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의 뿌리 -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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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04 15:56 조회 15,819회 댓글 0건본문
김영재 저 | 4*6배판변형 올컬러 | 440쪽 | 값 33,000원 | 출간일 2015년 4월 22일
ISBN 978-89-7030-087-0 03650
민중의 염원이 담긴 그림, 민화는 우리 민족의 근본, 뿌리를 보여준다.
뿌리는 정체성이다.
정체성을 드러낸 민화는 우리 민족의 여유와 해학을 오롯이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그려진 얼빵한 그림에 담긴 민족의 기원, 뿌리를 저자는 딸에게 전하는 어투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민화의 뿌리』
어떤 그림을 민화라고 하는가? 민화가 지닌 수백 년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민화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서는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민화’라고 부르는 광범위한 회화 체계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그 원형과 정체성, 의미 등을 새롭게 성찰한다. 가히 민화의 백과전서라 할 만한 웅숭깊은 콘텐츠와 새로 단장한 도판, 상고시대 전적들에 기반을 둔 치밀한 근거와 논리 등을 통해 민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1.
민화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 범위나 격에 대한 논쟁은 둘째 치고, 심지어 그 이름의 적정성에 대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민화’라는 말은 일본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여행 중 친구들과 잡담 끝에 만들고, 1937년 월간지「공예」에서 일본의 오쓰에를 ‘민중으로부터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서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는 그림을 민화라 부른다.’고 정의한 데서 비롯되었는데, 이후 민화는 조선의 민화, 한국의 민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대중화되어 지금껏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저잣거리의 허접(?)한 그림부터 궁중 화원에 의해 그려진 격조 높은 그림까지 모두 ‘민화’라는 우산 아래 함께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한 이름 밑에 같이하기에는 주제나 형식이 너무 다양하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민화는 우리 민족(민중)과 수백 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문화적 상징체계이다. 따라서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와 정서와 염원, 즉 정체성이 담겨 있다. 아울러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 개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화’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메커니즘 속에 작동되고 있는 코드들에 대한 천착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주요한 기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저자는 현재 민화라는 범주 속에 무차별적, 무개념적으로 편입되어 뭉뚱그려 취급되고 있는 방대한 전통화의 영역에 새로운 체계와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2.
이 책은 먼저 서론격인 ‘민화와 달동네’에서 민화의 형식과 내용, 민화라는 이름의 오류, 새로운 분류와 개념, 명칭을 통한 재정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민화에 대한 기존의 시각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민화’를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 그림으로 구분한다. 먼저 ‘하늘 그림’에서는 하늘이 내리는 상서로운 일, 삿된 것을 피하는 벽사, 범신론적 종교관 등을 그린 그림들을 살펴보고, 이어 ‘땅 그림’에서는 우리 민족의 땅에 대한 애정과 이상향, 삼신사상 등을 드러낸 그림들을, 마지막 ‘사람 그림’에서는 현실 속의 이데올로기, 입신양명, 장수, 신선의 길을 연모하는 마음 등을 담은 그림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저자는 단순히 그림의 형식에 따른 분류에 머물지 않고, 민화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아남은 저력에 대해 통찰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 한국의 옛 역사서나 풍속기 등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이 기록들을 근거로, 상고시대 광대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삼았던 한국인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신화, 전설, 일화, 고사의 형태로, 또 속화∙별화∙잡화∙세화 등의 이름으로 내장되어 전해지고 있음을 밝힌다. 즉 민화라는 이름의 정신문화가 어떻게 한국인의 전통 속에서 몇 백 년, 아니 반만년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남았고, 다시 찬란히 부활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다.
민화라는 코드를 통해 한민족의 광대하고 찬란했던 상고사와 정신문명에 대해 되돌아보고, 민화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사상들을 다시 살려냄으로써,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통찰은 가장 한국적이어야 할 우리 민화에 중국적인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중국의 역사, 중국의 설화, 중국의 전설, 중국 인물, 중국의 땅까지, 그 소재뿐만 아니라 양에 있어서도 중국적인 요소가 압도적이다. 이는 우리 상고사의 지평을, 우리 민족의 활동 강역을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대륙으로까지 넓혔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수많은 민화와 그 속에 담긴 코드들, 방대한 상고사 전적들을 통해 이를 논증하고 있다.
3.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화라는 이름과 정의, 내용과 범주, 전거와 사상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고대 전적들을 종횡으로 인용하여 철저히 고증하고 있으며, 400여 점에 이르는 관련 그림들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림 한 장 한 장에, 그림 속의 요소 하나하나에, 상고시대의 기록 한 줄 한 줄에 담긴 의미를 추적하고 찾아내,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만만찮은 주제이지만,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해학적으로 써 내려간 글과, 깔끔하게 복원한 그림들이 독자들을 흥미로운 민화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_저자 소개_
●김영재Kim Young-jai 金永材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Art Idea 現前의 對象性 연구」로 M.A.,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CSULB 대학원에서「Kingdom of Chance III」로 M.F.A.,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응용불교과에서「고려불화의 화엄사상성 연구」로 Ph.D.를 받았다.
민화 관련 저서로 『귀신 먹는 까치호랑이』, 『민화와 우리 신화』, 『우리 민화 이야기』, 『우리 그림 민화 속으로』가, 불교 관련 저서로 『고려불화, 실크로드를 품다』, 『불교미술을 보는 눈』이, 미술 관련 저서로 『미술 이야기』, 『한국양화백년』 등이 있다.
_차례_
012 민화와 달동네
Minhwa & the Shantytown
018 어떤 그림이었나 Protocol of Minhwa형식 Formality_ 내용 Contents_ 기법 Technique_ 시각 ViewPoints034 민화의 오류 Fallacies in the Name of Minhwa여덟 오류 8 Errors in the Term “Minhwa”이름이면 이름인가 New Designations are Still Chaotic오지랖에 싸 줘도 Thorough Recognition is Needed무유호추의 콩깍지 Yanagi Saw What He Wanted to See056 새 집의 새 간판, 새 지번 New Sign & Address in a New Home옛날 이름 Sloppy Names After Minhwa새 이름을 짓자 하니 A Fresh New Name하늘도장 하나, 합이 셋 One Heavenly Seal has Three Essences천天 지地 인人 Heaven, Earth and Human065 내가 쥔이요 The New Owner in New Format시행과 착오들 Trial and Error무지와 오해 Ignorance and Misunderstanding이렇게 깊은 뜻이 Splendid Renewed Meaning하늘 아래 땅과 그 사이 사람 Men Inbetween Heaven and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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