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게 하는 사서 교사 권희린. 오랫동안 쌓인 그 결과를 통해 학교에서 직접 목격한,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례들을 이 책에 담았다. 또한 왜 틀리는지, 어떻게 외울 수 있는지, 어떤 주제와 관련 지어 익히면 좋은지,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까지 설명한다.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멋진 근육을 만들고, 다이어트를 하지만 맞춤법을 틀리면 후광을 잃게 된다. 이 책은 SNS에서 흑역사를 생성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짚으며 디지털 세대에게 중요하다는 문해력의 기본인 맞춤법을 익히게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맞춤법이야말로 친구들과의 소통을 돕는 중요한 핵심임을 알게 될 것이다.
::: 저자 권희린
새 학기 첫 수업마다 학생들에게 받아쓰기 시험을 보게 하는 사서 교사. 문헌정보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맞춤법은 잘 몰랐던 어느 날, 틀린 맞춤법을 지적받고는 각성하여 맞춤법 책까지 쓰는 저자로 거듭났다. 맞춤법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에서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이들의 고민과 맞춤법을 연결하는 작전을 세웠다. 한번 알면 평생 가는 맞춤법 지식을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픈 따뜻한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는 《학교 가기 싫은 날》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중학생활 대작전 D-1》 《우물쭈물 서른, 대책 없이 어른》 《인생독학》 《도서관 여행》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까짓것 좀 모른 체하고 지나가면 안 돼?
1장 시비 거는 게 아니고, 너도 알면 좋잖아: 꼭 필요한 맞춤법
책상 앞에서 집중이 안 되면, 당최
내게 온 기회를 움켜쥐려면, 한 움큼
혼자일 때만 만날 수 있는 것, 일부러
어려도 사랑할 수 있다고, 십상
아싸보다 인싸가 되고 싶어, 낳다와 낫다
선한 영향력과 참견을 구분하기, 오지랖
우정에도 정성이 필요하다, 멋쩍다
무기력을 떨쳐내는 목표, 오엠아르 카드
Tip 틀렸는데 찰떡같다 1 유도 신문/유도 심문
2장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헷갈려서 그래: 단어의 정확한 뜻 알기
공부를 안 해서 불안하다면, 쉬엄쉬엄하다
머리를 싸매게 만드는 문제, 곁땀
편한 친구가 되기 위한 비결, 결제와 결재
왜 자꾸 거절당하는 걸까, 어이없다
남들 앞에서 으쓱하고 싶을 때, 요긴하다
이 말을 해도 될까, 비속어 같은 표준어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 위한 고민, 무난하다
농담과 학교폭력을 구분하는 기준, 명예훼손
Tip 틀렸는데 찰떡같다 2 얻다 대고/어따 대고
3장 이건 어른들도 틀리던데: 오해 없는 소통의 시작
허술한 나를 끌어안는 법, 부치다와 붙이다
엄친아 앞에서 기죽지 말자, -데와 -대
늦은 게 아니라 각자의 시간이 있을 뿐, 느지막하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니까, 고리타분
내 취향에 솔직하기, 되와 돼
복수 대신 공감하자, 부라리다
말에도 짝꿍이 있다, 왠지와 웬
내 안의 행복 찾기, 굳이
Tip 틀렸는데 찰떡같다 3 대갚음/되갚음
4장 이제부터 흑역사는 안녕: 제대로 읽고 쓰기 위한 기본기
지름길은 없어, 대가
아직 늦지 않았어, 환골탈태
결심하는 사람들의 말, 할게요
완벽한 시작 말고 도전부터, 유종의 미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봐, 움츠리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 값어치
실패가 아니라 나아가는 중, 단언컨대
인생도 수정이 가능하거든, 귀띔
Tip 틀렸는데 찰떡같다 4 깨끗이/깨끗히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은 겨땀/곁땀?
시험 때마다 나를 괴롭히는 종이는 5회말 카드/오엠아르 카드?
엄마를 도와 저녁에 한 설거지는 깨끗히/깨끗이 마친 걸까?
‘그것도 몰라?’라는 야단과 훈계 대신
학생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맞춤법을 설명한다면?
진로를 상담하는 사서 교사로서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그 고민에 딱 맞는 책을 추천하며 독서의 재미를 알려온 저자 권희린. 그가 이번엔 문해력의 기본이자 성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맞춤법’에 관한 책, 《사춘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을 출간했다.
