이가 더 좋아진 걸까요? 둘만의 우정 머리띠를 이수빈에게 막 주고, 아예 우정 머리띠가 아니라고 하고, 뽀송이 인형이 더럽다고 맞장구치고, 피아노 못 친다고 구박하고, 학예회 때 이수빈이랑 댄스를 하겠다니요.
배신자, 김은서는 배신자예요! 복수를 다짐하며 억울한 마음으로 집에 가던 하린이는 우연히 ‘마녀네 마카롱’ 가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마녀라고 하는 아줌마에게 우정 머리띠를 주고 세 가지 복수 맛 마카롱을 받게 돼요. 복수하고 싶은 친구에게 먹이면, 그 친구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고 망신스러운 일을 겪게 된대요. 고소한 맛, 통쾌한 맛, 짜릿한 맛으로요! 주의할 점은, 친구에게 복수 맛 마카롱을 먹이고 후회하면 부끄럽고 망신스러운 일이 그 친구가 아니라 자신에게 찾아온대요. 과연 하린이는 마녀에게 받은 마카롱으로 배신자 김은서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요? 은서에게 복수 맛 마카롱을 먹이려는 하린이의 계획이 엉뚱한 사건과 엮여서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누군가에게 복수하는 것은 처음에는 고소하고 통쾌하고 짜릿할지 몰라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복수를 준비하는 동안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저절로 쌓이거든요. 또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무진장 부끄럽고 후회스럽기도 해요.
친구와의 우정을 복수라는 감정으로 깔깔 웃도록 재미있게 담아낸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아끼고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만들어 보세요.
::: 지은이 윤정
전주에서 태어나고, 인천의 골목길과 옥상에서 돌멩이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하며 자랐어요. 2008년 <어린이와 문학> 추천을 통해 동화 작가가 되었어요.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재미난 이야기를 쓰려고 끙끙거리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 《공주도 똥을 눈다》 《TV 귀신 소파 귀신》 《할아버지, 밥 먹어!》 《내 생일도 국경일 하면 안 돼요?》 들이 있어요.
::: 그린이 이갑규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림책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방방이》 《무서운 이야기》를 발표했으며, 《소문 바이러스》 《여우비빔밥》 《변신 돼지》 《급해 급해 멧돼지》 등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이 책은 2017 IBBY 장애 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