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 동네에 별주부가 찾아왔다
“은이야, 바다를 지켜 줘.”
바닷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은이 앞에 불쑥 나타난 별주부!
은이를 찾으러 오기라도 한 듯이 바닷속 구경을 제안하는데…
산소통도 물안경도 없이 들어간 바닷속에서
은이가 본 풍경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플라스틱으로 더러워진 바다를 되돌리는 것은 우리의 몫
플라스틱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요. 마트에서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채소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닐봉지에 담아 주고, 음료수는 가벼운 페트병에 담겨 있지요. 음식을 배달시키면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가져다주지요. 음식을 배달한 이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우리는 음식을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먹기도 해요. 플라스틱은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값도 싼 편리한 소재예요. 그래서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지구의 환경이 위태로워졌어요. 플라스틱은 나무나 종이처럼 잘 썩지도 않고, 철이나 유리처럼 재활용하기도 어렵지요. 안타깝게도 한 번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태우거나 땅에 묻어 처리해요. 태울 때는 유해가스가 나오고, 이제 더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를 묻을 곳을 찾기도 힘들어졌어요. 우리가 날마다 만든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태풍이나 홍수가 나면 바다로 쓸려가요. 그렇지 않더라도 바다에 직접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많아요. 그렇게 바다에 모인 쓰레기들이 우리나라 면적보다 몇 배나 더 큰 섬이 되었어요. 그리고 점점 커지고 있지요.
이제라도 우리는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고 플라스틱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해요.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너무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플라스틱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태도를 바꾸는 거예요.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습관을 바꾸어야 하지요.
《안녕, 바다 안녕, 별주부》는 아이들이 실감하기 어려운 환경 문제를 판타지가 가미된 동화로 풀어내, 자연스럽게 플라스틱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에요. 맛있는 요구르트를 먹는 빨대가, 즐겁게 노는 데 쓰는 장난감들이 지구 환경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물건을 왜 아껴 써야 하는지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을 거예요.
바다는 왜 더러워졌을까?
《안녕, 바다 안녕, 별주부》는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이 지구의 환경을, 특히 바다의 환경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그래서 결국은 인간들도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바다 생물 별주부와 은이가 함께하는 바닷속 여행을 통해 알려 줍니다.
주인공 은이는 바닷가에서 모래 놀이를 하다가 마시던 플라스틱 주스 병을 바다에 버려요. 그러자 바다에서 별주부가 나타나 바닷속으로 구경을 가자고 권하지요. 물속에서도 끄떡없는 신기한 구슬 방울까지 주면서요.
바닷속에 들어가 보니 많은 생물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어요. 둥둥 떠다니는 비닐을 해파리로 알고 삼키려는 바다거북도 있고, 버려진 그물에 몸이 감긴 아기 상어도 있었어요. 많은 생물들이 바닷속을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지요. 이뿐 아니에요. 별주부는 은이를 알록달록 섬으로 데려갑니다. 알록달록 섬이라 해서 아름다운 섬인 줄 알았지만 그건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류에 밀려와 모인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었어요.
섬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바다거북 엉금 씨의 코에는 무시무시하게도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었어요. 언제 어떻게 꽂혔는지도 모르고, 오랫동안 아픈 것을 참으며 살아온 엉금 씨. 은이는 엉금 씨의 코에서 빨대를 뽑아 주면서 무심코 사용하고 버렸던 플라스틱이 이런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 낸 걸 깨닫고 더 이상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지요.
바닷속 여행에서 돌아온 은이는 예전보다 더 자주 바닷가에 나가요. 전과 같은 바다지만, 이제는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이토록 예쁘고 파란 바다가 계속 지켜지기를 바라면서요. 은이에게 부탁을 남기고 떠난 별주부도 이런 은이의 모습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 지은이 장지혜
인천 송도에서 사람 식구 세 명과 수줍음 많은 ‘노을이’, 스타워즈 캐릭터를 닮아서 ‘요다’라 불리는 고양이 식구 두 마리와 살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고, 5·18 문학상, MBC 창작동화 장편부문 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아빠의 선물》 《사자성어 폰의 비밀》 《할머니는 왕 스피커》 《내 친구 이름은 블루샤크》 《말로 때리면 안 돼!》(공저) 《다 같이 하자, 환경 지킴이》 《그냥 포기하고 말까?》 《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 《고마워, 살아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저씨네 피자 가게》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이 집 사람들》 《떼쟁이, 요셉을 만나다》(공저) 등 여러 책을 썼습니다.
::: 그린이 양수홍
서울에서 태어나 달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했고, 지금은 화실에서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먹는 괴물》 《호랑이와 곶감》 《똥 지리다》 《저학년 공부 사전》 《서울, 1964년 겨울 외》 《사랑이 있는 곳》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