저자는 기존 저서인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를 통해 청소년들의 비속어에 담긴 맥락을 짚어낸 바 있다. 이후 《학교 가기 싫은 날》을 통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독서 처방전을 제공하며 우울한 날들을 기쁨과 희망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근간《사춘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은 학생들의 고민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연결해, 어렵게 느껴지는 맞춤법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학기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게 한다. 오랫동안 쌓인 그 결과 속에서 저자는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사례를 조사하여 왜 틀리는지, 어떻게 외울 수 있는지, 어떤 주제와 관련 지어 익히면 좋은지,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맞춤법은 학생들만의 고민이 아니라 남녀노소가 다들 어려워하는 주제다. 전교 1등도 맞춤법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맞춤법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알아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맞춤법을 설명하기 위해 어려운 이론 대신 학생들에게 익숙한 사례를 끌어온다. 오지랖과 오지랖을 헷갈리는 학생들에게 ‘-er’을 붙여보라고 말한다. 오지라퍼는 익숙하지만 오지라버는 이상하니, 오지랖 뒤에 영어 접미사를 붙여 익혀두라는 것이다. 때로는 원리를 설명하는 대신 외워야 하는 것들도 있다고 솔직하게 전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원칙을 알아야 하는 곳에서는 어려운 용어를 풀어 설명한다. 또한 한 꼭지를 읽고 단어 하나씩은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표준국어대사전》을 인용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차별점은 맞춤법에 관한 지식만 담은 것이 아니라, 학생들만의 고민도 함께 아우른다는 것이다. 시험 때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오엠아르 카드를 ‘5회말 카드’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야단치는 대신, 공부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게 만드는 우리들의 무기력을 해결해보자고 전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온 저자는 자신을 알기 위해 휴식과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한번 알면 평생 가는 맞춤법 배우기 대작전!
이 책은 맞춤법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성 교제부터 친구, 가족, 진로까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생생한 아이들의 고민과 맞춤법 지식을 연결한다. 어른들도 헷갈리는 ‘곁땀(겨드랑이에서 흘리는 땀)’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쉬엄쉬엄하다를 ‘시험시험’하다로 적는 사례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매주, 매달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의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저자는 틀린 맞춤법은 그저 우리 이에 낀 빨간 고춧가루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틀린 걸 들키면 부끄럽긴 하지만 금세 수정할 수 있다.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고 지금 수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남들 앞에서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멋진 근육도, 혹독한 다이어트도 틀린 맞춤법 앞에서는 후광을 잃는다. 이 책은 SNS에서 흑역사를 생성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짚으며 디지털 세대에게 중요하다는 문해력의 기본인 맞춤법을 익히게 돕는다. 결과적으로 맞춤법은 틀리지 않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는 기본이며 읽고 쓰는 능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임을, 학생들의 시선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학생들을 위한 유머도 놓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틀린 맞춤법이 현실을 담고 있음을 전한다.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골이따분하다(고리타분하다)’ 등등, 틀렸지만 매력적인 맞춤법 속에서 웃음과 재치를 발견한다.
디지털 세대의 핵심 능력인 문해력의 기본!
국어 실력을 상승시키고 어휘력을 키우자!
2020년 7월, 광복절에 대체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갑자기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사흘’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사흘’은 하루, 이틀 뒤에 이어지는 3일째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단어를 검색한 사람들은 사흘을 ‘4일’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른바 MZ세대의 문해력 저하로 불리는 이 현상은 점점 나이대를 낮추고 있다. 같은 해 한 방송사에서는 디지털 시대 문해력 위기와 대안을 짚어낸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들은 1년간 유아·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또한 제작진은 중학교 3학년 학생 2405명을 대상으로 어휘력, 추론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사실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해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27%의 학생들이 중3 적정 수준에 미달했으며 11%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중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이 아니다. 한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시간에는 ‘변호’, ‘피의자’, ‘출납원’ 등 선생님이 해석해주는 ‘한글 단어’를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회 시간에는 영화 <기생충>의 ‘가제(假題)’를 언급하던 선생님이 “가제가 랍스터(가재)를 말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문해력에 대한 염려는 많지만, 실제로 이들의 문해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에 관한 대안은 제시된 적이 없다. 이제는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한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해력의 기본을 다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해력은 글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당장 다른 교과 학습이 어렵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각하며, 타인과 소통할 수 없다면 실질적 문맹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문해력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말과 글의 기본인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당장 학교에서 맞춤법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경험한 사례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은 맞춤법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틀리면 어떠냐고 말하는 당당한 학생들도 무엇을 틀렸는지 정확히 알고 나면 부끄러워진다. 저자는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살피며 이 말들이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지, 언제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간다면, 분명 사춘기의 맞춤법은 금세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에 나의 맞춤법 실수를 다들 쉬쉬하고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SNS에다가 “제발 닥달 좀 하지 마!”라며 당당하게 계속 적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그러니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는 게 훨씬 보기 좋아. 맞춤법을 틀려서 손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다름 아닌 나니까 말이야. - <들어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