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1_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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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토리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5 10:06 조회 15,487회 댓글 0건본문
강이경 글/ 김주경 그림
52쪽 / 200*255mm
2014년 7월 5일 / 값 10,000원
ISBN: 978-89-969169-9-4 73810
주 대상: 초등 1~3학년
주제어: 가족, 친구관계, 성장이야기, 마법 동화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세상 속으로 한 발 나아가는 마법 같은 치유와 성장 이야기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안 될 때, 우린 마법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요. 갑자기 엄마, 아빠가 사이가 나빠지거나, 친구들이 자꾸 날 괴롭히는 것 같을 때, 힘든 일 따위가 있을 때이죠. 이때 이런 걱정거리를 같이 나누거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 줄 친구가 있었으면 해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재우도 그래요. 재우는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나서부터 너무 슬프고 겁이 나요. 계속, 계속 마음이 아프니까 나중엔 화도 많이 나고, 괜히 친구들이 자꾸 괴롭히는 것 같고요. 재우는 엄마 아빠의 헤어짐 때문에 불안하고, 상실감을 느끼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거예요. 하지만 책 속 재우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어른이나 아이들이 꼭 엄마 아빠, 가족 문제뿐만 아니라 친구, 학교, 회사 같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갈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때 누가 와서 도와주었으면 또는 신비한 약이 있어서 마법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요. 재우에게 폭탄머리 아저씨가 나타난 것처럼 말이죠.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친구이자 아버지이기도 해요.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안감을 메워주고, 주변 모두와 화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이자 마법 동화에서 나오는 마법 장치이죠.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은 마법 동화로, 어린 친구들이 여러 이유로 생기는 상실감과 두려움, 외로움이라는 심리적 불안을 메워줄 마법 장치로 이상한 약국과 폭탄머리 아저씨를 보내 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메워 주고, 모두와 화해하고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한 발 세상 속으로 나아가게 하는 성장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재우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엄마랑 살지만, 엄마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재우를 잘 챙기지 못하죠. 재우는 아침에 혼자 밥 먹는 것도 싫고, 학교에 가기도 싫고, 친구들이 자꾸 자기에게 싸움을 거는 거 같아 요즘 화만 잔뜩 나요. 하루는 학교에서 상욱이와 다투다 벌을 서요. 재우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집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새로 온 강아지를 보러 가는데, 동물병원 대신 그 자리에 이상한 약국이 있는 거예요. 약국 안으로 들어간 재우는 폭탄머리 아저씨를 만나죠.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의 마음을 아는지 “너 혹시 이 약이 필요한 거 아니냐?” 하며, 재우에게 폭탄머리 아저씨는 난생 처음 보는 약을 건네주어요. 바로 ‘힘셈약’이에요. 아저씨는 재우의 마음속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 보여요. 나중에 재우는 결투약이랑 이름이 없는 분홍색 약을 받아요. 그런데 신기하게 재우는 아저씨가 준 약을 먹은 뒤부터 친구들과 화해하고 마음이 점점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난 거예요. 재우는 폭탄머리 아저씨를 만나면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폭탄머리 아저씨일지 모르는 강아지도 만나고요.
이 동화의 재우처럼 우리가 마음에 상처 받거나 힘들 때, 폭탄머리 아저씨 같은 친구가 있다면 좋을 거예요. 그럼 보다 빨리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 폭탄머리 아저씨를 불러보세요. 혹시 알아요? 폭탄머리 아저씨가 마법처럼 나타날지 모르잖아요.
아이의 감정 변화를 재미와 함께 밝게 담아낸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책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의 이야기는 실제로 지은이 아들의 경험담이기도 해요. 지은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과 친구 관계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아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어요. 아들의 이름도 ‘재우’죠. 지은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을 또 다른 재우를 생각하면서 사과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어요.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아프고 힘든 순간이 지나면 몸도 마음도 한 뼘 씩 자라고 튼튼해져 있을 거라고요. 또, 우리 모두에게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마법의 약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형, 동생, 친구, 이웃이 아플 때, 그 약을 꼭 사용해보기 바랍니다. 재우가 겪었던 것처럼, 놀랍고도 즐거운 일이 일어나게 될 테니까요.
이 책의 그림 또한 이러한 지은이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주인공 재우의 감정도 다양한 색깔로 표현했어요. 엄마, 아빠가 밉고 친구들은 마냥 즐거워 보여서 질투 나는 주인공의 감정을 노란옷의 캐릭터로, 이상한 약국은 파랑이 가진 신비로움으로 표현했으며, 화가 났을 때 바라본 세상은 무채색이었지만 약을 먹은 뒤에는 보라, 빨강, 분홍으로 변하고 있어요. 따라서 그림만 보더라도 재우가 세상과 어떻게 화해하고 성장해 나가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그림 흐름에서 무채색의 앞면지와 풍선과 밝게 웃는 재우의 모습을 담은 푸른색의 뒷면지에서 감정의 변화를 마치 그림책처럼 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책 한 권에서 연결되도록 표현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아마 이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을 읽는 어린이 독자나 어른 독자 모두 자기만의 폭탄머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재미나게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본문에서
아빠하고 셋이서 살 때가 좋았다.
