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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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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개암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30 11:37 조회 16,1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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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개암 청소년 문학 19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홀리 골드버그 슬론 글 | 박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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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한 소년의 치유와 성장을 그린 힐링 소설!

매일 아침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웃고 떠들고, 때로는 진로에 대해 고민도 하고, 가끔 부모님에게 괜한 반항을 하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십 대들의 일상.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런 일상조차 사치일 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샘처럼.

샘은 비정상적인 폭군 아빠로 인해 뒤틀린 인생을 살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이다. 외줄 타기를 하듯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그의 세상은 언제나 칠흑 같은 밤이다. 어서 빨리 아침이 되어 붉은 태양이 떠오르길 간절히 바라지만 희미한 빛줄기조차 비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완전한 절망 속에서 버티듯 살아가는 샘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고 영원히 암흑일 것 같던 인생에도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불우한 가정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한 소년이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 개암 청소년 문학 열아홉 번째 작품이다.

샘은 범죄를 일삼는 폭력적인 아빠 클레런스 밑에서 천식과 자폐 증상을 앓는 동생 리들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에밀리라는 소녀와 마주치고 왠지 모를 호감을 느낀다. 자신의 비극적인 인생에 에밀리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샘은 어떻게든 에밀리와 만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지만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며 운명처럼 재회한다.

샘은 에밀리에게서 가슴 뛰는 사랑을 배우고, 에밀리의 가정에서 따스한 온기와 배려를 느끼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가고, 동생 리들도 에밀리의 가족과 어울리며 몸과 마음이 점점 회복되어 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샘과 리들 형제는 아빠 클레런스로 인해 또다시 원치 않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이리저리 쫓기고, 급기야 가파른 낭떠러지 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가혹하기만 한 소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행운의 여신은 끝내 그들을 외면할 것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작가 홀리 골드버그 슬론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아 온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수십 명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창조해 내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또한 인물과 사건들을 다양한 복선으로 치밀하게 연결하여 이야기의 구조를 중층적으로 촘촘히 엮어 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힘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그 때문에 이 책은 작가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공신력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고, 좋은 청소년 책으로 추천되었다.

작가는 비정한 현실과 가슴 먹먹한 소년의 아픔을 시종일관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줄곧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나 그대에게 손을 내밀게요.

그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을 거예요.

그냥 내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내가 그대 곁에 있을게요.

이 책의 원제인 ‘I'll Be There(나 그대 곁에)’의 노랫말처럼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인생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청소년 독자에게도 따스한 백허그 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수상 및 추천사

남가주 어린이문학회 청소년 도서상 수상작

시카고 공립도서관 올해의 좋은 책

밀워키카운티 청소년 도서상 후보작

가슴 아프고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삶을 향한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마법 같은 책. 지금까지 내가 읽은 그 어떤 책과도 다른 책이다.

_게일 포먼(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네가 있어 준다면》의 저자)

숨죽이고 단숨에 읽게 되는 경이로운 책이다. 사랑, 신의, 형제애, 비극에서 가슴 뛰 는 모험을 창조하여 독자들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_A. S. 킹(프린츠 상 수상작 《베라 디에츠를 잊어 줘》의 저자)

미세하지만 견고한 관계의 실들이 사람, 장소, 시간, 사랑이라는 복잡한 거미줄을 엮어 샘과 리들의 세상을 단단하게 결합한다. 우리 모두의 세상을 결합하는 것처럼.

_사라 자르(내셔널북어워드 최종 결선작 《한 소녀의 이야기》의 저자)

10대들이 정신없이 빠져들 소설이다.

_로라 맥닐(내셔널북어워드 최종 결선작 《검은 물》의 저자)



본문 속으로

7초 후, 두 소년이 고속도로라고 생각한 시끄러운 소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건 폭포였다. 두 소년을 태운 카약은 폭포로 곧장 나아갔다.

폭포의 높이는 대략 9.5미터였다. 카약을 타고 3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카약이 폭포 아래로 떨어져 강어귀를 향해 미끄러져 내릴 때 배 밑바닥이 커다란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갔다.

샘과 리들은 비명을 질렀다. 샘에게는 동생과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비명이 꼭 발광하는 동물의 소리처럼 들렸다.

급기야 카약이 뒤집혔다. 두 소년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붕 떴다가 다시 강으로 곤두박칠쳤다. 텅 빈 카약은 하얗게 부서지는 급류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마치 대포에서 발사된 듯 휙 솟아올랐다.

샘과 리들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폭포수가 망치처럼 둘의 몸을 마구 두드렸다. 강물은 엄청난 무게로 소년들의 몸을 짓눌렀고, 물의 흐름이 바뀌는 곳에서 물살이 갑자기 뱀처럼 구불구불해졌다. 그러자 소년들은 새로운 힘에 떠밀려 수면으로 떠올랐다.

- 316~317쪽 중에서-

데비는 유타 주 경찰국의 비좁은 방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 온 지 세 시간이나 지났건만 아직 리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녀는 수십 개의 질문에 대답하고 온갖 양식을 채웠을 뿐 아니라 리들을 알고 있다는 진술서에 서명했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보안관 라마가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마의 등 뒤로 한 소년이 따라 들어왔다. 헐렁한 셔츠에 아동 보호소에서 얻은 바지를 입고 발에는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소년, 리들이었다.

리들이 라마를 밀치고 데비에게 달려왔다. 라마는 그때까지도 일말의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아이와 어떤 관계인지, 정말 엄마가 맞는지,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줘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리들의 행동을 보고는 그 의심마저 완전히 떨쳐 버렸다.

데비가 리들을 안자 소년은 말 그대로 그녀의 품 안에서 무너졌다.

데비는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품 안에 있는 리들은 아주 조그마해 보였다. 데비는 리들의 머리를 꼭 껴안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몇 번이고 되뇌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경찰에 입문한 지 30년이나 되어 세상살이에 무감각하고 냉정해진 라마조차도 무덤덤하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목이 메고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라마는 이제 그 무엇도 따지지 않고 모든 서류에 서명할 작정이었다.

- 392~393쪽 중에서-

샘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또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저 사람……. 키도 똑같고 자세도 똑같아. 흐트러진 머리칼도 판박이야. 하지만 더 말랐어. 샘은 저렇게까지 깡마르지는 않았는데. 걸음걸이도 다르고. 몸이 뻣뻣한 데다 어딜 다친 것 같아. 샘은 저런 청재킷을 입은 적이 없어. 그런데 바지는 샘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걸.

그때 남자가 돌아섰다. 드디어 얼굴이 보였다.

샘…이…었…다…….

샘도 에밀리를 보았다. 샘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에밀리를 똑바로 바라보기만 했다.

에밀리는 입을 달싹였지만, 겨우 이 말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그게 다였다. 그저 ‘나는’이라는 말…….

샘은 에밀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다가왔다. 에밀리도 샘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샘!”

그러자 샘도 에밀리의 이름을 불렀다.

“에밀리!”

샘은 버스에서 에밀리를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작은 샌들을 든 맨발의 에밀리를 만나리라고는.

버스 통로에 에밀리가 서 있다. 은은한 형광등 불빛을 받으며.

에밀리는 샘을 끌어안았다. 환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 424~425쪽 중에서-




지은이 소개

글|홀리 골드버그 슬론

1958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이스탄불 등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크로커다일 헌터><내야의 천사들><빅 그린> 등 많은 가족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작가의 처녀작이다. 이 책으로 남가주 어린이문학회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고, 시카고 공립도서관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밀워키카운티 청소년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옮김|박우정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나의 비밀 친구》《케네디가의 형제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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