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라플라스의 악마》(바람의아이들) , 15명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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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4-21 10:37 조회 1,791회 댓글 24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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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악마》
박용기 지음 | 240쪽 |148*210mm | 값 13,000원
2022년 4월 1일 출간 | ISBN 979-11-6210-177-3 (44800)
근미래, 실직자들의 도시 ‘블린’
새 친구들과 함께 궁리연구소의 비밀에 다가가다
청소년들이 매사에 가볍다는 것은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편견 중 하나인데, 말인즉슨 십대들이 진중하게 생각할 줄 모르고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편견에서 시작된 논리는 곧장 십대가 사회와 어른의 통제와 관리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생각 없는 아이들을 그냥 두었다가는 대책 없이 놀기나 하고 나쁜 길로 빠지기 십상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생각해보면 십대들만큼 자기 자신과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세대도 또 없다. 시간에 대해, 죽음에 대해, 우주를 포함한 이 세계에 대해 십대들만큼 매료되는 이들도 찾기 어렵다. 세상은 온통 수수께끼로 가득하고, 알아야 할 것과 배워야 할 것과 경험해야 할 것들이 천지다. 아무리 멍해 보이는 십대일지라도 실은 온몸으로 세상을 깨우쳐 나가느라 고군분투중인 것이다. 그러니 어른들은 십대들을 좀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용기의 SF 『라플라스의 악마』는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로부터 불과 몇 십 년 후의 근미래, 판사인 엄마를 따라 실직자 도시로 이주해 간 시아는 그 곳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는 한편, 궁극의 원리를 찾는 ‘궁리연구소’에 대해 듣고 궁금해 하게 된다. 이제는 폐쇄된 수명연장연구소와 궁리연구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블린 시민들 다수가 검거된 ‘철조망 절단 사건’은 또 어떤 내막을 갖고 있는가. 수상쩍은 비밀 연구와 시민들의 의미 없는 삶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소년들이 최첨단 드론으로 무장한 채 로봇개에게 쫓기며 비밀에 다가간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줄기로 하면서도 그 바탕에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 우치고자 하는 강렬한 지적 탐구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아의 지적 탐구가 단지 사고 실험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시아와 친구들이 드론을 날리거나 로봇개에게 쫓길 때, 자전거를 타고 황량한 벌판을 달리거나 숲속을 질주할 때 거기에는 청소년 고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실거린다. 십대가 아니라면 과학기술에 회의적인 비밀 조직에 매혹되거나 폐허가 된 연구소에 잠입해볼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편 시아가 새로 사귄 친구 해태와 마두는 이유 없는 호의와 우정을 베풀어 줌으로써 자칫 어둡고 우울해질 수 있는 시아를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들을 통해 서로간의 힘겨룸이나 신경전 없는 친구 사이가 얼마나 순수하고 경쾌한지 새삼 느껴볼 수 있다. 모험과 지적 탐구를 함께하는 우정이란 청소년 SF의 핵심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