아빠는 명절이나 제삿날,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만 전화한다.
처음엔 자주 전화하더니.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이혼할 거면서 왜 결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화만 난다.
학교도 재미가 없다.
아이들이 자꾸 싸움을 거는 것 같다.
-7쪽
‘이상하다, 어디로 갔지?’
나는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다.
동물병원 대신 약국이 있는 것 말고는
다 똑같았다.
나는 약국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간판에는 이상한 약국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상한 약국? 이상한 약국이라니,
약국 이름도 정말 이상했다.
나는 살며시 약국 문을 열어 보았다.
-15쪽
폭탄머리 아저씨가 우뚝 서 있었다.
곱슬곱슬한 머리가 하늘로 뻗쳐 있고 키가 크고 뚱뚱한 게,
꼭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 아저씨하고 비슷했다.
“어디 보자‥‥‥.”
폭탄머리 아저씨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진열장에서 파란 약병을 하나 꺼내
쌓인 먼지를 후후 불고, 소매로 쓱쓱 닦은 다음,
나에게 내밀면서 물었다.
“너 혹시 이 약이 필요한 거 아니냐?”
약병에는 힘셈약이라고 쓰여 있었다.
-19쪽
작가 소개
지은이 강이경
나무와 풀과 동물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했어요.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했어요. 아들과 열세 살 슈나우저 천둥이와 함께 경기도 작은 산속 마을에 살면서 그림책과 동화, 인물이야기 등을 쓰고, 외국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쓴 책으로는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정선》, 《제인 구달》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법학》, 《여기는 산호초》, 《내 꿈은 엄청 커!》,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너는 작은 우주야》 들이 있어요.
그린이 김주경
모든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있다고 믿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며 공상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2006년 제15회 ‘국제노마그림책일러스트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어요.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별가족, 태양계 탐험을 떠나다》, 《빨강 도깨비야, 세포가 궁금해!》, 《행복한 모자》, 《첩자가 된 아이》, 《쩌렁쩌렁 박자청, 경회루를 세우다》가 있어요.
52쪽 / 200*255mm
2014년 7월 5일 / 값 10,000원
ISBN: 978-89-969169-9-4 73810
주 대상: 초등 1~3학년
주제어: 가족, 친구관계, 성장이야기, 마법 동화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세상 속으로 한 발 나아가는 마법 같은 치유와 성장 이야기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안 될 때, 우린 마법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요. 갑자기 엄마, 아빠가 사이가 나빠지거나, 친구들이 자꾸 날 괴롭히는 것 같을 때, 힘든 일 따위가 있을 때이죠. 이때 이런 걱정거리를 같이 나누거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 줄 친구가 있었으면 해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재우도 그래요. 재우는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나서부터 너무 슬프고 겁이 나요. 계속, 계속 마음이 아프니까 나중엔 화도 많이 나고, 괜히 친구들이 자꾸 괴롭히는 것 같고요. 재우는 엄마 아빠의 헤어짐 때문에 불안하고, 상실감을 느끼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거예요. 하지만 책 속 재우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어른이나 아이들이 꼭 엄마 아빠, 가족 문제뿐만 아니라 친구, 학교, 회사 같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갈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때 누가 와서 도와주었으면 또는 신비한 약이 있어서 마법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요. 재우에게 폭탄머리 아저씨가 나타난 것처럼 말이죠.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친구이자 아버지이기도 해요.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안감을 메워주고, 주변 모두와 화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이자 마법 동화에서 나오는 마법 장치이죠.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은 마법 동화로, 어린 친구들이 여러 이유로 생기는 상실감과 두려움, 외로움이라는 심리적 불안을 메워줄 마법 장치로 이상한 약국과 폭탄머리 아저씨를 보내 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메워 주고, 모두와 화해하고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한 발 세상 속으로 나아가게 하는 성장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재우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엄마랑 살지만, 엄마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재우를 잘 챙기지 못하죠. 재우는 아침에 혼자 밥 먹는 것도 싫고, 학교에 가기도 싫고, 친구들이 자꾸 자기에게 싸움을 거는 거 같아 요즘 화만 잔뜩 나요. 하루는 학교에서 상욱이와 다투다 벌을 서요. 재우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집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새로 온 강아지를 보러 가는데, 동물병원 대신 그 자리에 이상한 약국이 있는 거예요. 약국 안으로 들어간 재우는 폭탄머리 아저씨를 만나죠. 폭탄머리 아저씨는 재우의 마음을 아는지 “너 혹시 이 약이 필요한 거 아니냐?” 하며, 재우에게 폭탄머리 아저씨는 난생 처음 보는 약을 건네주어요. 바로 ‘힘셈약’이에요. 아저씨는 재우의 마음속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 보여요. 나중에 재우는 결투약이랑 이름이 없는 분홍색 약을 받아요. 그런데 신기하게 재우는 아저씨가 준 약을 먹은 뒤부터 친구들과 화해하고 마음이 점점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난 거예요. 재우는 폭탄머리 아저씨를 만나면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폭탄머리 아저씨일지 모르는 강아지도 만나고요.
