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_ 청소년, 사회과학, 환경/생태문제
주제어_ 비건, 비거니즘, 채식, 채식주의자, 베지테리언, 동물, 동물 윤리, 동물 복지, 식습관, 문화, 고기,
육식, 환경, 생태, 고통, 착취, 자유, 주장, 논리, 근거, 평등, 종 차별주의, 논쟁, 의견, 지구, 균형, 철학
비건의 철학, 즉 비거니즘은 단순한 유행일까요? 새로운 생활 방식일까요?
2021년 3월 서울시의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채식 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었어요. 시민의 건강 증진 및 식생활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이 조례는 과거보다 채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보여주어요. ‘비건’은 이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이 되었어요. 비건의 철학인 비거니즘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동물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해요. 우리는 비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들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질까요? 비건과 비건의 철학, 비거니즘에 대해 알아보는 『비건』은 논리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해커』에 이은 세 번째 청소년 과학 교양서예요.
비건, 더는 용납될 수 없는 고통에 관해 이 시대에 질문을 던지다
우리는 오늘도 고기를 먹어요. 동물을 귀여워하지만, 동물과 우리가 먹는 고기를 동일시하지 않아요. 한때는 살아 있는 동물이었던 고깃덩어리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알고 싶어 하지 않지요. 이러한 모순적인 일들을 기이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그들은 인간에게 다른 동물을 착취하고 마음대로 지배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고 동물을 이용하는 서비스에도 반대했어요. 이러한 사람들을 ‘비건’이라고 해요.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라는 뜻을 가진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어요. 유럽에서 시작된 비건 운동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퍼지고 있어요. 환경을 위해, 건강을 위해, 그리고 유행을 좇아 비건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성 차별과 인종 차별처럼 다른 종을 차별하는 종 차별에 반대하며 비건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비건은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에요. 이들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음식에는 문화가 담겨 있고, 게다가 식생활은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주장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식물도 고통을 느끼지 않냐고 되물으며 비건을 함께 식사하기 불편한 존재로 여기기도 해요. 이처럼 누군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비건의 철학, 비거니즘은 과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일까요, 아니면 금방 지나갈 유행일까요?
다양한 방식으로 비건의 진정성을 생각하다
동물성 성분이 첨가된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떠한 동물성 음식도 먹지 않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자가 되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채식의 정도를 정하여 자신과 약속을 해요. 먹지 않는 음식이 조금씩 다른 채식주의자들을 구분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지요. 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달걀 그리고 유제품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주로 채식을 하고 상황에 따라 고기와 생선, 달걀, 유제품을 먹기도 하는 플렉시테리언처럼요. 다양한 채식주의자의 종류만큼이나 비건의 소비 방식과 동물을 보호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요. 동물성 음식과 동물을 이용한 서비스에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더 적극적이고 과격한 활동을 펼치며 불매운동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어요. 비거니즘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이데올로기이자 삶의 철학, 행동 방식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들의 마음은 같아요. 진정성을 가지고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지요.
비거니즘, 생태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가축을 키울 때 나오는 온실 가스와 암모니아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생태 환경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지요. 비건의 생활 방식이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목축업이 사라지면 농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어요. 하지만 농지에 화학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토양이 척박한 후진국에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요. 다른 변화와 마찬가지로 비건이 지향하는 세상에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많아요. 농장에서 사육되었던 많은 동물을 이제 어떻게 할지, 동물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줄지, 죽일 수 없는 생물 종의 침범을 어떻게 막을지도 궁리해야 해요. 이 같은 문제에 사람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에요. 더 나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규칙을 분명하게 정하고 이러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요. 비거니즘은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의 새로운 균형을 위한 참신한 방법들을 제안하며 사회를 더 발전시킬 거예요. 모두가 비건이 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 줄거리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저마다 다른 이유로 비건이 된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비건의 철학, 비거니즘은 무엇인지, 비건 운동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아요. 다양한 비건 운동과 여전히 논란이 되는 다양한 쟁점들을 살펴보며 다가올 미래에 분별력을 갖춘 시민으로서 활동하는 데 밑거름이 될 거예요.
글쓴이 플로랑스 피노
기자와 작가로 활동 중이에요. 주간지에 바이오기술, 유전학, 인공지능에 대해 조사를 하고 기사를 써요. 어떤 현상을 완벽하게 이해해서 어린 독자들에게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게 소개하는 걸 좋아해요.
그린이 엘로디 페로탱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응용예술을 전공했어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열정은 리옹에 있는 에밀콜 학교에서 키웠고요. 직접 그린 책으로 일러스트레이션 교실도 열어요.
옮긴이 권지현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번역가의 꿈을 키웠어요. 그래서 서울과 파리에서 번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번역을 하면서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 추천사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가 본격화된 21세기, 누구도 20년 후는커녕, 당장 올해 여름과 겨울이 어떨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상식과 가치관은 도전을 받고 있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이 모든 변화의 근본 원인이라는 각성이 점점 더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동물 학대, 착취, 차별에 반대하는 이데올로기이자 생활 방식인 비거니즘은 이런 각성의 아이콘이 됐고, 특히 젊은 세대에서 옹호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유럽과 서구사회에서는 지난 10년간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한국에서도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한국에서 『비건』은 정말 환영할 만한 책입니다. 인종 차별, 성 차별 극복이 보편적 상식이 되었듯이, 종 차별 극복이 새로운 상식이 될 생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이 책은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지 비건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과 비거니즘의 실천 방안, 그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파장들, 그리고 비건 세상에서 하게 될 구체적 고민들까지, 미래 세대들이 피할 수 없는 다양한 쟁점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심지어 비건 활동가들의 필독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_이의철(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베지닥터 사무국장,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저자)
■ 해외 서평
비거니즘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 플로랑스 피노는 비건과 비건이 아닌 사람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비거니즘과 관련된 개념 정의, 통계, 용어 설명 등이 수록되어 있어 구성이 알찬 지식 정보책이며 독자에게 비거니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
-프랑스 어린이 청소년 도서 진흥 단체 ‘크로크리브르(Croqu’livre)’
길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거니즘이라는 주제를 잘 섭렵한 책이다. 저자는 기자로서 객관적인 관점을 잘 유지했고, 대중이 비거니즘에 관해 던질 수 있을 만한 질문을 전반적으로 다루었다. 각 가정뿐 아니라 도서관, 학교에도 비치해 두어야 할 쉽고도 유용한 책.
-프랑스 비거니즘 전문 온라인 잡지 『베지뷜(Veggiebulle)』
플로랑스 피노는 뛰어난 과학 전문 기자답게 한쪽 편만 들지 않고 비건들의 입장뿐만 아니라 그들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 더 나아가 비거니즘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준다.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실었고 비거니즘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여 완성도 있으면서도 다채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랑스 환경 전문 독립 잡지 『르포르테르(Reporterre)』
사회적인 관심사가 된 비거니즘을 찬성과 반대 의견 모두 소개하여 객관성을 유지한 책이다. 개념 정의, 비거니즘과 관련된 법률, 과학, 역사 분야의 지식을 담고 있어 독자가 비거니즘의 철학이 가진 다양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거니즘으로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도 알려 준다. 내용도 알차고 구성도 훌륭하며, 무엇보다 우리가 비거니즘에 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해 준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정기 간행물 『어린이책잡지(La revue des livres pour enf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