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서럽게 반짝이는 카페 일지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코끝을 찡하게도 만든다
_이도우 작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책소개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
자격증, 이력, 경력, 전문성, 돈, 재능…. 모든 게 ‘애매하다’고 생각하던 92년생 애매한 인간이 카페사장이 되었다. 나고 자란 진주에 셀프 인테리어를 거쳐 만든 작은 카페. 금방이라도 폐업할 것처럼 아슬아슬했지만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장소에서, 책과 문화가 함께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애매한 그의 공간을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단골손님과 친구들도 늘었다. 때로는 서글프지만 대체로 꿋꿋한 그동안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가감 없이 투명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누구라도 진주 ‘읍’에 위치했다는 그의 카페와 카페 주인장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 밀리의서재X브런치,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 이도우 작가 추천
이곳은 카페인가, 서점인가, 마을회관인가….
92년생 ‘애매한 인간’의 애매한 카페 창업기
‘밀리의서재’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인 「엄마가 카페에서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가 한 차례 더 다듬어지고 풍성해진 원고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고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누군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그때마다 ‘어른들이 바라는 대답’을 해왔던 92년생 저자. 여느 보통의 인간으로 성장해 수차례 시도 끝에 공기업에 입사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보다 조금은 나은 모습으로 무탈하게 성장해온 터였다. 하지만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회사생활 4년째의 어느 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일상을 겪어내던 저자는 다음 행보를 정하지 않은 충동적 퇴사를 감행하고 만다.
하루는 길고, 이직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때, ‘치킨집’ 창업만큼 빈번해진 ‘카페’ 창업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닿을 도착지라면 먼저 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여유로움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동네 카페를 창업한 뒤, 그는 기대에 부풀었다.
‘카페가 잘 되면 퇴직한 아빠도 취업시켜드려야지’
‘인별그램 팔로워가 늘었으니 곧 손님들이 몰려오겠지?’
하지만 웬걸.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경기는 좋은 날이 없다’던 사람들의 말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초보 사장은 손님을 맞느라 제때 식사를 챙기지 못해 카운터 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욱여넣었고, 커피 주문은 고사하고 ‘종교는 있냐’는 둥, ‘신문지 좀 빌려달라’는 둥 묘한 손님을 맞이해야 했으며, 회사원일 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냅킨 한 장, 컵홀더 하나에 울고 웃는 쪼잔한 사람이 되어버린 자신을 마주해야 했다. 하루 매출로 7,600원을 번 날은 문득, 두려움마저 느꼈다.
여덟 평 작은 카페에서 다사다난, 울고 웃는 매일
애매해도, 꽤 괜찮게 살아갑니다
카페 운영이 변변찮은 게 가족들에게마저 티가 났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곁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재봉틀로 손수 만든 때수건을 카페에 내다 팔라며 건네기 이르렀을까?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잠정적 휴업에 돌입한 저자의 카페. 위기를 돌파해낼 출구가 필요했다.
발 빠르게 배달 서비스와 홈 카페 재료 판매에 돌입한 저자. 그 외에도 본인의 ‘애매함’을 살려 시작해놓고 끝내지 못한 여러 취미생활 재료를 카페에 모아두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몇몇 단골손님들과는 독서모임도 시작했다. 그의 열심을 알아본 것일까?
그의 카페는 임대차갱신계약을 맺고 4년차에 접어들었다. 장사가 잘 됐다기에도 애매하고, 사장님이라 불릴 경영 능력도 애매하다. 하지만 어느덧 그 ‘애매함’이 카페와 본인을 지켜낸 힘이라고 믿게 됐다. 꿈꿨던 카페와 현실의 카페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지만, 매일 씩씩하게 카페를 운영하며 ‘애매하다’를 ‘아니다’ ‘못하다’의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뭐긴 뭐더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만들어간 것이다. 여덟 평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겪은 일들을 포장 없이 솔직히 고백한 그의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동안 브런치에 기록한 600여 꼭지의 글을 차근차근 정리해 단행본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직장인과 카페사장을 차례로 겪으며 체감한 내용들, 카페를 찾은 손님들과 가족들, 친구들과의 이야기까지 매일 울고 웃었던 일들 중 가장 공감을 많이 산 내용들이 깊이 있게 담겼다.
벌레라면 질겁하던 저자는 어느덧 매장 안 벌레들에 손님들이 피해를 입을까 휴지로 꾹꾹 눌러 죽이게 됐고, 회사원일 땐 ‘간단한 접촉사고 나서 며칠 드러누웠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으나, 카페사장이 된 후 교통사고를 당한 날에도 13시간 동안 카페를 지켜낸다. 그렇게 저자와 저자의 카페는 조금 느리지만 단단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마음을 나누는 단골손님을 차근차근 늘려가며 ‘애매해도 꽤 괜찮은 인생’을 하루씩 연장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의 발전과 소소한 행복이 담긴 글은,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위로와 용기를 더해줄 것이다.
■ 추천의 글
카페지기이자 책방지기인 그이는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를 가게에 앉아 인터넷 공간에 일지 같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로지 ‘버티기’ 위해서.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마음이 원하는 일, 꿈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북카페를 열었지만, 막막한 바다를 조각배로 표류하는 듯한 울렁임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이를 버티게 해주는 찰나의 반짝임들이 있다. 물결에 햇살이 비쳐 눈부시게 반짝이는 윤슬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고마운 힘이 되어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코끝을 찡하게도 만든다.
_ 이도우 작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누구든 꿈에 접근할 수 있지만 현실 자체가 꿈일 수는 없다. 이 말은 누구나 애매하게 꿈에 다가서 있다는 말이다. 이 중간 어디쯤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본인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애매한 씨의 하루하루는 애매하게도 이상적이다. 수없이 고민하고 좌절하고 있는 세상의 많은 애매한 이들에게 더없이 이상적인 길을 가고 있는 그가, 애매함에 발가락을 담그고 있는 나 또한 부럽다.
_ 박훌륭 아직독립못한책방 대표, 『약국 안 책방』
■ 저자 소개
애매한 인간(채도운)
1992년생. 자격증, 이력, 경력, 전문성, 돈, 재능 등 모든 게 애매한 인간. 무난하게라도 살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다 마침내 공공기관 입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힘겹게 4년을 버티고 퇴사, 나고 자란 진주에서 무작정 카페를 열었다. 그게 온통 애매하기만 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주인을 닮아서일까? 카페도 애매하다. 카페인가, 서점인가, 마을회관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함이 주는 힘을 믿기에, 이 공간을 방문해주는 손님, 친구들,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충실히 잘 살아내고 있다. 애매한 인간의 카페 창업기를 브런치에 연재하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엄마가 카페에서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전자책을 출간했다. 오늘도 진주에서 카페&서점 ‘보틀북스’를 애매하게 운영 중이다. https://brunch.co.kr/@aemae-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