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이 심한 시우에게
마녀 요리사가 주는 특별 선물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려고 합니다. 어린이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어야 잘 성장할 수 있다면서, 싫어하는 음식이 있어도 정해 준 양을 다 먹도록 교육시키지요. 또한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식량 낭비를 하지 않아 지구 환경 지키기에 도움이 된다고 가르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옳은 교육이니 어린이들은 억지로 먹어서라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이러한 강압적 식습관 교육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최인정 작가의 《마법 가루를 찾아라》는 편식이 심한 어린이 시우가 편식에서 벗어나 음식에 담긴 맛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입니다. 요리사인 시우 아빠는 외국으로 출장 갔다가 푸른 눈을 가진 할머니 요리사 켈리가 선물로 준 마법 가루를 받아 옵니다. 예쁜 호리병에 담긴 마법 가루는 먹기 싫은 음식에 뿌리면 좋아하는 음식 맛으로 바꿔 주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지요. 시우는 마법 가루를 이용해 더 이상 편식으로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지 않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도대체 마법 가루에는 어떤 비밀들이 숨어 있으며, 마법 가루를 선물로 준 켈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작품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판타지가 어린이 독자들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데려갑니다.
마법 가루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지내던 시우는 어느 순간부터 또 다른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먹기 싫은 음식에 마법 가루를 아무리 뿌려도, 음식 맛을 전혀 못 느끼게 되지요. 마녀 요리사 켈리의 저주에 빠진 걸까요? 괴로움에 빠진 시우는 요리사가 꿈인 친구 채영이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마법 가루를 뿌리지 않아도 싫어하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대체 시우는 어떤 방법으로 심하던 편식 습관에서 벗어난 걸까요? 시우에게 음식에 담긴 맛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시우가 겪는 일들을 따라가면 여러분도 시우처럼 편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게 될지 모릅니다.
어린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이끄는 방법이 꾸지람이나 벌칙으로 강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준다는 명목하에 어린이를 강압적으로 사회화하려는 행위도 비교육적 방식일 것입니다. 전체를 위해서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무시하거나 획일화하는 사회는 결코 구성원에게 행복한 삶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편식과 음식 낭비를 어른도 많이 하면서 어린이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겠지요. 최인정 작가는 《마법 가루를 찾아라》에서 어린이가 음식에 담긴 맛과 소중함을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낸다면 자신만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는 구성원에게 그야말로 살맛나는 행복한 세상일 것입니다. 《마법 가루를 찾아라》는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함께 생각하고 토론할 이야깃거리를 많이 담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 줄거리
시우는 급식 시간마다 편식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먹기 싫은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온몸에 기분 나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아 먹을 엄두가 안 납니다.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남기게 되면 선생님에게 안 좋은 지적을 받지요. 그런 탓에 시우는 학교에서 뭐든 잘 먹는 동준이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기죽어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우에게 편식에서 벗어날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요리사인 아빠가 외국으로 출장 갔다가 할머니 요리사 켈리에게 호리병에 든 마법 가루를 받아 옵니다. 노란색 마법 가루는 먹기 싫은 음식에 뿌리면 먹고 싶은 음식 맛으로 바꾸어 주지요. 시우는 마법 가루를 써서 편식을 안 하고 뭐든 잘 먹는 어린이로 바뀝니다. 덕분에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게 됩니다. 게다가 요리사가 꿈인 채영이와 짝꿍이 되어 친하게 지내니 시우는 생활이 무지 즐거워졌어요. 채영이는 시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거든요. 시우가 음식에 마법 가루를 뿌려 먹는 걸 본 동준이가 자기한테도 나눠 달라고 조르지만, 시우는 딱 거절해 버립니다. 자주 쓰다 보니 호리병에 든 마법 가루가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시우 아빠는 집에 놀러 온 채영이에게 새우깐풍기를 만들어 줍니다. 아빠와 채영이는 새우깐풍기를 맛있게 먹지만, 시우는 이상하게도 아무 맛을 못 느낍니다. 맛있는 것도 아니고 맛없는 것도 아니라, 맛을 못 느끼게 된 거죠. 몹시 당황스러워 마법 가루를 뿌려 먹으려고 주머니를 뒤져 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마법 가루가 든 호리병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음식 맛도 못 느끼고, 마법 가루도 잃어버린 시우는 눈앞이 아찔해졌어요. 아무래도 마녀 요리사 캘리의 저주에 걸린 것 같거든요. 마법 가루 덕분에 편식을 하지 않게 되어 기뻤는데, 마법 가루 때문에 오히려 맛도 못 느끼고 살아야 하다니요.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 시우에게 벌어지고 만 거예요. 하지만 시우는 채영이의 도움을 받아 음식 맛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대체 채영이는 시우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시우가 다시 음식 맛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따라가다 보면 편식을 극복하는 놀라운 방법을 알게 됩니다.
::: 지은이 최인정
파랗고 예쁜 통영 바다를 보며 자랐습니다. 한때는 즐겁게 드라마를 썼고, 지금은 신나게 동화를 씁니다. 2018년 〈태산 같은 선물〉로 KB창작동화제 장려상을 받고, 2019년 〈달비네 장난감 병원〉으로 〈어린이와 문학〉 신인 작가 추천을 받았습니다. 2020년 《바나나 핫도그》를 펴내며 어린이 독자들과 처음 만났으며, 2021년에 《마법 가루를 찾아라》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무와 달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좋아하고, 어린이와 동물들의 귀엣말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자박자박 걸으며 틈새의 작은 것들을 들여다봅니다.
::: 그린이 김민준
그림책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맞아 언니 상담소》 《방학 탐구 생활》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쫄쫄이 내 강아지》 《강철맨과 투명 망토》 《돌봄의 제왕》 들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 《비 내리는 날》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