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신간 동화책] 《양심에 딱 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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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암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8-21 15:49 조회 15,558회 댓글 0건본문
책 소개
읽기의 즐거움 15 양심에 딱 걸린 날
‘진정한 용기’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
《양심에 딱 걸린 날》은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인지 깨닫게 하는 인성 개발 동화입니다.
그저 장난삼아 친구의 목걸이를 훔쳤는데, 알고 보니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입니다. 고통받는 친구를 생각하면 목걸이를 돌려줘야 마땅한데, 한편으론 다른 친구와의 의리가 발목을 잡습니다.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주인공 줄리앙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그러나 이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립니다. 착한 양심의 소리에 따르기로 한 것이지요.
이야기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줄리앙이 대범하고 짓궂은 세드릭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줄리앙은 캠프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세드릭에게 금세 동화되어 거친 말을 내뱉고 악동 짓을 일삼습니다. 늘 놀림받고 괴롭힘 당하던 입장에서 놀리고 괴롭히는 정반대 입장이 되고 보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자신의 농담 한마디에 친구들이 깔깔대고, 짓궂은 장난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줄리앙은 강자의 우월감을 느끼지요.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자신들의 장난 때문에 상처 입은 앙토넹이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 죄책감과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지요.
작가 다니엘르 시마르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어 보고,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개연성 있게 설정하여 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가령 세드릭은 처음부터 나쁜 아이가 아니라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영영 떠나 버린 아빠에 대한 미움과 상처로 마음이 삐딱해졌습니다. 늘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지내던 줄리앙은 주목받고 싶은 마음에 세드릭의 악동 짓에 너무나도 쉽게 매료됩니다. 앙토넹도 태어날 때부터 울보는 아닙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탓이지요. 줄리앙과 세드릭, 앙토넹은 그렇게 저마다 마음의 성장통을 겪습니다.
양심을 따르기로 결심한 줄리앙은 세드릭 몰래 앙토넹에게 목걸이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세드릭의 잘못을 선생님께 이를까 고민하지만, 이내 지혜를 발휘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지혜 말이지요. 2주간의 캠프에서 주인공 줄리앙과 친구들은 확실히 한 뼘 더 성장합니다. 그리고 진짜 친구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남기고 캠프를 떠납니다.
《양심에 딱 걸린 날》은 자신의 잘못을 선선히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인지 깨우쳐 줍니다. 아울러 그런 어린이들의 행동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본문 속으로
세드릭은 여자 숙소의 거실 구석으로 가서 상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어요. 그러고는 상자에 붙어 있던 셀로판테이프를 떼고, 뚜껑을 열었어요. 난 기절할 뻔했어요. 상자 안에는 거미가 우글거렸어요! 적어도 100마리는 되어 보였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커다란 거미들이요!
갑자기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드디어 불쌍한 희생자들이 오고 있어요!
건물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울리더니, 곧이어 현관에 불이 켜졌어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방과 거실도 밝아졌어요. 그때부터 난리가 났어요. 여자애들은 황급히 소파에 몸을 날리거나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우리는 숨죽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어요.
악! 첫 번째 비명이 울려 퍼졌어요. 아주 높은 음이에요. 곧이어 숨 막힐 듯한 비명 두 개가 터져 나오며 화음을 이뤘어요.
가느다랗게 떨리는 음들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아! 아! 아!’ 하고 박자를 맞췄어요.
이내 너도나도 악악거리며 비명을 질렀어요.
-26~28쪽 중에서-
앙토넹은 아침을 먹기 전부터 식당 한쪽에서 캠프장과 한참 얘기를 나눴어요.
곧이어 캠프장이 주목하라고 외쳤어요. 아무래도 내가 피하려던 상황이 벌어질 건가 봐요.
“얘들아, 어제 우리 캠프에 안 좋은 일이 생겼어. 앙토넹의 물건이 없어졌단다.”
내 머릿속엔 벌써 손목에 수갑 찬 장면이 그려졌어요.
“아주 비싼 황금 목걸이야. 값도 값이지만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구나. 앙토넹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앙토넹에게 주신 선물이래.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라고. 그러면 사진으로나마 계속 웃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으니까. 사랑하는 아들 곁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목걸이란다.”
난 소마소마 가슴을 졸이며 곁눈으로 세드릭의 눈치를 살폈어요. 세드릭도 나처럼 후회하는 표정이기를 바랐지요. 하지만 녀석은 캠프장을 노려보며 어금니를 악물었어요.
-45~47쪽 중에서-
지은이 소개
글ㆍ그림 | 다니엘르 시마르
195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습니다. 캐나다 퀘백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뒤, 1989년까지 라디오 캐나다 방송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린이를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아동문학상과 삽화가상을 수상 했습니다.
현재 도서관 사서인 남편과 함께 몬트리올에서 살고 있으며, 책을 읽고 쓰는 것 외에 가장 좋아하는 일은 남편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기와 산책하기, 키우는 개랑 놀기, 앉아서 하늘 보기이고, 가장 싫어하는 일은 쇼핑하고 살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으로는《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화요일의 악마》《수요일의 괴물》《목요일의 멍청이》등이 있습니다.
옮김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방송 프로그램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맞는 프랑스 어 책을 찾아 번역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천하무적 빅토르》《행복한 뚱보 댄서》《금요일의 영웅》《뽀뽀는 이제 그만!》《좋은 일만 생길 거야》《금화 한 닢은 어디로 갔을까?》등이 있습니다.
시리즈 소개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는?
초등학교 중학년을 위한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들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는 책 읽는 재미를 발견하기 시작하는 3, 4학년 초등 중학년과 더 나아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5, 6학년 초등 고학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동화를 골라 모은 시리즈로, 이름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자 합니다. 재미와 감동, 빼어난 문학성을 갖춘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마음의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책과의 즐겁고 행복한 만남을 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출간 순서>
읽기의 즐거움 10 _ 우리는 나무 지킴이(달린 베일리 비어드 글 | 헤더 메이언 그림)
읽기의 즐거움 11 _ 마음을 파는 가게(나시야 아리에 글 | 간노 유키코 그림)
읽기의 즐거움 12 _ 엘리베이터 대소동(앙드레안느 그라통 글 | 루이즈 베르즈롱 그림)
읽기의 즐거움 13 _ 뽀뽀는 이제 그만!(토마 고르네 글 | 오로르 프티 그림)
읽기의 즐거움 14 _ 좋은 일만 생길 거야(도미니크 지루 글 | 브뤼노 생토뱅 그림)
읽기의 즐거움 15 _ 양심에 딱 걸린 날(다니엘르 시마르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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