이 동화의 재우처럼 우리가 마음에 상처 받거나 힘들 때, 폭탄머리 아저씨 같은 친구가 있다면 좋을 거예요. 그럼 보다 빨리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 폭탄머리 아저씨를 불러보세요. 혹시 알아요? 폭탄머리 아저씨가 마법처럼 나타날지 모르잖아요.
아이의 감정 변화를 재미와 함께 밝게 담아낸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책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의 이야기는 실제로 지은이 아들의 경험담이기도 해요. 지은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과 친구 관계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아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어요. 아들의 이름도 ‘재우’죠. 지은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을 또 다른 재우를 생각하면서 사과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어요.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아프고 힘든 순간이 지나면 몸도 마음도 한 뼘 씩 자라고 튼튼해져 있을 거라고요. 또, 우리 모두에게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마법의 약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형, 동생, 친구, 이웃이 아플 때, 그 약을 꼭 사용해보기 바랍니다. 재우가 겪었던 것처럼, 놀랍고도 즐거운 일이 일어나게 될 테니까요.
이 책의 그림 또한 이러한 지은이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주인공 재우의 감정도 다양한 색깔로 표현했어요. 엄마, 아빠가 밉고 친구들은 마냥 즐거워 보여서 질투 나는 주인공의 감정을 노란옷의 캐릭터로, 이상한 약국은 파랑이 가진 신비로움으로 표현했으며, 화가 났을 때 바라본 세상은 무채색이었지만 약을 먹은 뒤에는 보라, 빨강, 분홍으로 변하고 있어요. 따라서 그림만 보더라도 재우가 세상과 어떻게 화해하고 성장해 나가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그림 흐름에서 무채색의 앞면지와 풍선과 밝게 웃는 재우의 모습을 담은 푸른색의 뒷면지에서 감정의 변화를 마치 그림책처럼 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책 한 권에서 연결되도록 표현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아마 이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을 읽는 어린이 독자나 어른 독자 모두 자기만의 폭탄머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재미나게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본문에서
아빠하고 셋이서 살 때가 좋았다.
아빠는 명절이나 제삿날,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만 전화한다.
처음엔 자주 전화하더니.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이혼할 거면서 왜 결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화만 난다.
학교도 재미가 없다.
아이들이 자꾸 싸움을 거는 것 같다.
-7쪽
‘이상하다, 어디로 갔지?’
나는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다.
동물병원 대신 약국이 있는 것 말고는
다 똑같았다.
나는 약국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간판에는 이상한 약국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상한 약국? 이상한 약국이라니,
약국 이름도 정말 이상했다.
나는 살며시 약국 문을 열어 보았다.
-15쪽
폭탄머리 아저씨가 우뚝 서 있었다.
곱슬곱슬한 머리가 하늘로 뻗쳐 있고 키가 크고 뚱뚱한 게,
꼭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 아저씨하고 비슷했다.
“어디 보자‥‥‥.”
폭탄머리 아저씨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진열장에서 파란 약병을 하나 꺼내
쌓인 먼지를 후후 불고, 소매로 쓱쓱 닦은 다음,
나에게 내밀면서 물었다.
“너 혹시 이 약이 필요한 거 아니냐?”
약병에는 힘셈약이라고 쓰여 있었다.
-19쪽
작가 소개
지은이 강이경
나무와 풀과 동물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했어요.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했어요. 아들과 열세 살 슈나우저 천둥이와 함께 경기도 작은 산속 마을에 살면서 그림책과 동화, 인물이야기 등을 쓰고, 외국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쓴 책으로는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정선》, 《제인 구달》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법학》, 《여기는 산호초》, 《내 꿈은 엄청 커!》,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너는 작은 우주야》 들이 있어요.
그린이 김주경
모든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있다고 믿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며 공상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2006년 제15회 ‘국제노마그림책일러스트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어요.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별가족, 태양계 탐험을 떠나다》, 《빨강 도깨비야, 세포가 궁금해!》, 《행복한 모자》, 《첩자가 된 아이》, 《쩌렁쩌렁 박자청, 경회루를 세우다》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